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DAO 1억달러 대출한도 채우다…이제 논의돼야할 것들

등록 : 2019년 11월 12일 10:00 | 수정 : 2019년 11월 12일 09:42

MakerDAO Proposes New DAI Ceiling After Hitting $100 Million Cap

올라프 칼슨위 폴리체인캐피털 창업자. 출처=코인데스크

메이커재단(Maker Foundation)이 관리하는 메이커다오(MakerDAO) 대출 시스템을 통해 대출한 스테이블코인 다이(DAI)의 대출량이 지난 6일 대출한도인 1억 달러어치를 채웠다. 다이를 대출받기 위해 고객들이 담보로 맡겨둔 이더(ETH)의 양도 3억 39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메이커재단은 7일 대출 한도를 1억 2천만 달러로 늘리자고 제안했고, 메이커 플랫폼의 거버넌스 토큰인 MKR 토큰을 보유한 이들이 표결을 진행한다.

메이커재단의 스티븐 베커 이사장은 “메이커다오는 한도에 도달했고 대출 한도를 늘리지 않으면 더는 다이를 발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메이커다오는 대출 한도를 한 차례 늘렸다. 당시 메이커재단은 다이 토큰 5천만 개로 정해졌던 대출 한도를 1억 개로 두 배 증액했다.

플랫폼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베커 이사장은 메이커재단이 대출 관련 통계를 제대로 집계하고 이해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이 다이 토큰을 빌려 가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재단에서도 정확히 모른다는 뜻이었다. 론스캔(LoanScan)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3만 5919건의 다이 토큰 대출이 이뤄졌다.

메이커다오 재단의 조 퀸틸리언이 “2020년 안에 3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이 발행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불과 지난 7월이었다. 그러나 이미 11월 현재 300만 달러보다 큰 규모의 대출이 이미 5건 이뤄졌고, 그중엔  800만 달러어치 대출도 2건이나 성사됐다.

이러한 대출에는 고정이율이 적용되지 않는다. 다이 토큰 분석 사이트 mkr.tools를 만든 마이클 맥도널드는 대출 한도를 증액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빌려 간 다이 토큰을 전액 상환할 때 내는 ‘안정화 수수료(stability fee)’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정화 수수료는 지난 여름 18%에 육박했지만, 지금은 5.5%로 낮아졌다. 지난주 투표에 참여한 MKR 토큰 보유자 35명은 대부분 수수료를 다시 9.5%로 올리는 데 찬성했다. 그러나 메이커다오 재단이 대출 한도를 1억 2천만 달러로 증액하자고 제안하면서 안정화 수수료를 5%로 고정하는 데 대한 투표도 재차 실시하게 됐다.

다이 토큰을 대출한 이들에게 안정화 수수료는 맡겨놓은 담보물을 되찾기 위해 지급해야 하는 돈이기도 하다. 다만 지난주 투표에 참여한 MKR 토큰 보유자는 전체의 1.97%에 불과했을 만큼 투표율이 낮았다. 이는 MKR 토큰 가격이 하나에 612달러로 매우 비싸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앤드리센 호로비츠(Andreessen Horowitz)의 크립토펀드가 전체 MKR 토큰의 6%를 보유하고 있고, 폴리체인 캐피털(Polychain Capital)과 원컨퍼메이션(1confirmation)도 상당한 지분(과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베커는 메이커다오 재단이 계약직 직원 85명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DAO 대출 시스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이더리움은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으로 합의 매커니즘을 바꾸는 이더리움 2.0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베커는 DAO의 대출 시스템이 이더리움 2.0에서도 호환되게 할 계획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에 대해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더리움 2.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서 오는 영향은 통제 가능한 수준일 것이다.”

메이커(MKR) 토큰 보유자이자, 월릿 스타트업 마이크립토(MyCrypto)의 CEO인 테일러 모나한은 탈중앙화 금융(DeFi)에 따르는 위험에 관해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장이 충분하지 않아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위험이 적다는 말만 하지 말고, 실제로 어떠한 위험이 있는지 솔직하게 얘기할 필요가 있다. 파이가 커지는 데만 집중하다가 의도치 않은 결과와 통제되지 않은 위험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테일러 모나한

 

탈중앙화 금융에 따르는 위험

메이커 다오 토큰과 같은 탈중앙화 금융 대출에 따르는 위험 가운데 하나는 이러한 대출은 이더(ETH) 가격이 (대출 계약마다 달리 정한) 지정 가격 밑으로 떨어지면 자동 청산된다는 점이다.

오는 18일 메이커다오는 이용자들이 이더뿐 아니라 다른 암호화폐도 다이 시스템에 담보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다중 담보 시스템(MCD, multi-collateral DAI)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스템에서 이더 외에 담보로 맡길 수 있는 토큰은 일단은 디지털 광고 플랫폼 브레이브의 베이직어텐션토큰(BAT) 하나뿐이다. 베커는 오미세고(OmiseGo)도 담보로 받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토큰이든 가격이 어느 선 이하로 내려가면 대출이 자동 청산돼 대출자가 담보물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는 건 마찬가지다.

마이크립토의 모나한은 다이 토큰을 빌릴 때 맡기는 담보를 금고(vault)에 보관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대출자에게 오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고’라는 단어만 놓고 보면 담보로 맡긴 이더가 이용자를 대신해 안전하게 보관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대출을 기한 내에 상환하는 것과 무관하게 담보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다이 토큰 대출을 ‘담보부 대출(collateralized debt position)’이라고 불렀다)

베커는 이에 대해 다중 담보 시스템으로 전환하면서 기존 대출을 새 시스템으로 이관하는 방법에 관해 충분한 설명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어느 플랫폼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버튼을 클릭해 동의를 표시하면 바로 이관이 완료될 수도 있다.

베커는 “모든 이관이 그렇듯 한동안은 두 개의 시스템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이맘때까지 이관되지 않은 대출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모나한은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한편으로는 흥분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2016년에 발생한 탈중앙 자율조직(DAO) 해킹 공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수백만 달러어치 토큰이 도난당하자,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들은 잘못된 거래를 무효로 돌리고 도난당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이더리움 블록체인 전체를 되돌리는 하드포크를 단행했다.

“이런 일은 절대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가 더 커지기 전에 위험에 대해서 충분히 논의하고 예방책을 세워둬야 한다. 개발자들도 이런 일이 이용자에게 미칠 모든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 테일러 모나한, 마이크립토 CEO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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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