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투자금 5배? 암호화폐 사기 ‘스캠’ 프로젝트에 속지 않으려면

등록 : 2019년 11월 14일 15:00 | 수정 : 2019년 11월 14일 14:54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은 다단계 암호화폐 투자 사기 혐의를 받았던 ‘코인업’ 관계자들에게 징역 10년 내외의 중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들의 죄질이 중하고 피해자들의 피해를 회복시키려는 실질적인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나무랐다.

지난 2017년 한국에 암호화폐 열풍이 몰아친지도 만 2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자할만한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다. 적절한 수준의 정부 규제가 도입되지 않아 최소한의 거름장치도 없는 상태로 투자자들이 사기 범죄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코인업 관계자들은 불과 5개월만에 2만여 회에 걸쳐 총 4308억 9250만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단계 피해나 스캠(신용 사기)성 프로젝트를 만나지 않고 암호화폐 투자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코인데스크는 14일 암호화폐 거래소 등 업계 관계자들에게 신뢰도가 낮은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골라내는 요령을 물었다.

 

① ‘깃허브’를 확인하라

코인 개발 경험이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코인의 깃허브(Github)를 보면 대략 ‘견적’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깃허브란 일종의 오픈소스 코드 저장소로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개발 히스토리를 관리하는데 가장 널리 쓰이는 플랫폼이다.

“코인은 결국 코딩의 산물이에요. 그래서 일단 백서나 홈페이지에 깃허브 주소가 있는지 확인해보는게 좋아요. 없으면 투자목록에서 빼고, 있으면 가장 최근에 코드가 언제 업데이트 됐는지 확인합니다. 코드를 통째로 사서 자기 깃허브에 올리는 프로젝트들도 많은데, 개발 업데이트 흔적이 있더라도 그런 코인들은 조심하는게 좋습니다. 초기 자금만 모으고 그냥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코인코드캡(CoinCodeCap) 같은 데이터 분석업체는 실제로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위험한 프로젝트를 감별해낸다. 이들은 깃허브 활성화 정도를 분석해 개발 순위를 매기고 등수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특히 자체 깃허브를 가지고 있지만 90일동안 코드 업데이트가 전무하면, ‘죽은 프로젝트(Dead project)’로 분류한다. 14일 현재 ‘죽은 프로젝트’로 파악되는 암호화폐들의 시가 총액은 약 8억 7437만 달러(한화 약 10조 2000억원) 정도다.

 

코인코드캡 화면 갈무리. 출처=코인코드캡

② 백서의 약속은 잘 지키고 있는가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사전에 백서를 통해 약속했던 로드맵들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은 이런 사업 이행도가 떨어지는 프로젝트들은 상장이 됐더라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거나 상장폐지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창하게 홍보, 마케팅을 해서 시작한 프로젝트 중 95% 이상은 중도에 사망한다. 당장의 화려함보다는 사업 진척이 애초 본인들이 제안했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게 좋다.” – 코인원 관계자

과거에는 투자자가 이런 경영 관련 정보들을 교차 확인하기 쉽지 않았지만 최근 암호화폐 업계에는 크로스앵글, 한국블록체인평가 등 기업 공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공시란 영업실적, 재무상태 등 기업의 중요 정보를 이해관계자들에게 수시로 공개하는 제도를 말한다.

김예람 크로스앵글 마케팅팀장은 “공시가 법적으로 강제되는 주식시장과는 달리 크립토 시장은 그런 제도가 없기 때문에 공시를 열심히 하려는 프로젝트와 가급적 피하려는 프로젝트들이 더 잘 구별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에 자신있는 프로젝트들은 공시를 피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공개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크로스앵글이 만든 공시 플랫폼 ‘쟁글’에서는 자체적으로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공시해야 하는 63개의 항목을 평가해 등급을 매긴다. 변화된 경영정보에 대해 제때 공시하지 않거나, 잘못된 내용을 공시하면 등급이 하락하는 방식이다.

 

③ “댑 프로젝트는 사업성이 기준”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성격을 파악하고 거기에 걸맞는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승준 오케이이엑스코리아(OKEX Korea) 마케팅 팀장은 “거래소 상장 심사를 할 때 해당 코인의 사업 영역이 메인넷인지 댑인지를 명확히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메인넷 프로젝트는 기존에 존재하는 다른 암호화폐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자체 프로토콜을 가지고 독립적으로 생태계를 구성한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C), 리플(XRP) 등이 메인넷을 보유한 코인들이다. 반면 댑(DApp)은 이미 존재하는 메인넷을 이용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말한다.

“메인넷을 지향하는 프로젝트는 자체 기술력과 개발 인력이 충분해야 하고, 상장 심사에서도 이 부분을 주요하게 본다. 반면, 댑을 추구하는 프로젝트들은 기술력보다는 사업성이 중요하다. 블록체인 관련 기술보다는 실제 하고 싶은 사업 모델을 얼마나 잘 구현할 수 있는지.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이나 사용자와 서비스의 접점(User Interface, UI)을 잘 구성하는 역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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