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셋 ‘오픈소스’ 전략 채택

DAML 언어 소스 코드 공개로 하이퍼레저와 유대 강화 나서

등록 : 2019년 4월 9일 08:00 | 수정 : 2019년 4월 8일 19:08

Digital Asset Goes Open Source as Firm Eyes Closer Ties With Hyperledger

호주 증권거래소의 시스템 교체 등에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스마트계약 코딩 언어 디지털에셋 모델링 언어(DAML, Digital Asset Modeling Language)의 소스 코드가 공개된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디지털에셋(Digital Asset)의 ‘오픈 소스’ 전략이다.

디지털에셋은 DAML의 소스 코드, 실행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등을 모두 아파치 2.0 라이선스 아래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블라이스 마스터스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난 후 몇 달간 안정을 찾지 못했던 디지털에셋의 이번 행보는 고심 끝에 나온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디지털에셋의 마케팅 책임자 댄 오프리는 소스 코드 공개는 원래 회사의 방침이라고 소개하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사용자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소스 코드는 알맹이를 뺀 속빈 오픈소스 버전이 아니라 누구나 변경·확장할 수 있고, 분산원장, 블록체인, 전통적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망라한 모든 플랫폼에 통합, 접목할 수 있는 완전한 버전의 DAML이다.”

 

하이퍼레저와의 협력

하이퍼레저(Hyperledger)의 공동설립자이자 이 프로젝트의 마케팅을 맡고 있는 오프리는 이번 결정이 디지털에셋과 다른 기업 간의 긴밀한 협업 체제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에셋과 리눅스 재단 산하 하이퍼레저 컨소시엄이 오랫동안 지속해온 협력 관계가 그 사례다.

“디지털에셋은 하이퍼레저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협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우리 회사의 소스 코드가 공개되어 리눅스 재단의 표준 라이선스인 아파치 2.0의 일부가 된다면, 하이퍼레저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과의 연동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하이퍼레저 이사인 브라이언 베렌도르프도 디지털에셋이 DAML 소스 코드를 공개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며, “DAML과 다양한 하이퍼레저 블록체인 시스템 및 도구와의 통합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에셋의 이번 행보는 폐쇄형 플랫폼으로 시작해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전환한 후 개발자 커뮤니티의 저변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성공한 R3의 코다(Corda)와 닮은 점이 많다. 오프리는 코다의 소스 코드 공개가 성공적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DAML과 코다는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지 않으며, 오히려 “DAML이 코다 플랫폼에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에셋이 DAML의 소스 코드를 공개하는 것에 관해 R3의 대변인은 “올바른 결정”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분산원장기술은 이미 유명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입증되었듯이 오픈 소스에 매우 적합한 기술이다.”

 

DAML은 토큰을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디지털에셋의 독특한 스마트계약 방식은 JP모건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 기업용 플랫폼 쿠오럼(Quorum)과도 경쟁 관계가 아니라고 오프리는 설명했다.

“쿠오럼에서도 DAML을 사용할 수 있다. 쿠오럼은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Ethereum Virtual Machine)에서 사용되는 이더리움 전용언어 솔리디티(Solidity)를 지원하며, 여기에 DAML이 가세하면 경쟁력이 배가될 것이다.”

오프리는 스마트계약을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자바스크립트에서 파생된 솔리디티와 달리 전용 언어가 필요하다고 디지털에셋의 개발 철학을 설명했다. 스마트계약이 프로그램을 작동해서 토큰을 이동할 수 있도록 이더리움이 통상 ERC-20 표준 형태의 토큰화 기술을 사용하지만, DAML은 전혀 새로운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고 오프리는 강조했다.

“DAML은 토큰 모델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DAML은 계약과 계약 당사자 위주의 솔루션이다. 현금같이 단순한 자산의 이동을 위한 소유 개념의 상품이 아니며 해당 금융상품과 관련해서 미래에 발생할, 합의에 의한 권리와 의무로 구성되는 상품이다.”

 

성장 가도에 들어선 디지털에셋

디지털에셋은 이제 DAML 출시를 마치고, 자본 시장을 넘어 헬스케어 등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체인지 헬스케어(Change Healthcare)의 기술담당 부사장 고피 디발체루부는 DAML이 자사가 수행하고 있는 헬스케어 결제 시스템 개념증명 프로젝트에서 “강력하고, 직관적이며, 사용하기 쉬운 솔루션”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DAML의 소스 코드가 공개된다는 소식을 들으니 반갑다. 많은 기업이 DAML을 이용한 블록체인 솔루션 개발 능력을 갖추고,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DAML을 보다 많이 채택하기 바란다.”

해시드 헬스(Hashed Health)의 최고경영자인 존 배스도 DAML이 개인정보 보호에 역점을 두고 있어 관련 규제에 대응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DAML의 소스 코드 공개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이는 향상된 보안, 라이선싱, 지원으로 이어져서 우리 회사 솔루션의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에셋의 대변인은 호주 증권거래소의 청산 및 결제 시스템인 체스(CHESS)의 교체 작업이 “순조롭게,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자금 문제와 관련해, 디지털에셋 대변인은 신규 자금 유치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투자자들과 꾸준히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회사는 다음 단계 작업에 착수했다. 시장을 뒤흔들 중대 발표가 잇달아 나올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