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서스 2019] 블록체인은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인터뷰] 캐시 바레라 '프리즘 그룹' 공동창업자

등록 : 2019년 5월 28일 09:00 | 수정 : 2019년 5월 28일 14:24

출처=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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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각 주의 민주당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터져 나왔다. 논란의 핵심은 ‘유권자 데이터’였다. 그동안 민주당은 선거운동을 하며 모은 유권자 데이터를 각 주의 여러 조직이 각각 따로 관리했다.

당 대표 격인 톰 페레즈 DNC 위원장은 이같은 구조가 2016년 대선 패배의 한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페레즈 위원장은 공화당이 선거에 활용한 것과 같은 ‘유권자 데이터 (영리) 기관’을 당 외부에 만들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DNC의 의도와 달리, 각 지역 단위 민주당 조직들은 별다른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문제는 두가지였다. 이들은 자신들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모은 소중한 유권자 데이터를 믿을 수 없는 당 외부 기관에 거저 넘기고 싶지 않았다. 또 전국 규모의 데이터가 집대성된 뒤 자신이 기여한만큼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전국의 유권자 데이터를 모으면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자명했다. 하지만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된 지 1년 반 이상이 지났지만 민주당은 아직도 논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캐시 바레라 '프리즘 그룹' 공동창업자. 출처=김병철/코인데스크코리아

캐시 바레라 ‘프리즘 그룹’ 공동창업자. 출처=김병철/코인데스크코리아

 

캐시 바레라(Cathy Barrera) ‘프리즘 그룹(Prysm Group)’ 공동창업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난 14일 미국 뉴욕 컨센서스에서 코인데스크코리아와 인터뷰에서 경제학 측면에서 바라본 블록체인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프리즘 그룹은 분산원장과 블록체인 기술에 특화된 컨설팅 기업이다. 이들은 계약이론, 게임이론 등 경제학을 활용해, 고객사의 컨소시엄 거버넌스나 토큰 이코노미 등을 설계해준다. 하버드 경제학박사 출신인 두 공동창업자 가운데 바레라 박사는 2016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올리버 하트 하버드대 교수의 제자다. 하트 교수는 계약이론 정립에 기여하는 한편, ‘홀드업(Hold-up) 문제’를 연구해왔다. 홀드업은 양자 관계에서 더 적극적인 쪽이 불리해져 상대방에게 휘둘리게 된다는 경제용어다.

프리즘 그룹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퍼블릭 블록체인보단, 컨소시엄(프라이빗) 블록체인 형태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IBM과 해운사 머스크가 공동 개발한 블록체인 물류 플랫폼 트레이드렌즈(TradeLens) 등이 컨소시엄의 한 예다. 이 플랫폼에는 94개 이상의 기업, 기관이 참여한다.

출처=프리즘 그룹

출처=프리즘 그룹

 

바레라 박사는 앞서 설명한 민주당 갈등처럼 컨소시엄에서 홀드 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화 구조에선 전국위원회가 데이터를 관리하면서 독보적인 권력을 차지하게 된다. 각 주는 지역에서 유권자 데이터를 모아서 기여했지만, 향후 중앙 관리자의 결정에 따라 온전한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중앙의 관리자 없이도 유권자 데이터를 모을 수 있고, 각 데이터의 주인이 원할 때 언제든 데이터 접근권을 열고닫을 수 있다. 바레라 박사는 “데이터 공유에서 발생하는 중앙집권 문제를 블록체인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경제학자는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바레라 박사는 가격 변동성을 암호화폐의 한계로 지적했다. 그는 아직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자산 혹은 교환의 수단, 지불결제의 수단으로 사용하기를 꺼린다고 지적했다.

“한달 후 내가 지불받는 암호화폐의 가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선 스마트 계약을 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 가치가 안정적인 스테이블 코인이 적어도 하나는 있어야 스마트 계약도 상용화될 것이다.”

페이스북의 ‘글로벌코인’과 JP모건의 ‘JPM코인’에 대해서는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바레라 박사는 “한 기업이 모두 통제하는 암호화폐를 다른 기업들이 사용하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용화 문제가 뒤따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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