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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캐시(Bitcoin Cash)

비트코인 개편에 반발해 나온 화폐


 

비트코인캐시(Bitcoin Cash)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갈등의 산물이다. 구체적으로는 채굴자 진영과 개발자 진영의 갈등이다. 갈등으로 새로운 암호화폐가 탄생할 수 있는 이유는 비트코인이 가진 기술적 특성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지속적으로 용량의 한계가 논란거리였다. 처음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계할 때 10분마다 만들어지는 블록의 용량이 1메가바이트였다. 블록체인은 참여자(node)가 똑같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특징이 있다. 10분마다 새로 만들어지는 블록의 용량을 처음부터 크게 설계하면, 참여자들에게 부담을 줄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작은 용량으로는 밀려드는 거래를 감당할 수 없었다. 1메가바이트의 블록으로는 초당 7건 정도의 거래만 처리할 수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 안에 있던 서명(signature) 부분을 따로 떼어내 거래 내역이 담길 공간을 확보하는 세그윗(Segragated Witness·분리된 증인)이나 블록의 크기를 2메가~8메가바이트로 늘리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 방안들은 2017년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암호화폐 콘퍼런스인 ‘컨센서스’에서 주요하게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여러 개발자들은 7월에 세그윗을 단행하고 11월에 용량을 두 배 늘리는 안에 합의했다. 이를 ‘뉴욕 합의’라고 한다.

 

자료제공: 빗썸

 

문제는 주로 중국에 상주하는 채굴업자들의 반발이었다. 서명 부분을 따로 떼어내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되면, 고가 채굴 장비의 특수 기능이 일부 작동하지 않게 된다. 이런 이유로 중국 최대의 채굴기 생산업체 비트메인(Bitmain)의 대 표 위지한(宇忌寒)이 세그윗에 부정적이었다.

블록체인의 독특한 업데이트 방식도 비트코인캐시 탄생의 배경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참여자들은 매번 장부를 함께 업데이트한다. 장부 업데이트를 채굴(Mining)이라 하고, 장부 만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포크(Fork)라고 한다.

포크라고 하는 이유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할 때 참여자에게 선택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여부에 따라 기존 장부에 붙는 마지막 거래 내역이 달라진다. 마치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처럼 구약성서는 동일하지만 그 뒤의 경전은 달라진 것과 유사하다. 구약 이후 경전에 따라 종교가 갈리듯,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로 만든 장부를 공유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도 서로 다른 화폐로 나뉜다.

 

비트코인 개편에 반발해 비트코인캐시를 탄생시키는 데 앞장선 중국 최대 채굴기 생산업체 비트메인의 홈페이지.

 

중국 채굴업자들 주도로 운영

비트코인캐시는 비트코인 채굴장과 거래소를 운영하는 중국 업체 비아비티시 (ViaBTC)가 세그윗을 하지 않은 상태로 채굴을 지속하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탄생했다. 비아비티시의 주요 주주에는 위지한이 이끄는 비트메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캐시가 탄생한 초기에는 시장에서 다소 우려가 있었지만, 중국 최대 거래소인 오케이코인이 조기에 이 화폐를 상장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불식됐다. 세그윗을 받아들이지 않은 비트코인캐시도 나름의 업데이트를 통해 용량 문제를 해결했다. 이 업데이트(포크)의 명칭이 ‘비트코인abc’다. 이로 인해 채 굴자가 블록의 크기를 기존 2~8배까지 확대하는 것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