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전 세계 가상통화 거래’ 3대 통화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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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혁 한겨레 기자
이순혁 한겨레 기자 2018년 3월19일 10:42

보험연구원 ‘국내 가상화폐시장…’ 보고서
원화, 비트코인·달러 이어 세번째로 결제 많아
“2030세대 높은 참여, 블록체인 낙관 등이 요인”
“투자자 보호 위한 보안강화 등 적절한 규제 필요”



원화가 가상통화(가상화폐) 거래에 쓰이는 3대 통화이고, 특히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통화 거래의 절반 이상이 한국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가별 가상통화 거래 시장은 경제규모나 금융수준 발전 등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가격 급등락·투자자 패닉은 새로운 금융시장에서의 일반적인 현상인만큼 이를 감안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험연구원 임준환 선임연구위원은 12일 발간 에 수록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가상화폐시장은 거래 규모가 국내 금융시장이나 다른 국가 가상화폐시장 규모에 비해 상당히 크고, 비트코인 거래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17일 기준 가상화폐 거래액 가운데 비트코인으로 이뤄진 거래액이 67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 달러화 59억달러, 원화 36억달러, 일본 엔화 16억달러 순이었다. 임 연구위원은 “(가상화폐 거래에 많이 쓰인) 비트코인은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50개 가상화폐를 매입 또는 매도할 때 화폐처럼 사용되는 유일한 교환수단이고, 달러화는 기축통화”라며 (기축통화도 아닌) 원화 가상화폐 거래액이 유로나 엔화 등 거래액을 능가하는 것은 “다소 기이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다양한 종류의 가상화폐가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나라이기도 했다.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금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3.4%였는데, 국내 시장에서는 그 비중은 32.7%로 낮아졌다. 실제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액 121억4천만달러 가운데 국내 거래액은 36억1천만달러로 약 30% 수준인데, 비트코인 거래에서는 76억9천만달러 가운데 11억8천만달러로 비중이 15.3%에 불과했다. 대신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는 전체 거래의 54.7%가 한국에서 이뤄졌다.


한국이 경제규모 등에 비해 가상화폐 거래량이 많고, 다양한 가상화폐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유는 뭘까. 임 연구위원은 “가상화폐 거래량은 주식시장 거래량, 무역개방도, 금융시장 개방도, 인터넷 활용도가 높을수록 많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국제적으로 비교할 때 일정한 패턴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외국의 경우를 봐도, 무역·금융시장 개방도와 인터넷 활용도가 낮은 인도네시아는 가상화폐 거래 비중이 주식거래 비중에 비해 크고, 주식시장 규모가 크고 무역·금융개방도와 인터넷 활용도가 높은 유럽연합 국가들은 가상화폐 거래시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더란 얘기다.




자료: 임준환 ‘국내 가상화폐거래의 특징과 시사점’( 438호)
자료: 임준환 ‘국내 가상화폐거래의 특징과 시사점’( 438호)


 

대신에 인터넷에 익숙한 20~30대의 높은 참여도와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대한 낙관적 전망 등으로 인한 초과수요, 중국 등 자국 내 규제를 피해 유입된 해외투자자들, 부화뇌동(herding) 투자심리 등 국내투자자들의 투기적 행위 등이 한국에서의 가상화폐 시장의 과열·과대화 요인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해 급등한 뒤 올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가상화폐(비트코인)의 시장 급등락과 투자자들 패닉 현상도 차분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됐다. “가상화폐 투자에서 나타난 과열·패닉 현상은 자연스러운 금융현상이다. 금, 주식시장, 상품거래시장 초기 단계에서도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공급 제한과 가격상승 기대심리의 상호작용으로 거래량과 가격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상이 자주 관찰됐다”는 것이다.


임 연구위원은 “가상화폐가 법정화폐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낮지만 향후 화폐로서의 잠재력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가상화폐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해킹 피해에 노출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보안강화 등 적절한 규제가 수반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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