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SF_더파이브_#39] 허수아비

39화: 변방으로

등록 : 2019년 11월 15일 08:00 | 수정 : 2019년 11월 14일 17:10

일러스트=김태권

지난 줄거리
이 년 전. 게임월드로 출발한 유크로니아 플랫폼은 출시 이후 순항하는 듯 했지만 일 년이 지나면서 이상 신호들이 여기 저기에서 감지된다. 유크로니아 플랫폼을 창시한 원로회 주요 멤버인 마훌은 살해되었고, 여러 가지 갈등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가운데, 거대한 해상도시 유크로니아호가 출항한다. 격랑의 미국의 지난 대통령 선거의 시기, 유크로니아의 블랙존은 “Yes, We Enage” 프로그램을 통해 막강한 사이버 정치권력을 쥐게 되고, 여기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캇의 대통령 선거를 지원한다. 우여곡절 끝에 스캇은 T리의 증강현실 공연장에서 엄청난 약속을 하고 가까스로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리고 마침내 2028년 4월 1일 유크로니아는 독립선언을 하고, 4월 15일 미국에 입항을 요청한다. 미국에 입항한 퍼스트의 정체는 놀랍게도 미국 대통령 스캇의 보좌관이었던 해리였음이 밝혀지고, 그는 바로 미국 정부에 의해 체포된다. 시시각각 다가오던 혜성의 충돌에 따른 재앙을 막기 위한 약속을 했던 스캇은 유크로니아와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세이무어를 축출하고 미국민들과 전 세계인들의 지지를 같이 얻게 된다. 그리고 하나 둘 밝혀지는 <더파이브> 멤버들과 연관된 역사적 인물들. 이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육 개월 전

-혜성이 지구 궤도에 접근하는 디데이가 83일로 다가왔습니다. 충돌 예상은 판지아국입니다.

세이무어가 말했다.

-예상이라뇨. 원래는 플로리다 연안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스캇이 말했다.

-플로리다는 절대 안 되죠.

-절대요?

-그래서 다른 나라에 떨어뜨릴 수도 있는 방법을 선택하자구요?

스캇이 말했다.

-그 나라도 확률적인 변수도 있고, 막대한 사후 경제지원을 받는 대가로 동의한 결정입니다. 결단을 내리시죠.

-간단히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간단하지는 않지만 시급합니다. 혜성 문제는 다른 문제와 차원이 다릅니다.

-당연히 다르죠. 국가비상사태죠.

스캇이 말했다.

-그 정도의 일이야 미국에서는 많이 있었습니다. 미국은 이제 다른 나라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초국가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첫 싸움에서 지면 안 됩니다. 초반에 제압해야하죠.

-당신이 말하는 게 유크로니아라면 과연 제압할 필요가 있을까요? 제압이라는 말이 적합한지 모르겠군요.

-당신이 미국 대통령이라는 것을 잊으신 것 같군요.

세이무어는 시가를 집어 들었다.

-아뇨, 잊지 않았어요. 하지만 플로리다 연안이 아니고 타국에 떨어지면 수많은 물적 피해가 일어날 거고 인명피해도 가능하다는 것도 잘 기억합니다.

스캇이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하던 의회를 통과하기는 힘들 겁니다.

-저도 지금 통과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한 달 뒤는 다를 겁니다.

스캇이 말했다.

‘무슨 꿍꿍이야? 어디서 저런 자신감이 나오는지 모르겠군. 이젠 나도 모르게 유크로니아와 작당을 하고 있는 건가? 그렇지만 이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세이무어의 머릿 속에는 많은 시나리오가 떠오르고 있었다. 그 중 몇몇 시나리오가 가진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제길. 아무래도 감이 좋지 않아 …’

*

한 달 뒤,

-수치가 계속 바뀌고 있어요.

아성이 그래프를 보며 말했다. 혜성 건에 대해 스캇을 지지하는 여론이 열정적으로 늘었고 대신 미국 플로리다 해변에 혜성이 떨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자는 국수주의 세이무어의 안건은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Yes, We Engage의 영향이 나쁘지는 않군.

민이 말했다.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죠. 이 정도면 의회의 생각을 바꿀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성이 말했다.

-부럽군요. 북한과 남한의 정치에도 이 시스템이 통하면 좋을텐데요.

민이 말했다.

-무엇보다 북한주민들에는 유크로니아 가입이 금지되었으니까요. 유크로니아를 발족시킨 사람 중 하나가 민인데,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이자 같은 민족에게는 금지되어있으니 그게 우리가 할 마지막 프로젝트가 아닐까요,

사라가 말했다.

-북한과 남한 이슈는 만만한 게 아닙니다. 여러 가지 요소가 혼재한 이슈죠.

민이 말했다. 남한인인 그는 태어나서부터 남북 이슈에 민감했다.

-남북이슈도 결국 정치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정치로 풀어낼 수 있는 부분이 큽니다.

사라는 태어나자마자부터 정치 쪽에 있었다. 모든 것을 정치가의 눈으로 보았다.

-그랬으면 좋겠군요. 정말로요.

민이 말했다.

*

-내가 제안한 하나의 안건이 국회에서 미끄러졌다고 해서 내 자신이 제거될 필요는 없어요.

세이무어가 말했다.

-부통령인 자네가 허수아비가 되는 일은 상상해본 적도 없지만, 지금 시국은 모든 게 상상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가고 있네. 자네는 졌네. 국민 다수가 자네의 입장을 거부하고 있어.

-당에서 저를 축출하시는 겁니까?

-축출까지는 아니고 변방으로 잠시 내려가 있다 오게나.

정치적인 경력이 얕지만 젊고 신선했던 스캇을 발굴했고, 현재 집권당인 민주당의 사실 상의 실세로 알려진 밥 해밀턴 상원의원이 말했다.

-너무 안심하지는 마십시오. 당신이 늘 말했듯이 끝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스캇과 유크로니아. 그리고 당신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내가 모르는 것 같습니까? 당신은 꿈에도 모를 정보와 역할이 나한테도 주어져 있소. 이제 지난 수백 년 간의 암약과 주박을 끊어내야 할 때가 온 것 같군요.

세이무어가 말했다.

각종 제보 및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