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선택

가이드

비트코인 (Bitcoin)

지급 확인의 난점 해결해 암호화폐 대중화


 

비트코인을 가리키는 용어는 여러 가지다. 국내에서는 가상화폐(Virtual Currency), 암호화폐(Cryptocurrency), 디지털화폐(Digital Currency) 등이 혼재돼 쓰인다. 사실 가상화폐나 디지털화폐는 낯선 용어가 아니다. 예를 들어 과거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에서 이용된 도토리 등은 가상공간에서 사용된 가상화폐이자 온라인으로 결제하는 디지털화폐에 속하고, 실생활에 사용되는 선불 충전식 교통카드는 가상화폐에 속하진 않지만 디지털화폐라고 볼 수 있다.

외국에서는 주로 암호화폐라고 부르는 비트코인은 이전의 디지털화폐·가상 화폐와 구분되는 분명한 특징이 있다. 우선 화폐의 발행과 관리 주체가 없다.

 

자료제공: 빗썸

 

2009년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는 전체 시스템을 설계했지만, 화폐를 발행한 주체는 아니다. 나카모토가 2010년 사라진 이후에도 비트코인은 여전히 10분에 한 번씩 특정량이 발행되고, 화폐의 위·변조나 해킹 등의 문제 없이 화폐시스템이 작동한다. 국가나 은행 등이 통제하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정치적 목적으로 통화 발행량을 늘리거나 줄일 수도 없다. 발행량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통제되고, 최대 발행량도 총 2100만 개로 이미 정해져 있다. 2017년 11월 기준으로 발행된 비트코인은 1667만 개다.

 

10분에 한 번씩 거래기록 묶어 연결

비트코인은 분산형 공개 장부인 ‘블록체인’ 기술로 운영된다. 블록체인이란 일종의 거래기록(장부) 묶음이다. 한 묶음이 디지털로는 하나의 파일이라서 ‘블록’으로 표현했고, 이 블록들을 사슬(chain) 같은 것으로 연결한다고 해서 블록체인이란 용어가 탄생했다. 비트코인은 10분간 일어난 모든 거래를 하나의 블록으로 만들고, 그 블록을 이전에 만든 블록과 연결한다. 이 연결된 거래 묶음은 누구나 조회하고 저장할 수 있다. 거래 당사자가 누구인지는 익명으로 남겨뒀지만, 어느 지갑에서 어느 지갑으로 얼마가 이동하는지의 내역은 이 네트워크의 참여자(node) 모두가 공유한다.

이렇게 모든 참여자가 전체 거래를 공유하는 까닭은, 이중지급(Double Spending)을 막기 위해서다. 쉽게 얘기하면 어떤 사람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자신이 소유한 0.1비트코인을 냈다면, 그 사람에게 이제 0.1비트코인이 없다는 정보를 수많은 사람이 알게 되고, 이로 인해 그 사람은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하고서 자신의 지갑에 어제 썼던 0.1비트코인이 있다고 주장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언뜻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중지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디지털화폐를 만드는 데 풀어야 할 난제 중의 난제였다. 결국 나카모토는 중개자 없이 이중지급 문제를 해결했고, 이것이 비트코인 탄생의 결정적 계기였다.

비트코인이 작동하려면 10분에 한 번씩 거래 묶음을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이 작업을 누가 할 것이냐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 문제를 새로 발행하는 비트코인을 지급하면서 해결했다. 흔히 ‘채굴’(Mining)이라고 하는 과정이 바로 거래 내역을 블록으로 만들어 이전 블록과 연결하는 작업이다. 고난도의 암호 기술과 수학적 연산이 적용되는 이 과정을 ‘작업증명’(Proof-of-Work)이라고 한다.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컴퓨터가 풀어야 하는 수학적 연산의 난도가 높아진다. 여기서 말하는 수학적 연산이란 고도의 사고력을 요하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가 무작위로 숫자를 대입하는 작업을 하고, 우연히 맞는 숫자를 넣는 컴퓨터가 이전 장부의 내역을 확보해 새로운 거래 내역을 모아 갱신한 뒤 이 장부를 다시 네트워크에 전파한다. 이 일을 한 컴퓨터는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을 받는다. 10분 간격으로 이 과정이 반복된다.

 

 

따라서 우연히 맞는 숫자를 넣으려면, 다시 말해 비트코인을 받으려면 강력한 연산 능력이 있는 컴퓨터를 가졌거나, 혹은 최대한 많은 컴퓨터를 모으는 것이 유리하다. 이런 특성은 더 많은 컴퓨터가 경쟁적으로 채굴에 나서도록 부추겼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2012년까지는 개인용컴퓨터로도 채굴이 가능했지만, 이후론 전문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는 채굴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여러 대의 컴퓨터를 모아 함께 채굴하고, 지급받은 비트코인을 기여도에 따라 나누는 ‘마이닝풀’(Mining Pool)을 운영하기도 한다.

거래기록 묶어주면 비트코인 지급

비트코인은 분산된 공개 장부를 통해 암호화폐가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준 첫번째 사례다. 블록체인의 첫 번째 응용 사례인 것이다. 하지만 10분에 한 번씩 모든 거래를 단 1메가바이트 용량의 블록으로 정리하는 특성으로 인해 여러 문제가 생겨났다. 우선 대기시간이다. 비트코인은 10분에 한 번씩 거래가 체결돼 물건을 사고서도 비용을 치르기까지 다소 기다려야 한다. 최근에는 이 결제 대기시간이 더 길어졌다. 한 블록에 담을 수 있는 거래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처리할 수 있는 거래량은 (블록에서 서명 부분을 따로 떼어내는 세그윗 이전을 기준으로) 1초에 7건 정도였다. 비자카드가 초당 5만 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는 것에 비하면 거래량이 현저히 제한된다. 따라서 거래가 몰리면 네트워크는 선별적으로 거래를 처리하는데, 그 기준은 수수료다. 거래가 몰릴수록 비트코인의 중요한 장점이던 낮은 수수료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또 다른 비판은 막대한 전력 소모다. 전력 생산에 화석연료·원자력 등이 사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비트코인은 상당히 비환경적인 화폐다. 비트코인 이후 나온 알트코인(Alternative Coin)들은 스마트 계약 등 새로운 기능을 제시하는 한편, 비트코인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