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FTC “이더리움 선물상품 승인할 생각 있다”

등록 : 2019년 5월 13일 11:00 | 수정 : 2019년 5월 13일 08:47

출처=셔터스톡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는 이더(ETH) 선물계약이 규제 당국이 내건 조건을 충족할 경우 이를 승인할 의사가 있다고 CFTC의 고위 관리가 밝혔다.

미국의 파생상품 시장을 감독하는 CFTC는 이미 비트코인의 선물계약 출시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시카고 상업거래소(CME 그룹)와 시카고 옵션거래소 시보 글로벌 거래소(Cboe Global Exchange)는 지난 2017년 말부터 계약 만기 시 차액을 법정화폐로 정산하는 선물상품을 판매해왔다. 이제 CFTC는 시가총액 기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의 파생상품을 주목하고 있다.

CFTC 소속 관리는 “이더 파생상품을 출시한다면 이는 CFTC가 감독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CFTC가 새로운 상품을 승인할 때 관련 결정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며,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CFTC가 “별도의 발표 없이 신청서를 검토할 것”이라며, “파생상품 거래소가 특정 상품 출시를 신청하고, 해당 신청서가 CFTC가 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CFTC는 시장에 선물계약의 요건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소개하거나 제시하지는 않고, 사안별로 신청서가 접수되면 해당 상품을 심사해 결과를 통보하기만 할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선물 상품이 승인되고 나면 이더 시장에도 기관투자자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 소프트웨어 제공사 트레이드블록(Tradeblock)에서 디지털 화폐 연구를 이끄는 존 토다로는 “많은 펀드가 현재 디지털 화폐 구매를 차단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암호화폐가 아닌 법정화폐로 지급하는 현금 정산 선물계약이 가능해지면 헤지펀드 등이 “수탁 솔루션을 걱정하지 않고 이더에 투자할 길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토다로는 이어 장기적으로 CFTC가 선물 시장을 감독하면 “증권거래위원회 같은 규제 기관에도 신뢰를 주어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TF가 출시되면 이더의 유동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토다로는 기관투자자가 늘어나면 이더를 향한 개인투자자의 신뢰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CME 그룹과 시보의 비트코인 선물상품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시장은 곧바로 긍정적으로 반응했으며, 선물계약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시보의 웹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개당 2만 달러에 육박한 데도 선물계약 출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대로 선물계약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토다로는 비트코인 가격이 이미 정점을 찍고 하락할 때 공교롭게도 선물 계약이 승인된 것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이더를 알아가는 중

지난해 12월 CFTC는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시장, 기반 기술에 관해 “정보 요청서(RFI, Request for Input)”를 발행했다. 지분증명(PoS,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작업증명 기반 채굴을 대체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채택할 예정인 합의 프로토콜)부터 감사 진행 방식 등 다양한 질문이 제기됐다. 또한, 파생 계약을 도입하면 이더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CFTC 시장 감독부의 수석 경제학자인 조지 풀렌은 정보 요청서를 통해 이더리움에 따르는 위험, 역학, 이용 사례에 대한 업계와 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구했다면서 특히 이더와 비트코인이 어떻게 다른지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스마트계약에 대한 공공 백서와 입문서를 편찬한 후에 암호화폐에서 두루 사용될 수 있는 접근방식은 없으며, 암호화폐 자체에 대한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풀렌은 정보 요청서가 CFTC로 하여금 이더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를 이해하고, 암호화폐 커뮤니티와 돈독한 관계를 맺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CFTC는 기술, 시장, 커뮤니티의 차이에 관해 더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 내부 의견이나 업계에서 자주 들려오는 의견이나 탁상공론에 둘러싸이다 보면 더 중요한 큰 그림을 놓칠 수 있다.”

디지털 상공회의소(Chamber of Digital Commerce), 싱크탱크 코인센터(Coin Center), 블록체인 LLC(Blockchains LLC)와 서클(Circle) 등의 스타트업,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거래소, 스스로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는 크레이그 라이트 등이 CFTC의 정보 요청서에 총 35개의 의견을 제출했다.

CFTC의 J.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이미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유명하다. 암호화폐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뒤 지안카를로 위원장에게는 암호화폐 대부(Crypto Dad)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현물 시장까지 감독하는 계기 될까?

이더 선물계약을 승인하면 새로운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 외에도, 현물 시장에 대한 CFTC의 규제 권한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자산 및 선물 거래 플랫폼 에리스엑스(ErisX, 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라이트코인, 이더리움 선물을 판매하고자 파생상품 청산 기관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CFTC가 이더리움 선물계약을 감독하게 되면 이더리움 현물 시장에 대한 감독 권한도 같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에리스엑스의 CEO 토마스 치파스는 정보 요청서에 대한 의견에서 “선물계약은 실제로 돈을 주고받으며 정산하는 현금 시장의 결정한 가격을 반영하므로, 사기나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CFTC의 현금 시장 감독 및 감시 권한도 강화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에리스엑스는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은 따로 보내오지 않았다.

몇몇 변호사들은 CFTC가 이미 이더 현금 시장에 관한 감독 권한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CFTC의 권한은 제한적이다. CFTC 집행부의 최고 소송 변호사였으며 현재는 컨빙턴&벌링 LLP에서 선물 및 파생상품팀을 이끌고 있는 앤 터마인은 CFTC가 이미 암호화폐를 상품의 범주에 포함했다고 말한다.

“CFTC의 암호화폐 시장 규제 감독 권한은 사기나 시장 조작이 발생하면 이를 제지하고 단속하는 권한 등에 국한된다.”

워싱턴 D.C. 소재 블록체인 변호 단체 디지털 상공회의소의 정책 수석 에이미 다바인 킴은 CFTC가 암호화폐 현물 시장의 사기나 조작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사후 권한’은 있지만, 단순히 현물 거래를 이행하는 거래소에 대한 감독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증권이 아닌 모든 것은 넓은 의미에서 상품으로 정의된다고 덧붙였다.

이더가 증권인가에 관한 질문에 규제 당국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은 적은 없다. 그러나 증권거래위원회는 이더를 증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증권거래위의 윌리엄 힌만 기업금융팀장은 2018년에 이더는 증권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도 지난 3월 힌만의 발언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클레이튼 위원장은 이더리움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암호화폐 자산이 증권이 아니라는 힌만의 분석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터마인은 “선물계약을 통해 CFTC의 권한이 사기나 조작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선물계약은 CFTC의 규제를 받는 선물 거래소에서 거래되어야 하는데, 이는 곧 거래 전반이 CFTC의 직접적인 감독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더에 대한 CFTC의 감독 권한이 강화되면 암호화폐의 적법성도 함께 강화될 수 있다.”

 

요약

  • 작년에 정보 요청서를 통해 시장의 의견을 수렴한 CFTC는 이더 선물계약을 승인할 생각이 있다.
  • 선물계약이 출시되면 암호화폐 커뮤니티에 새로운 기관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신뢰도 높아질 수 있다.
  • 현재로서는 CFTC의 감독 권한이 제한되어 있지만, 선물계약을 통해 이더에 대한 권한을 강화할 수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