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빅, 나이 검사 뒤 맥주 파는 암호화폐 자판기 예약판매 중

등록 : 2019년 3월 14일 13:52 | 수정 : 2019년 3월 17일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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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빅의 맥주 자판기 (사진=코인데스크)

앞으로 길목마다 맥줏집 대신 시빅(Civic)이 만든 맥주 자판기가 들어서게 될지도 모른다.

지난 1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SXSW 행사장 내 한 부스에서는 탈중앙화 신원증명 스타트업 시빅이 설치한 맥주 자판기 석 대를 이용해볼 수 있었다. 자판기에서는 지역 맥주인 샤이너 복과 오스틴 앰버를 판매했다.

시빅은 올해 말 공식적으로 자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판매가 1만5천 달러인 이 자판기는 사용자들의 나이를 확인해 술을 살 수 있는 나이인지 확인하고 결제는 암호화폐로 받는다. 시빅은 현재 자판기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시빅의 티투스 카필네안은 새로운 자판기가 “신원 확인과 결제를 통합해 제공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카필네안은 지난 일요일 자판기를 선보인 이후 매일 맥주 150잔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시빅 코인 10만 개, 우리돈으로 약 850만 원어치를 판매한 것이다. 판매에 쓰인 토큰은 SXSW에 참석한 이들에게 시빅이 직접 에어드롭으로 나눠줬다.

맥주 한 잔 가격은 시빅 코인 200개, 약 13,500원이다. 시빅의 결제용 앱을 내려받아 신원을 증명한 아이폰 이용자들은 같이 자판기를 찾은 일행에게 맥주 한 잔씩 돌릴 수 있을 정도의 시빅 코인을 받았다. 자판기에서 원하는 맥주를 고르면 QR코드가 뜨고, 사용자가 앱으로 코드를 스캔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카필네안은 “개발한 자판기를 SXSW 데모를 통해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빅이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신원을 확인하며 제품을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앱을 사용해서 결제하면 암호화폐로 정산이 되지만, 법정화폐를 사용하는 것만큼이나 결제가 간편하다. 시빅이 지난해 콘센서스 행사 때 앤하이저부시(Anheuser-Busch)와 나이를 증명하는 방법을 시연한 적이 있지만, 모바일 앱을 통해 판매하는 기능은 이번에 처음 선보였다.

 

규제기관을 설득하라

시빅은 기술적인 문제 말고도 규제 당국과의 의견 차이도 좁혀나가야 한다.

카필네안은 “텍사스 주류 위원회(Texas Alcoholic Beverage Commission)와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 기관들을 설득하고 나면 SXSW 조직위도 맥주 자판기에 좀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다.

시빅이 가장 우선순위로 꼽는 기능은 21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맥주를 살 수 없도록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다. 주류 위원회는 신원 증명만 확실하다면 증명 주체가 사람이든 기계든 관계없다고 밝혔다. 카필네안은 또 시빅이 주류 유통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다른 기업들과 이미 협업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잠재적인 협력사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자판기로 나이를 확인하고 맥주를 살 수 있으면 스포츠 경기장이나 바에서 일하는 종업원의 수고를 덜 수도 있다. 카필네안은 가장 먼저 자판기를 사용할 수 있는 행사로 각종 야외 음악 페스티벌을 꼽았다.

번역: 뉴스페퍼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