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를 토큰화한다?

다이아몬드 스탠더드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것” 포부

등록 : 2019년 5월 3일 18:00 | 수정 : 2019년 5월 3일 16:26

이미지=셔터스톡

다이아몬드는 금보다 작고 가볍다. 들고 다니기 쉬우며, 등급을 매기기도 쉬워 가치 저장 수단으로만 생각하면 다이아몬드가 금보다 더 나은 자산이다. 심지어 같은 무게면 값도 금보다 더 나가지만, 다이아몬드가 금보다 거래소에서 훨씬 덜 거래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표준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 스탠더드(Diamond Standard)라는 회사는 다이아몬드를 정밀 분석, 표준화한 뒤 블록체인에 이력을 기록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금은 보통 막대기 형태로 만든 골드바(gold bars) 단위로 표준화돼 값을 매기고 거래하는데, 다이아몬드도 마찬가지로 표준을 만들자고 다이아몬드 스탠더드는 제안한다.

다이아몬드 스탠더드는 다이아몬드를 동전 크기의 원반과 신용카드처럼 생긴 막대기로 표준화해 판매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같은 동전, 같은 막대기의 다이아몬드라면 그 가치가 정확히 같아야 한다는 점이다. 다이아몬드 스탠더드는 코인(Diamond Standard Coin)은 1만 달러, 막대기(Diamond Standard Bar)는 10만 달러가 되도록 다이아몬드를 표준화하겠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를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분류한 뒤에 표준화된 크기와 무게, 모양에 따라 상품을 만든다. 정해진 표준에 따라 만든 상품이므로 다이아몬드 코인과 막대기의 가치는 정확히 정해진 가격만큼이며, 독립적으로 진품임을 검증받은 다이아몬드로 상품을 만들고 이력을 공개해 검증받는다.” -코맥 키니, 다이아몬드 스탠더드 CEO

키니는 이어 블록체인 기술이 없었다면 표준화 작업을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라고 말했다. 코인과 막대기마다 든 다이아몬드의 성분, 채굴부터 세공, 수송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었고, 필요하면 원격으로 감사를 진행하거나 거래를 할 때도 블록체인의 역할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 보증하는 다이아몬드

투자자들은 금을 가치 저장 수단 혹은 다른 일반 자산에 따르는 위험에 대비하는 안전 자산으로 거래한다. 다이아몬드 스탠더드는 다이아몬드 표준화가 완료돼 서로 대체가능한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면 다이아몬드도 금처럼 안전 자산으로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체가능한 자산이란 다이아몬드 스탠더드 코인이 100원 짜리 동전과 마찬가지로 서로 바꿔도 가치가 똑같아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키니는 다이아몬드가 고귀한 천연자원이지만, 기관투자자들은 다이아몬드를 그동안 외면해왔다고 지적했다.

다이아몬드를 정해진 표준에 따라 분류하고 블록체인에 각각의 채굴, 세공 이력을 기록하며 상품으로 만듦으로써 이제 다이아몬드를 암호화폐 거래하듯 쉽고 빠르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고 다이아몬드 스탠더드는 말한다. 다이아몬드를 보유한 이들은 실제 다이아몬드는 안전한 금고에 맡겨놓고 원격으로 이를 관리하고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다이아몬드는 직접 물건을 들고 오지 않더라도 다이아몬드 스탠더드 거래소에서 토큰으로 거래될 수 있다.

다이아몬드 스탠더드 코인 (사진=다이아몬드 스탠더드)

물론 이용자들은 원하면 다이아몬드 코인이나 막대기를 직접 관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키니는 실제로 그렇게 하는 이용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다이아몬드를 표준화하고 토큰화할 수 있으면 다이아몬드 스탠더드 막대기를 기반 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여러 개 생겨날 수 있다.

다이아몬드 스탠더드는 또 다이아몬드를 맡아 보관하는 업체가 인터넷에 다이아몬드 보관 상태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이용자는 물론 거래에 참여하는 이들은 누구나 다이아몬드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미 다이아몬드 스탠더드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이들도 있다. 다이아몬드 스탠더드 창립자에 따르면 이제 창업한 지 1년 남짓 된 다이아몬드 스탠더드는 요크 캐피털 매니지먼트(York Capital Management)의 창립자 제이미 디넌, 라이트 스트리트 캐피털(Light Street Capital)의 창립자 글렌 캐처를 비롯한 몇몇 투자자들에게 총 1천만 달러 넘는 투자를 받았다.

다이아몬드 스탠더드가 버뮤다 통화청에 설립 인가를 신청해둔 새로운 거래소에서는 비트카본(Bitcarbon)이라는 토큰을 살 수 있다. 이 토큰으로 투자자들은 다이아몬드를 사거나 컴퓨터의 정밀 분석 기법을 이용해 직접 다이아몬드 스탠더드 막대기를 제작할 수도 있다. 각 막대기에는 근거리 자기장 통신(NFC) 칩과 QR코드가 내장돼 있어, 다이아몬드 막대기를 보유한 이들은 비트카본 토큰의 거래와 소유권 이전 현황을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비트카본은 EOS 프로토콜 위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다이아몬드 스탠더드의 지갑은 여러 블록체인을 동시에 지원하므로 비트카본 거래는 주요 블록체인에서 모두 지원된다. 다이아몬드 스탠더드는 일단 비트카본을 이더리움의 토큰 표준 ERC-20에 따라 만들 예정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각종 제보 및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