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재단 인물, ‘평양 블록체인 행사’ 참석 혐의로 LA서 체포

등록 : 2019년 11월 30일 13:00 | 수정 : 2019년 12월 3일 10:36

버질 그리피스. 출처=위키데이터

최근까지 이더리움 재단에서 근무했던 버질 그리피스가 북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암호화폐 관련 경험을 공유한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뉴욕 서던디스트릭트 검찰은 그리피스가 추수감사절인 28일 로스앤젤리스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존 디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차관은 성명에서, “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음에도 그리피스는 미국과 가장 대척점에 있는 적 가운데 하나인 북한에 가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제재를 회피하는 방안을 가르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성명은 그리피스에게 국제비상경제권법(IEEEP, 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 위반을 적용하고 있으며, 29일 로스앤젤리스 법원에 출석하도록 했다.

지난 4월 북한은 평양에서 블록체인·암호화폐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다. 그리피스에 대한 고소장을 보면, 그는 행사 참석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경유해 허가 없이 참석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고소장은 연방수사국(FBI) 요원 브랜든 캐버노 명의로 작성됐으며, 내용 중에는 지난 5월22일 그와 그리피스가 “동의한 진술”을 했다는 대목이 있다. 또 “북한의 암호화폐 컨퍼런스에서, 그리피스와 다른 참석자들은 북한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면 자금을 세탁하고 제재를 회피할 수 있을지, 또 북한이 이런 기술을 이용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독립할 수 있을지에 대해 토론했다”는 내용도 있다.

고소장의 진술을 보면, 특정 암호화폐를 거론하지는 않은 채, 그리피스가 ‘암호화폐-1’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만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암호화폐 컨퍼런스 이후 그리피스는 ‘암호화폐-1’을 통해 북한과 남한 사이의 교류를 촉진시키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 이 진술 당시 그리피스는 행사에서의 사진과 문건 등을 보여주었고, 2020년에 행사가 열리면 또 참석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나온다.

링크트인을 보면, 그리피스는 2016년 10월 이후 이더리움 재단에서 일한 것으로 나타난다. 과거 언론 보도를 보면, 그는 스페셜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일한 바 있다. 이더리움 재단은 코인데스크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리피스의 변호인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고소장은 그리피스가 제3국 국적을 취득하는데 관심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링크트인에서 그는 주로 싱가포르에 거주중인 것으로 나온다. 최근 그는 이더리움의 이슬람 율법 인증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서던디스트릭트의 테러·국제마약팀이 담당하며 대테러·수출규제부가 보조를 맡는다.

고소장은 “진술서는 개연성 있는 원인을 보여주기 위한 한정된 목적에서 제출된 것이므로, 나의 조사에서 얻게 된 모든 사실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가적인 혐의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번역: 김외현/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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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