OTC 전문 트레이더가 말하는 암호화폐 파생상품과 리스크

등록 : 2019년 11월 11일 10:00 | 수정 : 2019년 11월 11일 09:27

3 Insights on Crypto Derivatives and Risk From Veteran OTC Traders

출처=Wikimedia Commons

* 코인데스크 리서치팀의 갤런 무어가 장외거래 전문 트레이더 두 명과 진행한 웹 인터뷰(webinar)의 핵심을 추린 글이다.


요즘 유동성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에 비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투자자들이 직접 암호화폐를 대량으로 사고 파는 경우 주문 시점과 거래 체결 시점의 가격이 달라지는 슬리피지(slippage)를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암호화폐를 처음 구매하는 사람뿐 아니라 시장 수익률 이상을 기대하는 많은 투자자가 장외거래(OTC, over-the-counter)를 이용한다.

수치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체 암호화폐 거래량에서 장외거래를 통해 거래되는 암호화폐의 거래량은 약 30%에서 많게는 65%에 이른다는 집계도 있다. 코인데스크 리서치팀은 장외거래 시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지난 10월 28일 장외거래 경험이 풍부한 전문 트레이더 2명과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 참여한 트레이더는 제네시스 트레이딩(Genesis Trading)의 상무이사 겸 트레이딩 부문 공동대표인 마틴 가르시아(Martin Garcia)와 전 서클(Circle)의 트레이더이자 현 레시프로시티 트레이딩(Reciprocity Trading)의 CEO인 사오인펑(Yinfeng Shao)이다. 레시프로시티 트레이딩은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장외거래소다.

장외거래소는 일시적으로 막중한 리스크를 떠안는다. 가르시아와 사오 같은 트레이더들이 대량의 매매 물량을 빠르게 움직여 파생상품 시장에 반대매매(offset)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한다. 여기서 파생상품 시장이란 비트멕스(BitMEX), 후오비(Huobi), 오케이엑스(OKEx), 시카고상품거래소 비트코인 선물(CME Bitcoin Futures), 백트(Bakkt)와 같은 암호화폐 상품거래소를 말한다. (참고로 코인데스크 리서치팀은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현황에 관한 백서를 발행했다.)

장외거래 트레이더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가장 복잡한 일을 수행하는 트레이더라고 보면 된다. 1시간여 진행된 인터뷰에서 두 트레이더는 장외거래 시장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중에서 몇 가지 요점을 추려 소개한다.

 

1.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뀌었다

초창기에는 투자자들이 벤처 투자 방식을 취했으나 현재는 헤지펀드 투자 방식을 선호한다.

“트레이더들의 인식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트레이더들이 주로 매입 후 보유(buy-and-hold) 전략을 취했으나 요즘은 시장 변동성이 크다는 인식 때문에 많은 암호화폐 펀드와 트레이더들이 주주들에게 추가로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투자 전략을 고심한다.” – 가르시아

 

2. 파생상품 시장의 영향 받는 현물시

우선 현물 거래소보다 파생상품 거래소가 시장의 변화에 더 예민하게, 더 먼저 반응한다.

“요즘은 거래소가 넘쳐나다 보니 수많은 거래소 가운데 어디서 반응이 먼저 나타나는지 주시해야 한다. 보통은 투자자 수가 많고 레버리지도 높아 거래량이 많은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가장 먼저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을 예측하기 상당히 어려운 자산이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파생상품과 파생상품을 취급하는 거래소들에 정확한 가중치를 매겨 종합하는 일이 레버리지 역할을 한다. 또한, 거래소에 미결제약정(open bets)이 많아 거래 가격이 쉽게 변하는 측면도 있다.” – 사오

물론 지난 5월 17일 암호화폐 시장이 순간적으로 급락(flash crash)했을 때처럼 예외도 있다. 이날은 현물시장에 유통되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의 거래가 비트멕스 등 해외 파생상품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트레이더들은 현물시장에 돈을 쏟아부어 파생상품 거래에 유리하도록 현물 시세를 조정하려 달려들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같이 규제 기관의 감독을 받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에서도 이론적으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런 곳에서는 레버리지가 높지 않으므로, 시세를 움직이는 데 드는 비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이윤이 높지 않다.

파생상품 시장이 실패할 수 있는 경우는 또 있다.

“파생상품이 사실상 헤징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슬리피지가 더 많이 일어나는 등 문제가 생긴다. 거래자들이 내건 담보의 액수가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고, 시장 상황 자체가 좋지 않아 거래소를 이용하기 어려워져서 그럴 수도 있다.” – 사오

 

3. 가장 돋보이는 파생상품 2개

여러 파생상품 가운데 인기 상품 1위는 비트멕스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무기한 스왑(perpetual swap)’ 상품이고, 근소한 차이의 2위는 암호화폐 선물상품이다. 스왑 및 차액결제거래(CFD) 등 맞춤형 파생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장외거래소가 많지 않아, 현재까지 거래량만 놓고 보면 위의 두 가지 상품이 파생상품 중에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비트코인 옵션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 백트와 시카고상업거래소는 최근 비트코인 선물 옵션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가르시아와 사오는 비트코인 옵션 상품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대규모 손해를 헤지할 방도 없이는 좀처럼 투자에 나서지 않는 대형 투자자들의 진입에 걸림돌을 제거한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더욱 정교한 헤징 전략이 암호화폐 시장에 도입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헤징이 쉬워지면 투자자들이 현물 가격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크게 개의치 않고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 파생상품 시장은 무척 빠르게 움직인다. 옵션 상품은 거래소들이 떠안아야 하는 막대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상쇄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 가르시아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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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