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Kik) 소송비용 크라우드펀딩 운영권, 블록체인협회로 넘긴다

등록 : 2019년 7월 3일 13:00 | 수정 : 2019년 7월 3일 11:36

Blockchain Association Takes Over Kik’s ‘Defend Crypto’ Crowdfunding Effort

테드 리빙스턴. 출처=킨 에코시스템 재단

 

캐나다의 소셜미디어 기업 킥(Kik)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자금을 모으기 위해 시작했던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블록체인 업계를 위한 로비 단체인 블록체인협회(Blockchain Association)가 이어받는다.

킥과 블록체인 협회는 기존에 킥이 가졌던 ‘디펜드 크립토(Defend Crypto)’의 운영권을 블록체인협회가 넘겨받는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킥이 애초에 기부한 500만 달러와 여러 지지자의 기부로 모인 190만 달러는 모두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의 소송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킥은 50만 달러 상당의 킨(kin) 토큰을 추가로 디펜드 크립토에 기부할 계획이다.

디펜드 크립토를 둘러싼 이러한 변화는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의 목표가 확대되었음을 시사한다. 디펜드 크립토 홈페이지에 따르면, 처음에는 기부금을 모두 킥의 소송 비용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지난달 24일까지만 해도 “소송이 완결되면 킥이 기부한 5백만 달러를 포함하여 모든 잔액을 비영리단체에 맡겨서 암호화폐 업계의 혁신을 위해 사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6월 28일 킥은 “정말로 디펜드 크립토(암호화폐를 지키다)를 하려면 집단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선언했다.

킥의 대변인 태너 필립은 블록체인협회가 그동안 암호화폐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온 만큼 디펜드 크립토를 운영할 적임자로 뽑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협회를 ‘자금을 객관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최적의 기관’이라고 추어올렸다.

크리스틴 스미스 블록체인협회 회장은 디펜드 크립토 펀드가 앞으로도 암호화폐 스타트업의 소송 비용 등 법적 대응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협회는 디펜드 크립토 펀드의 관리자로서 암호화폐 생태계 전체에 광범위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송 대응 구조를 확립해나갈 것이다.” – 크리스틴 스미스, 블록체인협회 회장

스미스는 킥과 SEC의 소송이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한 원칙을 명확히 정리할 것이라는 킥의 주장을 염두에 둔 듯, 암호화폐 경제는 기업과 사용자 모두를 위해 명확한 규제 원칙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블록체인 협회는 디펜드 크립토 펀드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소송에 건설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SEC vs 킥

킥과 SEC의 법적 다툼은 지난 2017년 진행된 킥의 ICO를 SEC가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지난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킥은 SEC의 주장에 반박하는 동시에 여느 기업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SEC가 소송을 제기하기 전 기업에 해명 기회를 주는 통지서인 ‘웰스노티스(Wells Notice)’와 이에 대한 답변서 ‘웰스리스폰스(Wells Response)를 대중에 공개한 것이다.

킥의 CEO인 테드 리빙스턴은 지난달 코인데스크 인터뷰에서 웰스리스폰스 이후 SEC에 대응하는 데 이미 500만 달러가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SEC는 결국 지난달 초 킥을 고소했다. 소장에 따르면 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ICO를 택했으며, ICO 진행 과정에서의 리빙스턴이 토큰을 사라고 한 홍보성 발언도 킨 토큰을 증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법조계는 SEC의 주장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최초 소장만으로 최종 판결을 짐작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킥은 아직 소장에 대한 공식적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지만, 법률 고문 아일린 리옹을 통해 SEC의 주장이 ‘잘못된 법적 이론’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킨 토큰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리빙스턴의 과거 발언은 수익을 약속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

 

광범위한 영향

킥이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하면서 SEC의 규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촉발되었다. 여타 많은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SEC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디펜드 크립토 운영을 블록체인협회에 맡기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SEC에 대응하는 기업들은 각자 머리를 싸매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이 특수한 상황이라고 여기며 고독한 싸움을 이어왔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받은 웰스노티스와 우리가 제출한 웰스리스폰스를 지난 1월에 공개한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말고도 비슷한 처지의 기업들이 더 있으리라는 확신이 어느 정도 있었다. 이후 드러난 사실은 놀랍기 그지없다. 불확실한 안개 속에서 헤매는 기업이 이렇게 많을 줄은 우리도 사실 몰랐다.” – 킥

필립은 킥에 은밀히 접촉해 온 개별 기업이 상당히 많았으며, 상호를 밝힐 수는 없지만 그중 여럿은 재정적, 법적 지원을 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자신들의 프로젝트가 발전하는 데 걸림돌이 될까 봐 문제를 공개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상황을 개선하려면 우리 모두 함께 행동해야 한다. 디펜드 크립토가 이러한 프로젝트들에 필요한 자금과 신뢰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스미스는 지금 당장의 목표는 법적 대응구조 및 거버넌스 방침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킥의 발표를 보면, 디펜드 크립토가 앞으로 지원하게 될 사건이 많고, 그중 상당수는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짐작도 가능하다. SEC와 소송을 진행할 충분한 자금이 없는 기업들은 소송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이는 업계에 나쁜 전례로 남고 암호화폐의 혁신 동력을 갉아먹는다.

현재 디펜드 크립토는 메사리(Messari), 애링턴캐피털(Arrington Capital), 셰이프시프트(Shapeshift)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펀드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이번 디펜드 크립토의 미션 확대에도 일조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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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