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리브라 기술 분석해보니…전용 프로그램언어 ‘무브’ 출시

등록 : 2019년 6월 18일 20:03 | 수정 : 2019년 6월 19일 16:01

페이스북은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가 100개의 분산된 컴퓨터 서버, 곧 100개의 노드에 의해 안전성이 보장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작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드를 운영하게 될 28개 회원사는 현재 참여하고 있다.

리브라 블록체인은 2020년 출범하게 된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 리브라연합(Libra Association)이 현재 진행중인 개발을 주도한다. 18일 공개된 백서에서 리브라연합은 리브라 블록체인이 어떤 방식으로 비잔틴 공격을 견딜 수 있는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일부 참여자의 잘못된 행위로 네트워크의 안전성이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는 장치를 고안했다는 것이다.

“(리브라 블록체인) 시스템을 상대로 공격을 감행하기 위해서는 공격자가 분리된 상태로 작동하는 33개의 노드를 모두 포섭해야 하므로 매우 어렵다.”

네트워크의 트랜잭션을 검증하는 임무를 맡게 될 최초의 노드 운영은 ‘창립회원’(Foundation Members)들에게 맡겨진다. 비자(Visa), 마스터카드, 코인베이스, 페이팔, 우버, 리프트 등 28개 창립회원들은 컨소시엄 참여를 위해 각각 1천만달러씩을 투자한다.

이 같은 방식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의 개방적 접근, 곧 누구든지 네트워크의 트랜잭션 이력을 검증하기 위한 연산 능력을 기여할 수 있는 방식과는 대조적이다. 단, 페이스북 블록체인 기술 책임자인 벤 모러가 코인데스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리브라의 노드 참여도 궁극적으로는 모든 이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시스템의 최초 버전에서는 창립회원만 합의 알고리듬에 노드로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나중에는 노드 자격을 생태계 창설에 지분이 있는 창립회원에서 리브라(암호화폐)를 보유하면서 전체 생태계에 지분이 있는 이들에게 확장할 계획이다.” – 벤 모러, 페이스북 블록체인 기술 책임자

발표를 보면, 페이스북은 현존 금융 시스템과 어떻게 협업할지에 대한 방향도 제시했다. 특히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규제 문제를 거론한 것이 대표적이다.

페이스북은 노드가 추가될수록 리브라 또한 탈중앙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브라 생태계는 다양하다. 검증 노드에 참여하는 기관들은 다양한 산업을 망라할 것이며, 전세계 곳곳에 위치할 것이다. 이는 강력하면서도 분산된 구조로, 회복력을 강화시키고 검증 노드가 일반적 공격에 영향받지 않도록 할 것이다.” – 리브라 백서

리브라연합은 이날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을 담은 문서를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암호화폐의 탄생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소개됐다. 백서는 리브라 프로젝트의 목표와 관련해, “더욱 접근 가능하고, 더욱 연결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라고 기술했다.

페이스북은 올해는 해당 사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유지하겠지만, 궁극적인 결정권한은 비영리 기구인 리브라연합에 주어지게 된다.

 

새로운 프로그램 언어

이번 프로젝트의 기술 사항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리브라 블록체인 작동을 위해 페이스북이 ‘무브’라는 전용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를 구축했다는 부분이다. 모러는 기존 블록체인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나름의 언어를 만든 이유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우리 블록체인의 유연성에 초점을 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한 핵심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는 블록체인 내에 프로그램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 또는 새로운 기능을 이용하고 싶을 때에도, 전체 네트워크가 업데이트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기존의 블록체인에서는 ‘안전한 코드 작성’에 많은 문제가 있다. 무브 언어를 만들면서 가장 핵심적인 원칙은 ‘안전’이었다.” – 벤 모러, 페이스북 블록체인 기술 책임자

개발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새 시스템에 적용된 기술은 지난 2월 이미 암시된 적이 있었다. 당시 페이스북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만든 스타트업 체인스페이스를 인수했다.

소식통은 “조지 대너지스(George Danezis) 팀이 코코넛 프로토콜에 작성한 지불 시스템과 관련된 것들을 들여다보면, 그들(페이스북)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방향과 목표하는 스케일을 감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18년 8월 나온 스마트계약 프로토콜 관련 백서를 뜻한다.

대너지스는 현재 체인스페이스 출신 셰하르 바노(Shehar Bano)와 알베르토 손니노(Alberto Sonnino)와 더불어 페이스북에서 일하고 있다. 리브라 백서의 서명인 명단에도 포함됐다.

 

프라이버시와 안전성

내년 출범 시점이 되면, 리브라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참여하고 궁극적으로 지켜내야 하는 노드들이 앞장설 수 있도록 회원들이 리브라 블록체인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할 예정이다.

창립회원에는 마스터카드, 페이팔, 비자(Visa) 같은 거대 결제기업들과, 이베이(eBay), 리프트(Lyft), 스포티파이(Spotify), 우버(Uber) 등 기술기업들이 포함된다.

수탁 서비스 스타트업인 바이슨트레일스(Bison Trails) 같은 암호화폐 기업도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그들이 진정한 분산을 위해 얼마나 사려깊었는가 하는 부분이다. 의사 결정이나 거버넌스에서 어떤 중앙화도 존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많은 파트너를 참여시켰다.” – 존 랄루즈, 바이슨트레일스 CEO

백서를 보면, 이들은 리브라 네트워크를 위해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모두 다른 회사의 내부 시스템으로부터 독립됐다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

게다가 리브라 블록체인에 대해 검증과 트랜잭션 기록을 수행하는 동안 노드는 이용자의 실제 신분에 대한 어떤 자료도 저장해서는 안 된다. 대신, 비트코인 등 기존 블록체인의 선례처럼, 이용자에 대한 정보는 알파벳과 숫자로 이뤄진 블록체인 주소로 제한된다.

“트랜잭션은 이용자의 실제 신분으로 연결돼선 안 된다. 이는 다른 주요 블록체인이 채택하는 익명 거래의 표준을 따르는 것이다. 이는 많은 이용자와 개발자, 규제 당국자들에게 익숙한 방식이다.”

 

초기 코드 공개

백서는 “무브는 리브라 자산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안전하게 작성하기 위해 고안됐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리브라연합은 목표대로 2020년 상반기 메인넷을 출범하기 전에, 리브라 블록체인 및 관련 도구가 더 많은 이들로부터 안전성을 검증받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리브라연합은 아파치 소프트웨어재단(Apache Software Foundation) 라이선스 아래 ‘초기 코드’(early-stage code)를 허가된 자유 소프트웨어로 배포했다.

“이번 테스트넷은 출범 때의 확장성, 신뢰성, 안전성 보장을 위해, 커뮤니티로부터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대한 피드백을 얻도록 해줄 것이다.” – 리브라연합

리브라연합은 사이버 보안 기업인 해커원(HackerOne)과 파트너십을 맺고 ‘버그 제보 행사’를 후원할 예정이다.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공개된 코드에서 드러나지 않은 안전 및 프라이버시 문제점을 발견해 알려주는 데 재정적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해서다. 리브라연합은 프로젝트 전체는 물론, 특히 이 버그 제보 행사에 대한 세계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리브라연합은 글로벌 차원의 결실이며, 리브라 버그 제보 행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전세계 연구자들의 기여를 촉진시키는 만큼 글로벌 포용성을 갖출 것이며, 버그 제보 행사도 다양한 지역에서 주최할 것이다.”

번역: 김외현/코인데스크코리아

각종 제보 및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으로 보내주세요.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