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렌즈 참여 선사 15곳으로 늘어…중국·일본 참여 ‘0’

선적량 5,6위도 동참…IBM “머지않아 수익 기대”

등록 : 2019년 7월 4일 19:00 | 수정 : 2019년 7월 4일 18:57

IBM-Maersk Shipping Blockchain Gains Steam With 15 Carriers Now on Board

출처=셔터스톡

IBM이 세계 최대 해운회사 머스크(Maersk)와 함께 개발한 블록체인 물류 플랫폼이 선적량 기준 세계 5, 6위 해운회사를 추가로 품었다. 한때 해운회사들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해 이대로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던 걸 고려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선적량 기준 세계 5위 해팍로이드(HPL, Hapag-Lloyd)와 6위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Ocean Network Express)도 지난 2일 트레이드렌즈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5월 말 선적량 기준 세계 2위인 MSC(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와 세계 4위인 CMA-CGM이 참여하기로 한 데 이어 5, 6위 업체가 참여하면서 사실상 주요 해운회사가 전부 트레이드렌즈의 회원사가 됐다.

트레이드렌즈는 지난 2018년 초 닻을 올렸다. 머스크와 머스크의 자회사 함부르크 쉬드(Hamburg Süd)가 창립회원이었고, 추가로 참여를 결정한 회사는 선적량 기준 세계 17위 업체 퍼시픽인터내셔널 라인스(PIL, Pacific International Lines)밖에 없었다.

1년간 IBM의 트레이드렌즈는 회원사를 모집하는 데 말 그대로 난항을 겪었다. 해운회사들은 IBM과 머스크가 주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플랫폼에 들어가 귀중한 물류 데이터를 거저 줄 수는 없다며 트레이드렌즈를 거절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해운회사들의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트레이드렌즈에 참여한 해운회사는 총 15곳으로, 위에 언급한 회사 말고도 ZIM, 고려해운(KMTC), 새프마린(Safmarine), 시랜드(Sealand), 시보드마린(Seaboard Marine), 남성해운, 볼루다(Boluda), APL이 있다.

IBM 블록체인의 공급망 관리 솔루션 판매 부문 부사장인 토드 스콧은 (해운회사들이 우려하던) 거버넌스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치밀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IBM은 이 밖에도 데이터 공유 권한과 API와 관련해서도 해운업계와 공급망 관리 업계에 모두 통용되는 명확하고 투명한 표준을 정립했다. 스콧은 플랫폼의 소유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IBM과 머스크가 트레이드렌즈의 상품, 자산, 지적재산권 등을 공동으로 소유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소유 구조만 놓고 보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 토드 스콧, IBM 블록체인

해팍로이드의 정보기술 디렉터 마틴 그나스는 성명을 통해 트레이드렌즈에 참여하기로 한 이유를 간략히 밝혔다.

“트레이드렌즈는 해운업계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노력이 결실을 봤다고 생각한다. 특히 제휴 모델을 재정립하는 데 보여준 진전을 높이 평가한다.” – 마틴 그나스, HPL

해팍로이드의 대변인은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보탰다.

“트레이드렌즈와 관련해 IBM과 머스크가 처음 한 제안은 솔직히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매력이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IBM과 머스크는 접근법을 바꿨고, 우리를 비롯한 해운회사들이 플랫폼에 참여할 만한 여건을 만들었다. 다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바꿨는지는 계약상 기밀에 해당하므로 밝힐 수 없다.” – HPL 대변인

 

시험 운영 결과로 증명했다?

IBM의 토드 스콧은 트레이드렌즈가 주요 해운회사들의 참여를 끌어낸 이유로 다른 가설을 제시했다. 해운·물류 분야 업체들이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비교했을 때 (하이퍼레저 패브릭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IBM의 트레이드렌즈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프로젝트가 없다는 점을 데이터로 확인했을 거라는 설명이다.

“해운회사들이 다른 경로를 통해 참여하게 된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있을 텐데, 트레이드렌즈와 비교해보면 손에 쥐는 결과가 많이 달랐을 것이다. 이 점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액센추어(Accenture)가 선적량 기준 12위 해운회사 아메리칸프레지던트라인(APL, American President Lines), 화물 운송업체 쿤네겔(Kuehne + Nagel)과 함께 시험 운영한 물류 블록체인이 대표적이다. APL과 그 모회사인 CMA-CGM은 현재 트레이드렌즈에 참여했다.

IBM이 공을 들인 분산원장기술 기반 공급망 관리 프로젝트는 월마트와 함께 시작한 식료품 유통 분야의 푸드트러스트(Food Trust)와 트레이드렌즈가 대표적이다. 두 프로젝트 모두 참여 회원사를 늘려가며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 축적하고 있다. IBM은 언제쯤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스콧은 그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체로 이제 곧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점을 정해놓고 있지는 않지만, 블록체인 생태계를 접목함으로써 구현할 수 있는 가치가 명확히 드러나면 자연스레 돈이 모이고 수익화도 따라오게 된다. 그럴 날이 분명 멀지 않았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동북아 주요 선사들 참여 적은 이유는

국내 최대 선사인 현대상선은 트레이드렌즈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삼성SDS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물류 과제와 관세청이 진행하는 시범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다”며 “현재 내부 방향을 정립하는 단계인 만큼 참여중인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으며 트레이드렌즈에 참여할 이유가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2017년 5월 출범한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관세청, 해수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산항만공사와 현대상선 등 여러 물류업체, 그리고 KTNET, 한국IBM, 삼성SDS 등이 참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는 별도로 관세청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사업, 해수부와 부산항만청이 진행하는 시범사업도 있다.

일본우선(NYK), 미츠이OSK(MOL) 등 일본 선사들이나 중국원양운수(COSCO) 등 중국 선사들도 트레이드렌즈 참여업체 목록에선 보이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트레이드렌즈는 유럽과 북미 해운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도 (블록체인 물류 프로젝트를)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기사 수정 (19시) : 이 기사에는 애초 없었던 국내 및 중국·일본 업체들의 트레이드렌즈 참여 여부 소식을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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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