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2.0 스테이킹, 채굴 대체해도 수익성 높지 않을 듯

전문가들 “보안 강화, 더 많은 참여자 유인하는 이더리움 생태계 구축 면에서 의미있는 진전”

등록 : 2019년 5월 13일 17:00 | 수정 : 2019년 5월 13일 16:49

Staking, Ethereum’s Mining Alternative, Will Be Profitable – But Barely

출처=셔터스톡

다가오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핵심 업그레이드를 통해 탄생하게 될 이른바 이더리움 2.0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검증하는 데 참여하면 어느 정도 수익은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앞으로 이더리움 2.0에서 ‘거래 검증자(validator)’로 불리며 채굴자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참여자들이 최소 스테이킹(staking) 요건인 이더(ETH) 32개를 걸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연간 수익률을 5% 정도로 맞추자고 제안했다. 현재 이더 시세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이는 연간 약 260달러가 된다.

그러나 실제로 하드웨어 구비, 전력 소모 등 거래 검증에 참여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간접비용까지 고려하면 예상 연간 수익과 수익률은 각각 41달러와 0.8%로 뚝 떨어진다. 컨센시스(Consensys)의 토큰 전문가 콜린 마이어스가, 현재 이더 채굴 속도와 한 개의 가격 160달러, 1.87%의 순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전제로 계산한 결과다.

“가정에서 장비를 구비해 가동하는 비용까지 포함하면 순 수익률이 0.8%에 불과해 그다지 높다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앞서 제안된 보상 체계에서처럼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불과 2주전 제안된 또 다른 보상 체계는 이더리움 2.0에 이더를 제일 먼저 걸어두는 30만 명 정도만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식이었다. 이더리움 2.0의 코드의 설계 방식이 스테이킹에 참여하는 인원 수를 역동적으로 조정해 이더를 걸어두고 거래 검증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보상은 점점 줄어들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반면, 새로운 보상 체계에서는 첫 100만 명 정도의 거래 검증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컨센시스 캐피털(Consensys Capital)의 테너 호반 이사는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이를 이번 업그레이드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하며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보안성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신뢰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전문 정보 사이트인 이더허브(ETHHub)의 창립자 에릭 코너도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로소 모든 것이 균형을 이루는 ‘이상적 지점’에 도달한 것 같다. 앞으로 이더리움의 보안은 더욱 강화될 것이고, 이더는 계속해서 프로그래밍 가능한 가치 저장수단의 역할을 할 것이며, 이더의 초과 발행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진정한 탈중앙화’ 추구

앞서 이더리움 2.0의 새로운 보상 체계와 관련한 수치들은 한 명의 거래 검증자가 개인 컴퓨터 장비를 가동해 네트워크에 참여한 경우를 가정해 산정했다. 실제로 한 명의 이용자가 여러 대의 컴퓨터를 이용해 접속하면 여러 명의 거래 검증자가 될 수도 있는데, 각 거래 검증자가 새로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참여하기 위해 최소로 걸어야 하는 이더는 32개로 정해졌다.

컨센시스의 마이어스는 특히 이더리움 2.0에서 스테이킹과 거래 검증을 위해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하면 장비 구비와 유지에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이더리움 2.0에서는 별도의 장비 없이도 이더를 걸 수 있다. 가지고 있는 노트북 컴퓨터를 열고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에 접속해 계정을 생성한 후, 클라우드 환경에서 이더 32개를 걸어 두고 네트워크에 참여하면 된다.”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하면 초기 비용을 절약하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이어스는 그러나 보통 클라우드 서비스의 월 이용료가 적어도 80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각 거래 검증자가 추가로 783달러 정도 비용을 들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수익률로 환산하면 수익률이 15.3% 낮아지는 셈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이더리움 2.0 거래 검증에 참여할 때 1인당 예상 수익 계산표. 콜린 마이어스 제공.

 

마이어스는 이더리움 2.0에서 자체 장비를 이용할 때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거래를 검증할 때의 차이는 어마어마하지만,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어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은 개인이 각자 집에서 자체적으로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 대신해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 마련한 장비를 이용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진정한 의미의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아울러 마이어스는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거래 검증자들이 이더리움 2.0에 참여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 번째는 이들이 탈중앙화가 실현되는 미래를 꿈꾸기 때문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소득이 없더라도, 이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이들이 탈중앙화가 실현되는 미래를 꿈꾸면서도 좀 더 현실적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고, 장기적으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한다. 앞으로 이더의 가치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당장 어느 정도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이더를 최대한 모아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더허브의 에릭 코너는 이더리움 2.0이 출범하면 지금보다 훨씬 저렴하게 블록체인의 보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은 채굴자들에게 연간 480만 개의 이더를 생성해 지급하고 있는 만큼 보안에 드는 비용이 많지만 지분증명(PoS) 방식이 도입되면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더리움 2.0에서 거래 검증자들이 거는 이더의 총량을 3천만 개로 가정했을 때 연간 새로 발급하는 이더는 10만 개가 채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공격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지분증명 방식으로 운영되는 블록체인의 공격 벡터 역시 다르다. 지분증명 방식을 도입한 이더리움 2.0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공격을 시도하는 악성 행위자는 자신이 걸어둔 이더가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도 자신의 자산을 스스로 불태우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 에릭 코너, 이더허브 창립자

코너는 그러면서 새로운 보상 체계의 도입으로 네트워크 보안과 검증자 수익성이 모두 향상된 ‘이상적인 지점’에 성공적으로 도달하면, 이더리움 연구자들과 개발자들이 이른바 상태 이행(state transition) 코드를 짜는 데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보상 체계 말고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들은 있다. 현재 이더리움 1.0에서 어떻게 이더리움 2.0으로 상태를 이행할지에 관한 문제도 그 중 하나다. 상태 이행 방식과 코드를 두고 여러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 0단계(Phase Zero)에서의 이행은 한쪽으로 이뤄질지, 아니면 양방향으로 이뤄질지도 결정해야 한다.”

이더리움 2.0의 첫 단계인 0단계 에서는 비컨 체인(Beacon Chain)으로 알려진 새로운 거래 검증 방식의 블록체인이 우선 구축된다. 새로운 보상 계획을 포함한 0단계 코드는 다음달 30일 이전에 완료될 예정이다. 코너는 내년 1분기 중 해당 코드가 실제로 가동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이더허브에서 코너와 함께 일하고 있는 앤서니 새서노는 지난 8일 이더리움 커뮤니티 콜에서 이더리움 2.0의 보상 체계와 관련해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은 비컨 체인이 가동된 이후에야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2.0에서 스테이킹 참여자들은 매우 다양할 것이고, 그만큼 보상 체계도 얼마든지 변동될 수 있다. 초반에는 스테이킹 규모가 이더 500만 개 정도에서 멈출 수 있고, 어쩌면 1천만 개까지 기대해 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비컨 체인이 가동되고 이더리움 2.0이 실질적으로 가동되고 나면 그때야 비로소 정확한 스테이킹 규모가 나오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 논의하는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이더리움 2.0이 정확히 어떤 모습을 갖추게 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코어와 마이어스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취지가 ‘탈중앙화’에 맞춰졌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이 경제성과 보안성 사이의 균형 찾기에 집중하며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이더리움 생태계는 대체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 콜린 마이어스, 콘센시스

요약

  • 지금까지 비트코인과 같은 작업증명(PoW) 합의 알고리듬을 기반으로 운영돼 온 이더리움이 오랜 개발 과정 끝에 조만간 이를 대체하는 지분증명(PoS)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경제적 보상 체계와 관련한 세부 사항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이더리움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이 최근 새롭게 제안한 바에 따르면, 지분증명 방식의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최소 32개의 이더(ETH, 5500달러 상당)를 지분으로 걸고 거래를 검증하는 데 참여하는 이들은 연간 5%, 현재 시세로 약 260달러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 일부 연구 결과, 이더리움 2.0에서 거래를 검증할 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자체 하드웨어를 구비하는 것이 수익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