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스나이츠에선 어려웠던 대중화 실험, 클레이튼나이츠로 해 보일 것”

[인터뷰] 이제빈 비스킷 대표

등록 : 2019년 7월 3일 18:00 | 수정 : 2019년 7월 3일 17:43

이오스나이츠 개발사 비스킷이 클레이튼 생태계에 합류했다. 이오스나이츠는 블록체인 게임 댑 가운데 한때 일간 활성 이용자 수와 트랜젝션 수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비스킷은 클레이튼과의 파트너십 발표 이튿날인 28일 이오스나이츠의 클레이튼 버전인 ‘클레이튼나이츠’ 사전 등록을 시작했다. 비스킷 측은 클레이튼 나이츠가 ‘카카오와 함께하는 첫 모바일 블록체인 게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비스킷은 이오스 기반 방치형 RPG 이오스나이츠의 클레이튼 버전인 '클레이튼나이츠'를 오는 8월경 선보일 계획이다. 출처=비스킷

국내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비스킷은 이오스 기반 방치형 RPG 이오스나이츠의 클레이튼 버전인 ‘클레이튼나이츠’를 오는 8월경 선보일 계획이다. 출처=비스킷

코인데스크코리아는 지난 1일 이제빈 대표를 만났다. 그 자신은 이오스나이츠와 클레이튼나이츠를 어떤 의미로 규정하고 있을까.

“블록체인으로 게임을 혁신할 수 있다는 단서를 찾기 위한 이오스나이츠의 실험은 현재도 진행중이며 앞으로도 계속된다. 다만, 이오스나이츠로 당장 답을 내기 어려운 질문들에 대한 답을 클레이튼나이츠로 모색할 것이다.”

이오스나이츠는 게이머의 모든 행동을 블록체인 위에 올린 풀체인 게임이었다. 블록체인 게임으로 게임성을 어디까지 구현할 수 있는지 실험해 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보니 대중화에 대한 답을 찾기엔 한계가 있었다. 무엇보다 이용자 경험이 불편했다.

“내 지인들이 이오스나이츠를 한 번 해 보고 싶다고 해도, 앱 다운로드와 이오스 계정 생성·연동 등의 과정을 거쳐 실제 플레이에 성공한 사람이 30명 중에 한 명 될까 말까다. 암호화폐를 좀 사고팔아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대표는 그동안 대중화 실험이 어려웠던 또다른 이유로 이오스를 비롯한 블록체인 플랫폼 성능의 한계를 꼽았다.

“모든 인게임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올리다보니, 이오스나이츠를 통한 트랜젝션이 이오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이오스 플랫폼이 현재로서 낼 수 있는 성능의 최대치를 이오스나이츠를 돌리는 데 쓰고 있기 때문에, 게임에 새로운 콘텐츠를 하나 더할 때마다 새로운 기술을 하나하나 개발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이오스 성능 개선을 고민하는 외부 팀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 나갈 것이다.”

이제빈 비스킷 대표. 출처=비스킷

클레이튼나이츠가 이오스나이츠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게이머의 모든 행동을 블록체인에 올리지 않고, 꼭 필요한 행동만 블록체인에 올리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다. 무엇을 온체인화 하고, 무엇을 오프체인에 남겨야 할까? 이제빈 대표는 답변에 앞서 ‘모바일 게임’으로서 클레이튼나이츠가 포기할 수 없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1. 카카오 로그인만 하면 바로 플레이가 가능해야 한다.
  2. 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스토어를 통해 바로 다운로드가 가능해야 한다.

“블록체인 게임이 뭔지, 지갑이 뭔지 등의 질문조차 하지 않고 이용자가 그냥 게임을 시작해 플레이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앞단에서 복잡한 과정이 모두 사라져야 한다. 초반에 계정을 생성하고, 지갑을 등록하는 등의 단계가 있다면 결국 똑같다. 그냥 이오스나이츠와 기존 모바일 게임의 중간 어딘가의 무언가가 될 뿐이다. 그래서 어떤 데이터를 온체인화 할지를 비롯해, 모든 이용자 경험 설계는 이 두 가지 목표를 중심에 두고 이뤄졌다.”

그럼 이게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걸 이용자는 언제 알아야 할까? 비스킷 팀이 내린 답은 ‘게임의 결과물이 유저의 소유가 되는 순간’이다. 게임 속 디지털 자산 소유권을 완전히 이용자에게 돌릴 수 있다는 점이 블록체인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다. 따라서 소유권이 이용자에게 귀속되는 바로 그 순간에 클레이튼나이츠가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아채면 된다는 이야기다.

첫째로는 이용자가 다양한 아이템을 조합해 만든 캐릭터를 대체불가능 토큰(NFT, non fungible token)으로 발행해 자기 소유로 만들면, 그 행동이 클레이튼 블록체인에 영구 기록된다. 클레이튼나이츠 이용자는 게임을 하는 도중에 클레이튼의 자체 발행 암호화폐 ‘클레이(KLAY)’를 보상으로 받는다. 이를 이용자 소유의 지갑으로 옮겨 갈 때 두 번째로 블록체인 트랜젝션이 발생한다.

“이용자가 필요를 느껴 자기 의지로 블록체인을 이용할 때에는, 비슷하게 복잡한 절차에 대해서도 심리적 장벽을 상대적으로 낮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클레이튼 및 카카오와의 협업을 통해 지갑을 연동하는 절차가 기존 블록체인 게임에 비해 훨씬 쉬워 질 것임은 물론이다.”

그라운드X는 클레이 토큰의 거래소 상장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클레이 토큰 사용처가 넓어지고 가치를 높게 부여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클레이튼나이츠를 비롯한 클레이튼 기반 블록체인 게임을 플레이하며 암호화폐를 얻으려는 수요도, 이렇게 얻은 토큰을 외부 지갑으로 옮겨 온전한 자기 소유로 만들려는 이용자 수도 늘어날 거라는 예측이 충분히 가능하다.

클레이튼나이츠 플레이 화면 스크린샷 예시. 출처=비스킷

클레이튼나이츠 플레이 화면 스크린샷 예시. 출처=비스킷

이오스 플랫폼 성능의 한계로 인해 이오스나이츠엔 아직 더하지 못한 재미 요소도 클레이튼나이츠에 추가됐다. 이 대표는 다른 게이머와의 교류(interaction)를 통한 재미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의 이오스나이츠가 챔피언십과 같은 기간을 정해 두고, 얼마나 멀리 가는지를 다중이 경쟁하는 콘텐츠였다면, 클레이튼나이츠에서는 뜻이 맞는 게이머끼리 길드를 형성하거나, 공통의 적을 무찌르는 등의 요소를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기존 이오스 메인넷에서는 속도가 받쳐 주지 않아 당장 도입이 어려웠던 게임 요소를 클레이튼 플랫폼에선 실험해 볼 수 있는 셈이다.

“클레이튼은 기존 블록체인 플랫폼들과는 정반대편에서 생각을 시작해 내려온다. ‘다 모르겠고, 이용자들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경험을 가져야 한다’라는 철학이 있다. 비스킷도 대중화 실험을 하려면 클레이튼이 적합한 파트너라는 판단이 들어 카카오의 첫 모바일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게 됐다. 그러나 이용자의 모든 행동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존의 게임 개발 과정을 구조적으로 혁신할 수 있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이오스나이츠로 할 수 있는 실험의 종류와, 클레이튼나이츠로 할 수 있는 실험의 종류가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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