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페이스북 그리고 20세기 돈의 종말

등록 : 2019년 7월 2일 11:30 | 수정 : 2019년 7월 2일 11:13

Bitcoin, Facebook and the End of 20th Century Money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세상에서는 지루할 틈이 없다.

리브라 프로젝트와 비트코인 마켓의 등락 등 서로 무관해 보이는 이야기로 인해 지난 2주간 업계는 매우 시끄러웠다. 또 전자와 후자의 인과 관계는 비트코인의 가격 상호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아보카도 차트(the avocado chart)보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이야기를 통해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 발명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

광범위한 관점에서 볼 때, 위의 두 이야기는 서로 관련이 있다. 실제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 두 가지는 전 세계적인 금융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디지털 금’ 비트코인의 역할

현재에도 미래에도 리브라는 비트코인에 경쟁적인 위협이 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리브라를 둘러싼 국제적인 논쟁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는 비트코인으로 인해 세상이 변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리브라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디지털 시대의 국제 자금 이동은 게이트키퍼(gatekeepers)로서 20세기를 지배했던 은행과 국가화폐(sovereign money)에서 블록체인과 같은 솔루션으로 대체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한 우리가 어떻게 디지털 자산의 시대로 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사람들이 아날로그 시대의 신뢰 의존적 시스템(trust-dependent system)의 취약점으로부터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금이나 부동산 등 물리적 자산을 찾은 것처럼, 디지털 자산에서도 이와 유사한 보호를 원한다. 비트코인을 아무 이유 없이 ‘디지털 금’이라고 하는 게 아니다. 비트코인은 돈의 정치성으로부터 일정 수준의 검열 저항과 격리를 제공한다. 그러나 기업이 주도하는 리브라 프로젝트는 그렇지 않다.

JP모건의 JPM 코인과 새로운 스위프트 블록체인 프로젝트, 리브라 프로젝트, 그리고 센터(CENTRE)의 USDC와 같은 공개 표준 암호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향후 10여년 동안 주류 글로벌 자금은 중앙에서 탈중앙으로 확산하는 블록체인 시대의 안정적인 자본 서비스로 이동할 것이다. 또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디지털 자산 위험 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인과 관계 여부와 상관없이, 리브라의 발표는 맥락상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6월 10일 7000달러를 시작으로 지난주 목요일 1만4000달러까지 가격이 상승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의 배경

심각한 글로벌 경제 침체는 전 세계 자본 패러다임의 광범위한 전환을 요구하는 새로운 변수가 됐다. 현재의 미-중 무역 전쟁은 이전의 세계 경제 위기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 금융 판도와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이러한 악화되는 환경에서 직면해야 하는 금융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대체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기업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전통적인 자산 피난처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월가와 같은 전통 금융권에서 경기 침체의 시작을 알리는 시나리오대로, 장기 채권은 수요 급증으로 수익률이 감소했고,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도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 가능성 시사와 함께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완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0년간 세계 금융 위기와 유럽 재정 위기가 동반한 ‘양적 완화’ 시대를 맞아, 투자자들은 세계 기준 금리에 추가된 수조 달러와 유로, 엔 등 인플레이션 헤지(인플레이션 대비책) 수단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전통적인 수단(금, 6월에 10% 상승)을 비롯한 암호화폐에도 영향을 줬다.(비트코인 약 40% 상승)

중국의 자본 유출

더 구체적으로 보면, 중국과 홍콩의 자본 유출에 대한 이야기가 들린다. 이것은 공공연한 요구가 없다 해도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제고시키는 현상이다.

중국의 국제 수지는 매우 커다란 ‘오류와 누락’ 요소가 존재한다. 이는 전통적으로 베이징의 외화 구매 한도를 우회하기 위해 사람들이 비공식 채널로 인민폐(CNY)를 얼마나 많이 유출시키는지를 보여준다. 거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중국 제조 기업들은 미국 관세를 우회하기 위해 대만 같은 해외로 생산 활동을 이전하려고 한다.(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트럼프 행정부가 해롭고 무능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의 주인공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자금을 보호하기 위해서 부유한 중국 기업이나 개인, 비트코인 채굴업자 등일 가능성도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 본토의 홍콩에 대한 사법 감시 침해 우려에 따라 발생한 대규모 시위 탓에 홍콩 재계의 자금이 해외로 움직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유출 자본의 대부분은 달러로 흘러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정책 전망에 따라, 일부는 비트코인에 유입돼 암호화폐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코인베이스와 같은 데이터 신뢰성이 높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많은 것을 말해 준다.

그러나 더 넓은 관점에서 보면,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한 국면에 직면한 것과 동시에,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세계 신흥 금융 아키텍처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발생했던 같은해 10월31일 사토시가 비트코인 백서를 공개한 사이퍼펑크(cypherpunk) 이메일 리스트의 수신자들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글로벌 금융에 대한 대안 모델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현재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은행, 글로벌 기업, 규제 기관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내가 언급한 것처럼 리브라는 이 기술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는 게 싫지만, 아마도 이번엔 다를 것이다.

번역: 박근모/코인데스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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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