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 프로젝트, 돈도 하나의 상품이 되는 세상을 열다

등록 : 2019년 6월 20일 14:00 | 수정 : 2019년 6월 20일 14:28

Facebook’s Cryptocurrency Is a Nail in the Coffin for ‘Blockchain Not Bitcoin’

출처=셔터스톡

글을 쓴 에단 야고(Edan Yago)는 단일 암호화폐 체계에서 운영하는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하는 세멘트다오(CementDAO)의 창립자다. 칼럼의 주장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다.


페이스북이 리브라 프로젝트의 백서를 출간하면서 암호화폐는 이제 명실상부 빅리그에 진입했다.

페이스북마저 자체 암호화폐를 만든 세상에서 이제 기업들은 암호화폐가 뭔지 아직 잘 모른다며 답변을 미룰 수 없게 됐다. 많은 기업이 실질적인 암호화폐 전략을 세우려 고심하고 있다.

2015년과 2017년에 암호화폐 가격이 갑자기 오르니, 블록체인이 뭔지도 전혀 모르면서 사내 혁신 담당 부서를 닦달해 아무런 관련 없는 사업에 ‘블록체인 전략’이라는 마법의 단어를 가져다 쓰고는 매출이 오르기를 기대하던 때와는 다르다. 오히려 이제는 블록체인에 대한 무지가 드러나면 시대에 한참 뒤처진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혀버릴 수 있는 만큼 그때와 상황이 정반대라고 볼 수 있다.

“(투기의 온상인) 비트코인이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한다”며 시간을 끌던 기업들에 리브라 프로젝트는 최후통첩이나 다름없다.

페이스북은 블록체인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리고는 기술 자체에 연연하기보다 그 기술을 접목해 만들어낼 수 있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디자인했다. 그 상품이란 바로 프로그램 가능한 돈으로 통화의 개념을 새로 쓴 디지털 현금이었다.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페이스북이 중간 단계를 모두 건너뛰고 블록체인 기술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현금에 주목해 이를 토대로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

“굳이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한 건가? 블록체인 없이 그냥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될 일 아닌가?”

그동안 블록체인 활용 사례에 빠짐없이 따라붙던 지적과 비판은 대개 이런 식이었다. 이제는 전문가들의 이런 지적에 이렇게 답할 수 있게 됐다.

“굳이 블록체인 기술이 있어야 한다. 페이스북을 보라. 비록 제한적 수준이라고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만이 제공할 수 있는 탈중앙화 속성을 빼고는 리브라를 세상에 내놓을 수 없었다. 블록체인 없는 암호화폐는 있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페이스북도 블록체인이 필요했다.”

현재 세상에서 돈을 발행할 수 있는 중앙의 기관은 모두 규제 당국의 감독하에 있는 금융 기관이다. 발행된 돈이 쓰이는 곳은 모두 규제 당국의 감독 대상이 된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이를 관할하는 규제 당국이 다르고, 규제의 종류를 따지면 훨씬 더 복잡해진다.

블록체인에서 돈은 암호화한 증명 형태의 프로토콜을 통해 주조·거래된다. 개인 간에 어떤 암호를 써서 메시지를 주고받든 이는 너무 추상적이므로 규제 당국이 감시하고 확인할 대상이 아니다. 거버넌스 방식이 탈중앙화돼 있고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 가치를 만들어낸 암호화폐를 기존의 금융 규제 방식으로 규제하려 하면 효과적이지도 않고, 실제로 그런 노력은 번번이 실패했다.

사실 지금껏 탈중앙화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암호화폐를 어떻게 규제하면 좋을지에 관해 많은 사회가 제대로 된 답을 찾지 못한 채 논의를 미뤄왔다. 심지어 암호화폐는 많은 경우 자산으로 인정받지도 못했다.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는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암호화폐를 디지털 경제라는 무대의 ‘센터’에 올렸다.

  1. 필요한 만큼은 최대한 탈중앙화를 보장할 것. 그러나 필요 이상의 탈중앙화는 피할 것.
  2. 암호화폐를 실제 거래에 믿고 쓸 수 있도록 토큰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
  3. 기존 생태계를 최대한 활용해 이용자를 끌어모을 것.

이 원칙을 지키면, 시뇨리지(seigniorage, 주조세)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세상이 열리게 된다. 단지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런 상품을 구입할 때 쓰는 수단에 대한 충성심을 구축하게 된다. 전에 없던 규모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덕에 전에는 불가능했던 구매 행위 마케팅을 하게 된다. 보유고 자금에 발생하는 모든 거래와 이자에 세금을 매기게 된다. 그리고 제대로만 한다면, 난데없이 돈을 창출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빅리그는 유명선수들을 불러오게 된다. 유수의 은행, 테크 기업, 대형 소매상, 통신사들도 암호화폐를 앞다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완전히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기회를 페이스북이 온전히 홀로 누리도록 이 세상이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수많은 스테이블코인이 곧 등장해 우리 삶 곳곳에 자리를 잡을 것이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살 때는 ‘스타벅스 코인’을 쓰게 될 것이고, 스마트폰을 새로 살 때도 돈을 낼 필요 없이 해당 기기에서 알아서 돈이 빠져나갈 것이다.

전자담배 줄은 자체 암호화폐 젬으로 결제할 때 담뱃값을 할인해줄 것이다. 베네치아는 도시의 부담이 돼버린 관광객들에게 자체 암호화폐로 보상하도록 할 것이다.

물론 상상하는 모든 암호화폐가 다 성공을 거두지는 못할 것이다. 오히려 대부분 암호화폐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게 대수인가. 이제는 돈도 하나의 상품이 됐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모든 기업이 원하는 것은? 돈을 만드는 것이다. 벌거나, 정말 만들거나.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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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