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폭락에 채굴자 수십만 명 채굴 중단”

비트코인 3위 채굴풀 F2풀 창립자 마오스항 인터뷰

등록 : 2018년 11월 29일 11:16 | 수정 : 2018년 11월 29일 11:20

이미지=Getty Images Bank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고 네트워크 전체에 해시레이트(hashrate)가 줄면서 이달 중순부터 약 2주 사이 60만 명에서 많게는 80만 명의 채굴자들이 비트코인 채굴을 중단했다고 세계 3대 암호화폐 채굴풀 중 하나인 F2풀(F2pool)이 밝혔다.

F2풀의 설립자 마오스항(毛世行)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결과는 전체 네트워크 해시레이트 감소 및 노후 장비의 평균 해시파워를 기반으로 추산한 것”이라며, “채굴자들은 수익을 내지 못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관련 데이터 제공 업체 블록체인인포(blockchain.info)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전체 해시레이트는 지난 10일 4,700만TH/s에서 26일 4,100만TH/s 이하로 떨어지며 약 13%의 감소 폭을 보였다.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란 비트코인 채굴에 드는 계산력의 총합을 일컫는다. 1TH/s는 초당 1테라해시(1조 해시)의 계산 속도.

마오스항은 영업을 중단한 대부분의 채굴업자가 비트메인이 만든 앤트마이너(Antminer) T9+ 모델이나 카난 크리에이티브가 만든 아발론마이너(AvalonMiner) 741 모델 같은 구형 채굴 장비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F2풀의 채굴 장비 수익 지표에 따르면 이들 기계의 평균 해시파워는 10TH/s로 현재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F2풀의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최근 몇 주 새 10% 이상 감소했다. F2풀은 전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 가운데 11.4%를 차지한다. 마오스항은 이렇게 설명했다.

“F2풀과 연결된 채굴업자 가운데 몇 명이 영업을 중단했는지 구체적인 숫자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다른 채굴풀 관계자들과 이야기해본 결과 최근 몇 주 사이 적어도 수십만 명이 채굴을 중단한 건 확실하다. 이는 특히 중국 채굴업계가 직면한 현실이기도 하다.”

지난 20일 마오스항은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컴퓨터 장비를 상자에 담고 있는 한 남성의 사진을 올리며 밑에 이런 설명을 달았다. “영업 중단으로 내몰리는 채굴자들. 채굴 장비도 팔아치우는 수밖에.”

이후 이 사진은 인터넷에 널리 유포되며 구입한 지 얼마 안 된 채굴 장비도 팔 때는 폐기물로 분류되어 고철처럼 kg 단위로 넘길 수밖에 없는 씁쓸한 현실을 풍자하는 의미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정작 마오스항은 반농담조로 쓴 글이라고 해명했다.

“폐기물로 팔리는 채굴 장비는 너무 구형이라 더 이상 (채굴기로는) 쓸 수 없는 것들이다. 그래서 구리 같은 원자재만이라도 다시 사용될 수 있도록 되파는 것이다.”

 

겨울이 온다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해보면 채굴업자들의 갑작스러운 영업 중단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마오스항은 설명했다. 우선 지난 15일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내림세를 면치 못했고, 중국의 전기세는 최근 들어 급격히 상승했다. 또 중국 내 채굴 장비 제조업체들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구형 장비들은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 모든 원인이 한데 겹쳐 최근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겨울로 접어들어 건기가 이어지면서 중국 내 수력발전소의 전력 생산이 줄어들자 전기세도 여름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중국의 채굴 업체는 주로 남서부 산악지대에 분포하고 있는데, 올여름 이들 지역의 전기세는 1KW/h당 0.2위안, 우리돈 32원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기세는 1KW/h당 0.3위안을 넘어섰다.

중국 신장 지역 등의 화력발전소는 앞으로도 꾸준히 전기를 생산하겠지만, 전체적인 생산 비용은 1KW/h당 최소 0.28위안, 우리 돈 45원 정도가 든다고 마오스항은 설명했다.

최근 들어 내림세를 면치 못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4,000달러까지 급감하며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산성이 낮은 구형 장비를 사용하는 채굴 업자들은 손익분기점을 맞추기조차 힘들다고 마오스항은 덧붙였다.

다만 채굴자들이 채굴을 중단했다고 시장을 완전히 떠났다고 볼 수는 없다.

마오스항은 “비트코인 채굴은 역동적으로 조정되는 과정”이라며, 해시레이트가 떨어지면 채굴 난이도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최신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최근 며칠 사이 이미 5% 정도 감소했다. 이렇게 역동적으로 조정된 과정을 통해 채굴시장을 떠나지 않고 남은 이들이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마오스항은 말했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보통 해시레이트보다 약 14일 정도 늦게 변화한다. 최근 계속된 채굴 업장 폐쇄 흐름이 한풀 꺾이고 나면 남아있는 채굴 업자들의 수익은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