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 블록체인 플랫폼 무료 배포

등록 : 2019년 4월 23일 12:30 | 수정 : 2019년 4월 23일 12:04

Auditor EY Unveils Nightfall, An Ambitious Bid to Bring Business to Ethereum

폴 브로디. 사진=코인데스크

 

4대 컨설팅 회사 가운데 하나인 언스트앤영(EY)이 기업 고객의 이더리움 블록체인 사용을 장려하는 소프트웨어를 출시한다. EY는 소프트웨어의 채택률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대가없이 공유하는 다소 이례적인 방식을 택했다.

EY는 지난 16일 내부 코드명 나이트폴(nightfall)로 부르던 프로토콜을 다음달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무려 200명 넘는 블록체인 개발팀이 1년여에 걸쳐 개발한 나이트폴은 공급망, 식품 추적, 지사 간 거래와 공공 재정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될 수 있다.

나이트폴은 다른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영지식 증명 기술을 활용하여 공유 원장에서 민감한 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며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대부분 기업용 블록체인이 프라이빗 네트워크에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나이트폴은 퍼블릭 블록체인인 이더리움 네트워크상에서 운영되도록 설계되었다.

코드의 지적 재산권에 대한 접근 방식도 다르다. EY는 코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뿐 아니라 아무런 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곧바로 쓸 수 있도록 웹사이트에 공유한다고 밝혔다. EY의 글로벌 블록체인 혁신을 이끌고 있는 폴 브로디는 언론 브리핑에서 오픈소스로 소프트웨어를 공유하는 이유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채택률과 커뮤니티 참여를 최대한 높이고 싶다. 많은 사람이 EY의 소프트웨어를 채택해 사용하고 아쉬운 점이 있으면 직접 개선해주면 좋겠다. EY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으면 사람들은 여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덜 쏟을 것이다. 채택률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무런 조건 없이 제품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물론 쉬운 결정은 결코 아니었다.

“지난 1년간 코딩 작업에 매달렸다. 100만 달러 정도 가치가 있는 제품을 무료로 시장에 배포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미세한 차이

‘오픈소스’와 ‘공유(public domain)’는 같은 말이 아니다. 법무법인 바이언&스톰의 프레스턴 바이언 대표 변호사는 “두 용어가 자주 혼용되기는 하지만 법적으로는 엄연히 다른 말”이라고 설명한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지만, 저작권은 말소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오픈소스로 공개한 소프트웨어라도 라이선스를 폐지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바이언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은 없다. 코드를 직접 검사하고 이용해보는 것이 프로토콜 채택에서 핵심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개 프로그램으로 공유하는 경우에는 저작권이 말소된다. 바이언은 소프트웨어 저작권을 포기하는 경우는 드문데, 저작권이 없는 코드베이스에 저작권이 있는 코드가 추가되는 상황 등 “차후 코드베이스 작업에 대한 명확한 저작권 기준이 없어” 논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EY의 경우 “단순히 제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것이라면 공개 프로그램으로 공유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AP, 마이크로소프트, 까르푸

브로디는 EY의 나이트폴 솔루션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될 것이며, SAP의 기업용 소프트웨어와도 결합해 고객들이 “낯설어하지 않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Y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Xbox) 비디오 게임 플랫폼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추적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솔루션을 통해 여러 게임 판매사를 모니터링하고 로열티를 계약한 대로 제대로 지급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유럽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까르푸도 중요한 협력사다. 까르푸는 EY의 블록체인 솔루션을 활용해서 오렌지, 달걀, 가금류, 제약회사 머크(Merck)의 의약품, 이탈리아 와인농장 플라시도 볼포네(Placido Volpone), 이탈리아 버팔로 모짜렐라 제조사와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의 제품 생산과 유통 이력을 추적한다.

바이언 변호사는 공급망 관리 업계에는 명확한 규율이 잡혀있지 않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을 거라고 전망했다.

“잘 알려졌다시피 블록체인에서는 이중지불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물류 창고에서 백신이 농장으로 배송됐다고 블록체인에 기록되려면 실제로 반드시 (다른 곳이 아니라) 해당 물류 창고에서 백신이 출하돼야 한다.”

 

토큰화

EY가 나이트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 중 하나는 기업용 블록체인이 디지털화된 PDF 문서보다는 물리적인 제품을 대표하는 토큰을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EY는 이더리움의 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s, NFT)에 관한 ERC-721 표준을 활용해 이 원칙을 수립했다. (표준의 주요 작성자인 윌리엄 엔트리켄과 영지식 증명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암호화폐 학자 메리 말러가 EY의 자문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토큰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ERC-721을 뼈대로 하는 특수한 토큰을 개발했다. 이 토큰으로 자산의 법적 소유권과 실제 물리적인 자산을 분리할 수 있게 됐다.”

브로디는 차량이 배송을 위해 화물선에 실렸더라고 해도 선사가 차량에 대한 소유권을 갖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새로운 토큰의 기능을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거래되는 제품을 토큰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력 회사가 차량의 배터리를 소유하고 운전자는 배터리를 빌려서 사용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더 넓은 세상으로

브로디는 지난 년 넘게 기업용 블록체인을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운영할 때 따르는 장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덕분에 EY는 허가형 원장인 프라이빗 블록체인보다 퍼블릭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데 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었다.

“모든 자동차 제조사와 화물 운송사가 각자 다른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운영한다고 상상해보라. 거래를 기록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이 그렇게 따로 노는 상황에서는 확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에도 장점이 있다. 그러나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는 확장 가능한 대규모 변화를 일으키기 힘들다.”

브로디는 기업들이 공개적인 클라우드 환경에 익숙해지면 퍼블릭 블록체인을 사용하기 시작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이더리움을 선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껏 블록체인 프로젝트 관련 투자금을 받은 기업 대부분이 이더리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대부분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이더리움용 스마트계약 언어인 솔리디티(Solidity)로 코딩을 하기 때문이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이러한 모멘텀이 모여서 결국에는 이더리움이 선택받을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