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엑스 “다음번 비트코인 반감기 예측하는 내기 계약 출시”

"집단지성으로 예측한 반감기 시점 시장에 제공할 것"

등록 : 2019년 2월 7일 07:50

이미지=Getty Images Bank

비트코인 거래를 검증하는 작업, 즉 채굴을 하고 그 보상으로 받는 비트코인의 양은 내년에 절반으로 줄어든다. 21만 번째 블록이 채굴될 때마다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이 반감기가 정확히 내년 언제쯤 오게 될지는 비트코인 커뮤니티 안에서도 내기 대상이 되곤 한다.

비트코인 채굴에 관한 통계를 정리하는 웹사이트들은 이미 다음번 반감기를 예측해놓고 있는데, 대체로 내년 5월 말쯤이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5월 말 안에서도 정확히 언제가 될지를 예측하는 일은 쉽지 않다. 블록이 채굴되는 속도는 일정하지 않으며, 채굴할 때마다 운이 작용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반감기 시점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레저엑스(LedgerX)가 공식적인 내기를 열었다. 정확히 언제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들지 더 빨리 알아낼수록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비용/수익 분석을 미리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어 좋다고 레저엑스 측은 설명했다.

“처음부터 근본적으로 경제적 위험을 안고 있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비트코인은 대단히 독특하다. 예를 들어 엑손모빌 같은 석유회사의 상황에 비유해 보자. 만약 당신이 석유회사를 운영하는데, 시추 작업으로 얻을 수 있는 원유량이 2020년 어느 날부터 영원히 절반으로 t 생각해보라. 반감기에 맞춰 투자와 공장 운영 등 모든 사업을 조정해야 하므로, 그 어느 날이 정확히 몇 월 몇 일이 될지 미리 예측하는 데 회사의 명운을 걸어야 할 것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와 채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다시 한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거래를 검증하고 이를 기록해 블록을 생성해내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비트코인이 지급된다. 처음에는 블록 한 개를 생성할 때마다 비트코인 50개를 받았는데, 이 보상이 21만 번째 블록마다 반으로 줄어든다. 현재 두 번의 반감기를 지나 블록 한 개에 보상은 비트코인 12.5개고 다음번 반감기부터는 다시 6.25개로 줄어든다.

결국, 레저엑스가 내기를 열어 측정하려는 시기는 63만 번째 블록이 생성되는 정확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레저엑스에 반감기로 예상하는 시각을 적어내고 내기를 구매할 수 있다. 만약 적어낸 시각 이후에 63만 번째 블록이 생성되면 참가자들은 상금을 받지 못한다.

레저엑스 측은 3월 27일부터 7월 31일까지 내기를 판매할 계획인데, 참여 시기에 따라 돈을 다르게 받을 계획이다. 반감기까지 가장 멀어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초기일수록 참가비는 적고, 채굴 속도 등 관련 데이터가 더 쌓여 상대적으로 정확한 시점을 예측할 가능성이 커지는 7월 31일에 가까울수록 참가비는 비싸진다.

판매를 개시하는 정확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고객과 시장의 관심 정도에 따라 좀 더 정확한 예측치를 두고 내기를 벌이는 상품을 추가로 만들 수도 있다. 레저엑스는 내기 계약마다 소정의 수수료를 받을 계획이며, 내기 참가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단순한 내기가 아니다”

레저엑스의 기관투자자라면 누구든 내기에 참여할 수 있는 가운데 레저엑스의 CEO 폴 초우는 그저 정확한 시점을 예측할 수 있도록 내기를 해보자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직접 계약을 사거나 내기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도 혜택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시장에 내기 진행 상황과 가격을 공짜로 공개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내기에 참여한 이들이 제출한 답을 모아 보면 집단지성으로 예측한 반감기 시점이 나온다. 레저엑스는 내기에 참여한 사람들의 예측이 어느 시점으로 모이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공개할 계획이고, 이 시기는 비트코인 가격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른 원자재 시장을 예로 들어 비교해보면, 내년도 사업 계획을 짤 때 인력과 자원, 기반 인프라 등이 얼마나 필요하고 얼마나 쓰게 될지를 가늠한 뒤 그에 맞춰 비용을 산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제반 환경과 그에 따른 비용을 정확히 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내년도 시장의 수익률이 어떨지 사람들의 전망을 바탕으로 한 파생상품 시장이 따로 있을 정도다.”

암호화폐 채굴은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은 사업인데, 그 수익이 기본적으로 반토막 난다는 건 자연히 적잖은 업체들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초우는 이미 원칙적으로 예정된 날이 올 뿐이지만, 그 충격파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어느 채굴자가 갑자기 엄청나게 운이 좋아 앞으로 두 달간 수많은 블록을 채굴해 반감기가 앞당겨진다면 낮은 수익률로 고전하던 채굴자들이 업계를 떠나는 시점은 예정보다 그만큼 앞당겨지는 셈이다. 현재 채굴자들 가운데는 새로운 채굴기를 사거나 채굴기 대여 기간을 연장하는 계약을 맺을 때 반감기가 오기 전, 즉 블록 개당 보상이 12.5 BTC로 유지될 때까지만 현재 사업 모델을 유지하려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도 우리가 제공하는 내기 계약의 정보를 활용해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