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서스 2019] 다시 만났다! 조 루빈-지미 송 50만달러 내기 확정

등록 : 2019년 5월 15일 14:00 | 수정 : 2019년 5월 15일 13:58

조 루빈과 지미 송. 출처=코인데스크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더리움 벤처 스튜디오인 컨센시스 창립자 조 루빈(Joseph Lubin)과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출신 블록체인 캐피털의 파트너 지미 송(Jimmy Song)이 14일 컨센서스 행사장 내 코인데스크의 방송 부스에 함께 했다. 그리고 1년간 합의하지 못했던 ‘내기’의 마지막 문구를 생방송 중에 다듬는 데 성공했다.

1년 전으로 다시 시계를 돌려보자. 루빈과 송은 각각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대표하는 열성적인 지지자이다. 두 사람은 과연 블록체인의 분산화 애플리케이션(dapps, 댑)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느냐의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루빈은 댑이 이더리움 위에 구현돼 수많은 이용자를 모으는 건 시간 문제라고 했다. 반대로 송은 블록체인에 댑을 만들겠다는 발상 자체가 실현 불가능하다고 했다. 송은 블록체인을 제대로 활용한 사실상의 유일한 이용사례는 비트코인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둘은 지난해 콘센서스 대담 중에 “앞으로 5년 안에 많이 이용되는 블록체인 댑이 많아질 것이냐 그렇지 않을 것이냐”를 두고 비트코인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지미 송은 구체적인 내기 조건을 정하자고 조 루빈에게 연락했다. 그러나 루빈은 계속해서 답을 피하며 내기에 대한 언급은 물론 자신의 연락 자체를 피했다는 게 송의 비난이었다. 트위터에서 루빈을 불렀지만 소용없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읽씹’ 논쟁은 두 사람이 이날 직접 내기의 구체사항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자연히 해결됐다.

 

내기 조건

조 루빈과 지미 송이 합의한 내기 조건은 다음과 같다.

  • 때 : 4년 뒤(2023년 5월23일까지)
  • 기준 :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일간 활성 이용자(DAU, daily active users)와 월간 활성 이용자(MAU, monthly active users)
  • 조건 : DAU 1만 명 또는 MAU 10만 명이 넘는 댑이 15개 이상이면 루빈의 승리, 15개가 되지 않으면 송의 승리.

루빈이 이기면 송은 루빈 또는 루빈이 지정하는 곳으로 이더(ETH) 810.8개를 보낸다. 송이 이기면 루빈은 송에게 비트코인(BTC) 69.74개를 보낸다. 액수는 루빈과 송이 내기에 합의한 이날의 환산 가격을 토대로 정했다. 암호화폐 가격이 어떻게 바뀔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앞으로 4년 뒤에 지금보다 가격이 올라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양쪽 모두 50만 달러 이상의 큰 돈이 오갈 수 있는 내기라는 것도 알고 있다.

1년 전 이 내기가 처음 언급된 지난해 5월14일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8577에 거래됐다. 이 가격대로라면 루빈이 내기에서 질 경우 59만8190달러를 잃는 셈이다. 2019년 이날 가격으로 환산하면 56만4307달러다.

이더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변동 폭이 훨씬 크다. 1년 전 이더는 지금보다 3배 이상 비쌌다. 개당 $722.86으로, 송이 지면 당시 가격을 기준으로는 58만6095달러를, 2019년 이날 가격으로 환산하면 16만8030달러를 잃게 된다.

송은 자신이 내기에서 이기면 조 루빈의 돈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전부 다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조, 당신이 그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며 좋은 데 쓰일 거라고 스스로 애써 위로하는 거 보기 싫거든요. 당신이 잘못된 주장을 가지고 내기에 뛰어든 만큼 뼈저리게 후회하게 해줄 거예요.”

루빈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렇게 하던지요. 전 상관없어요.”

루빈은 둘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지미는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에 의미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자리를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사실상 유일하게 가능한 게 비트코인이라고 생각하죠.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비트코인은 물론 훌륭한 프로젝트에요. 비트코인에 기반한 몇 가지 활용 사례도 인상적이에요. 다만 분산 애플리케이션이 블록체인에 뿌리를 내리게 되면, 그 또한 여러모로, 어떤 의미에서는 훨씬 더 유용할 거라는 거죠.”

송은 안드로이드나 iOS의 모바일 앱이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수준에 비하면 내기 기준으로 건 이용자 수가 너무 적다면서도, 어쨌든 그 숫자도 넘기 힘들 것이 뻔하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일간 활성화 이용자를 어떻게 정의하느냐를 두고 루빈과 송은 한동안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송은 애초 실제로 애플리케이션을 열고 접속해 트랜잭션에 참여한 노드만 이용자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기업이 트랜잭션 수수료인 가스를 대신 내주더라도 블록체인의 베이스 레이어를 한 번이라도 거쳐가면 이를 이용자로 간주하는 데 동의했다.

두 사람의 내기 상황은 이곳(☞링크)에서 볼 수 있다.

 

웹3는 현실이 될까?

결국, 내기의 승패는 탈중앙화 웹으로 불리는 웹3가 현실에서 구현되느냐, 구현된다면 이더리움이 이를 가동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송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운영하는데 있어, 중앙화된 기술이 속도나 개발 난이도 등 모든 면에서 훨씬 유리한 건 너무나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탈중앙화 웹은 아이디어에만 머물 뿐 절대 현실에서 구현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분산 앱이라는 건 결국, 남들한테 잘 속아넘어가는 사람들의 돈을 뜯어내려는 수작, 그리고 남들 다 투자할 때 나만 안 했다가 바보 되는 거 아닐지 걱정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은 욕심 같은 것 때문에 지금껏 명맥을 유지했을 뿐이에요. 솔직히 저는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일어난 온갖 투자들이 다 그렇다고 봐요.”

내기의 결과에 구애받을 필요 없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5년 전에 펠릭스 살몬과 벤 호로비츠는 비트코인이 결제에 널리 쓰일지 아닐지를 두고 내기했다. 비트코인이 흔한 결제 수단이 될 거라고 했던 호로비츠는 내기에서는 졌지만, 암호화폐에 투자해 엄청난 돈을 벌었다. 내기 결과에서는 아무런 금전적 타격을 받지 않았다. 루빈은 비슷한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에 아주 성공적인 댑이 여러 개 운영되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지금 합의한 조건에 들어맞지 않아 제가 내기에선 질 수도 있죠. 그렇더라도 이더리움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해 자리를 잡는다면 저는 괜찮아요.”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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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