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앙은행 총재 “CBDC는 판도라의 상자, 신중히 도입해야”

등록 : 2019년 6월 4일 10:00 | 수정 : 2019년 6월 4일 10:02

Bundesbank Chief Warns on Risks of Central Bank Digital Currencies

옌스 바이드만. 출처=위키미디어커먼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드만(Jens Weidmann) 총재가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central bank digital currencies)는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해치고 뱅크런을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분데스방크 심포지엄에서 바이드만 총재는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를 섣불리 보급하면 예기치 못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바이드만 총재는 CBDC가 널리 쓰이는 상황에서는 뱅크런이 훨씬 쉽게 일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뱅크런은 금융 위기가 왔을 때 불안해진 사람들이 앞다투어 은행에 맡긴 돈을 인출하려 할 때 발생한다.

“위기 상황에서는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CBDC가 널리 보급된 상황에서는 CBDC가 안전한 대체 투자처 역할을 하는 만큼 뱅크런이 훨씬 쉽게, 대규모로 일어날 수 있다.” – 옌스 바이드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

위기 상황뿐 아니라 평소에도 CBDC는 은행의 사업 모델과 금융시장 중개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다.

“시민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빠르고 편리한 결제 수단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돕는 것도 분명 분데스방크의 역할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필요 이상으로 금융 안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면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한 해법을 도입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는 함부로 섣불리 열어서는 안 된다.” – 옌스 바이드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

바이드만 총재는 이어 분데스방크와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를 소유한 도이치 버즈(Deutsche Börse) 그룹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현금과 증권 거래를 결제, 청산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모든 면에서 기존의 방식보다 나은 마법의 기술이 아니라고 말했다. 오히려 전체적인 결제 및 청산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더 좀 더 길어졌고, 비용도 일단은 조금 더 든다는 것이다.

“이미 금융 업계의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많은 시제품과 서비스가 수도 없이 시험을 거쳤지만, 아직 대단한 혁신이라고 부를 만한 활용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4월 세계경제포럼(WEF)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 40개 넘는 중앙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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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