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보 거래소, 비트코인 ETF 신청 잠정 취하

등록 : 2019년 1월 24일 10:04 | 수정 : 2019년 1월 24일 10:28

시카고 옵션거래소 시보(Cboe BZX Exchange)가 밴에크(VanEck), 솔리드X(SolidX)와 함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출범하는 데 필요한 규정변경 신청을 취하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에두아르도 알레만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시보 거래소가 지난 22일 자로 규정변경 신청 취하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투자관리 회사 밴에크와 핀테크 기업 솔리드X는 규정변경 신청이 승인되면 비트코인 ETF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밴에크와 솔리드X는 지난해 6월 실제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하는 비트코인 ETF를 출시, 운용하겠다며 증권거래위원회에 규정변경 신청서를 낸 바 있다. 기존의 비트코인 ETF 신청서는 실제 비트코인 가격이 아니라 비트코인 선물 상품 가격을 토대로 상장지수펀드를 운용하려 했다는 점이 달랐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시보 거래소의 규정변경 신청에 대한 심사 결과 발표를 그동안 계속 미뤄왔는데, 다음 달 27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심사 결과 발표 기한이었다. 증권거래위원회의 발표에는 시보 거래소가 규정변경 신청을 취하한 이유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밴에크의 디지털 자산 전략팀장 가보 거박스는 “현재 미국 정부가 셧다운 상태이므로 SEC 내부적으로 규정변경 신청에 관한 심사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셧다운 상태가 해제되면 다시 심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SEC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Getty Images Bank

앞서 밴에크의 CEO 얀 밴에크는 23일 CNBC에 출연해 신청을 취하했다고 확인하며, 추후에 다시 논의를 재개하면서 신청서를 다시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밴에크도 현재 정치권이 교착상태에서 예산 문제로 인해 정부가 셧다운된 상태에서 SEC와 규정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SEC와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문제, 시세 조작, 가격 등 비트코인에 관련한 문제를 폭넓게 논의해 왔다. 그러나 다들 아시다시피 논의를 더는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승인 여부를 섣불리 결정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므로, 일단 신청을 취하하고 기다렸다가 논의를 재개할 수 있을 때 다시 규정변경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CNBC의 앵커 밥 피사니(Bob Pisani)가 비트코인 가격이나 수탁 서비스가 제대로 될지에 대한 우려 때문에 ETF의 승인 가능성이 어차피 낮지 않았냐고 묻자 밴에크는 준비를 철저히 해왔다고 답했다.

“여러 가지 문제에 우리는 철저히 대비해 왔고, 충분히 답이 될 만한 대책을 세웠다고 생각한다. 물론 답을 준비한 것과 이를 철저히 검증하며 규제 당국을 설득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규제 당국을 설득하려고 많은 준비를 했지만, 정부가 셧다운 상태에서 당국자와 만나기도 힘들어졌다.”

앞서 전문가들은 새로운 규정에 따르는 여러 가지 문제에 관한 대책을 확실히 세워놓기 전에 기한에 쫓겨 심사 결과를 발표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SEC가 일단 승인을 거절하고 기술적인 부분을 더 들여다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해 왔다.

코브레 & 김(Kobre & Kim)의 변호사 제이크 셰르빈스키는 시보 거래소의 신청 취하 결정을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셧다운 때문에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SEC에 비트코인 ETF 문제를 제대로 논의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졌다고 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실상 심사 발표 기한까지 결과를 손 놓고 기다리다가 또 한 차례 비트코인 ETF 승인 불가 결정이 내려질 것이 뻔했다. 업계에서 기대를 많이 모았던 프로젝트인 만큼 시보 거래소와 밴에크, 솔리드X의 ETF마저 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다면 전체 시장에도 ‘비트코인 ETF는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굳어질 수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청을 잠정 취하하기로 한 결정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로 보인다. 밴에크도 추후에 다시 규정변경 신청을 내겠다고 밝힌 것으로 보아 한 번 거절된 선례를 남기지 않으려 고심 끝에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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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행정부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예산을 지원하는 문제로 의회 내에서 여야가 대립한 끝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해 지난 12월 22일 자로 자동으로 셧다운 상태에 돌입했다. 현재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셧다운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SEC가 속한 재무부를 비롯한 여러 부서는 긴급한 핵심 업무를 제외한 일상적인 업무를 중단하고 있다.

정부 셧다운은 비트코인 ETF 심사 외에도 암호화폐 업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셧다운으로 인해 사실상 업무를 중단한 기관 가운데 한 곳이다. 현재 비트코인 선물 거래 플랫폼 바크트(Bakkt)와 암호화폐 거래소 에리스엑스(ErisX)가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