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시험대? 미국-이란 갈등에 금·원유·비트코인 동시상승

등록 : 2020년 1월 7일 08:10 | 수정 : 2020년 1월 7일 09:59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이란 갈등이 격화되면서 금, 원유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의 가치가 크게 올랐다. 그리고 암호화폐 업계에선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는 비트코인의 가격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각)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인 카셈 솔레이마니를 드론으로 공습해 살해했다. 이란은 즉각 “가혹한 보복”을 외치면서 중동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운이 돌자 금, 유가, 미국 채권 등 안전자산이 급등했다. 마켓인사이더 데이터를 보면 현물 금 가격은 미국 동부시간(EST) 6일 9시 기준 1574달러로 지난 2일보다 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63.85달러로 4.4% 올랐다

같은 기간동안 1BTC는 7540달러로 8.3%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상승률이 훨씬 높지만, 애초 가격 변동성이 큰 편이라 금, 원유의 상승률과 똑같이 볼 수 없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어드밴스드 파이낸셜 네트워크(ADVFN)’의 클렘 체임버스(Clem Chambers) 최고경영자는 포브스 기고를 통해 미국-이란 전쟁이 발생하면 비트코인이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에 꾸준히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그는 “장기적으로는 이란이나 중국처럼 자본이 통제되는 국가들에 문제가 발생하면, 비트코인은 핵심자산이 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중동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면 비트코인은 전고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인가?

비트코인은 미국이나 유럽, 한국 등에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취급받지는 않는다. 오히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위험자산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현지 법정화폐가 불안정한 국가에선 ‘대안적 안전자산’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비트코인 제국주의’ 저자 한중섭씨는 “금융 인프라가 잘 되어 있는 선진국과 달리 이란 등 중동에선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전쟁 날 수도 있고, 정부가 자산을 몰수할 수도 있는 나라에선 중앙기관 검열 없이 내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비트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브로커딜러인 ‘유로 퍼시픽 캐피털’의 피터 스니프(Peter Schiff) 최고경영자가 트위터에서 주장했듯,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반론도 여전하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자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동시에 올라갔다. 그러나 둘의 원인은 다르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금을 매수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여길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투기꾼들이 매수하고 있다.”

한편, 이란이 미국의 경제제재 대상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글로벌 경제와의 연관성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이나, 최근 홍콩 시위 등 경제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다. 그러나 북한과 이란은 경제제재를 받고 있어서 조금 다른 시장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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