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도메인 30만개, ‘대체불가능토큰’으로 전환

이더리움 이름 서비스, 다음 달 대규모 업그레이드 단행

등록 : 2019년 4월 26일 19:00 | 수정 : 2019년 4월 26일 18:23

The Ethereum Name Service Is Turning Nearly 300,000 .ETH Domains Into NFTs

이미지=셔터스톡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용할 때 읽기 쉬운 도메인 이름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이더리움 이름 서비스(ENS, Ethereum Name Services)가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ENS 개발자들은 이번 업그레이드의 내용을 소개하며 이용자들에게 대비를 권고하고 있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이번 업그레이드의 주요 목적은 ENS 장부를 교체해 .eth, .xyz, .lux 도메인 이름 등록 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또 ENS에 등록된 모든 도메인 이름을 대체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 NFT)으로 바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거래되는 모든 토큰과 마찬가지로 사고파는 행위가 가능해진다.

ENS 수석개발자 닉 존슨은 지난 16일 블로그를 통해 업그레이드 내용을 설명하면서 다음 달 4일을 기준으로 1년 안에 기존 장부에 등록된 도메인 이름을 새롭게 생성된 장부로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2017년 5월 첫 발을 뗀 ENS는 이더리움 이용자들이 자신만의 .eth 도메인 이름을 등록한 후 스마트계약이나 지갑 주소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이다. 기존에 쓰이던 복잡하고 의미 없는 문자열을 대신해 기억하기 쉬운 문구를 주소로 쓸 수 있어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ENS 개발 코디네이터 브랜트리 마일건은 지금까지 이더리움 도메인 .eth를 이용해 생성된 도메인 이름은 27만 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한편, 블록체인 분석업체 큐리어스 지라프(Curious Giraffe)는 ENS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경매를 통한 도메인 이름 확보 경쟁에서 오고 간 이더(ETH)의 양을 분석한 것인데, 결과를 보면 ENS 출범 이후 진행된 경매는 80만 건, 총 입찰 규모는 320만 이더, 5600만원에 육박했다. 또한, 낙찰을 받게 되면 해당 도메인 이름을 유지하는 기간 동안 낙찰가에 해당하는 양의 이더를 스마트계약을 통해 묶어두게 되는데, 이렇게 묶여있는 이더의 양은 현재까지 총 17만 개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의 도메인 이름은 ENS 출범 초기에 주인을 찾았다.

이제 존슨을 비롯한 개발자들의 노력으로 ENS는 또 한번의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무엇이 달라지나

우선, 업그레이드가 단행되면 도메인 이름 등록 시간이 기존 5일에서 1분 이내로 대폭 단축된다.

존슨은 “도메인 이름 등록은 거의 즉시 완료된다”면서, 이름 등록 절차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도메인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두 건의 거래를 기록해야 한다. 하나는 해당 도메인 이름을 사용하겠다는 약정을 체결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실제로 이름을 시스템에 등록하는 것이다. 새치기 등록(front-running)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두 거래는 최소 1분의 시간 간격을 두고 기록해야 한다.”

마일건은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기존의 ‘비공개 입찰 경매’를 ‘즉각적 도메인 등록’ 방식으로 대체하면 등록 속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질 거라고 설명했다.

“초반에 우리가 경매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인기 있는 도메인 이름을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경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 웬만한 주요 도메인은 경매를 통해 주인을 찾은 것으로 보여 즉각 등록 방식을 도입하게 됐다.”

ENS에 등록된 도메인 이름은 대체 불가능 토큰처럼 취급돼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모든 자산과 마찬가지로 수집·이전될 수 있다.

마일건은 이에 대해, “ENS에 등록된 도메인 이름들은 기존에도 대체 불가능한 특징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제는 일반 NFT와 마찬가지로 NFT를 지원하는 모든 시스템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7글자보다 짧은 도메인 이름은 기존의 블라인드 경매 방식과 비슷한 3단계 절차를 통해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7글자보다 긴 도메인 이름의 경우에는 연간 5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존슨은 블로그를 통해 “수수료는 불공정한 도메인 이름 독점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라면서 “예전에는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예치금을 요구했지만, 경험상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모두가 참여하는 시스템

마일건은 도메인 이름 등록에 따른 수입이 내년부터 연간 25만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레딧의 참여자들이 모여 묻고 답하는 AMA 게시판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업그레이드 이후 초반에 모금된 이더는 ENS의 기본 다중서명(multisig) 지갑으로 전송되고, 이후 7명의 지갑 키 보유자들이 자금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마일건은 지난 19일 블로그를 통해 이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결국 7명 중 4명이 합의한 방식대로 모금된 이더를 사용하게 된다.”

ENS의 기본 다중서명 지갑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7명은 ENS 수석 개발자 존슨과 이더리움 재단 관계자 두 명,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마이크립토(MyCrypto)의 CEO, 이더리움 기반 모바일 기업 스태터스(Status)의 창립자, 콘센시스(Consensys) 소프트웨어 개발자, 그리고 블록체인 스타트업 콜로니(Colony)의 수석 엔지니어 등이다.

ENS의 공식 홈페이지에 기술되어 있듯이 기존에 이들 7명에게 주어진 임무는 “ENS 업그레이드와 유지관리 업무를 통솔하고 유사시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것”이었다. 이제 도메인 이름 등록에 따른 수입을 최적의 방법으로 배분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 만큼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궁극적인 목표는 완전히 탈중앙화된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해 ENS의 자금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다중서명 지갑에 접근할 수 있는 소수의 인원이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식도 철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7명에 속한 콜로니의 수석 엔지니어 에론 피셔는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궁극적 목표는 늘 그래왔듯이 다중서명 지갑이 필요하지 않은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시스템은 코드 변화 등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 모두를 대표해 누군가 단독으로 결정을 내려야 할 필요성이 완전히 제거된, 그 자체로 온전한 탈중앙화 시스템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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