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4분기, 전 세계 비트코인 시장과 주식 시장은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흥미로운 점은 하락세 속에서도 역사적으로 상호 연관성이 없던 자산들이 2월 초를 기점으로 함께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설명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매수자들은 초기부터 암호화폐에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비슷한 특성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는 점을 들어 많은 사람이 암호화폐를 우수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본 것이다. 이는 금융 시장이 전체적으로 어려워지는 시기에 암호화폐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으로 이어졌다.

이와 같은 주장에 따르면 S&P500 지수가 최고점인 2,872달러에서 2,532달러까지 떨어진 2월 9일까지의 불과 2주는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의 지위를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S&P500 지수를 비교 분석해보면 현실은 이와 달랐다.

비트코인과 S&P500 지수 비교 차트 (비트코인 가격은 코인베이스 기준)

위의 차트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 비트코인과 S&P500 지수는 2월 상반기에 200일 이동평균선(MA) 아래로 떨어짐.

  • 이후, 비트코인과 S&P500 지수는 조정 반등을 보이며 쌍봉형 하락세를 뒤집은 듯한 패턴이 나타남.


나아가 아래와 같이 비트코인이 S&P500 지수를 몇 일 간의 시차를 두고 리드하기도 했다.

  • 비트코인은 2월 6일 6,000달러로 바닥을 쳤고, S&P500은 2월 9일 2,532달러에서 바닥을 침.

  • 비트코인은 90도에 가까운 반등을 보이다 2월 20일에 11,775달러에서 기세가 꺾였고, S&P500의 “V”자 회복세는 2월 27일까지 이어짐.

  • 비트코인의 매각세는 3월 5일에 다시 시작됐고, S&P500은 3월 13일에 매각세가 시작됨.

  • 비트코인과 S&P500 모두 지난주에 200일 이동평균선으로 돌아왔다.


비트코인과 주식 간의 이와 같은 상관관계는 분명히 강화되고 있으며, 비트코인이 금융 시장에서 일종의 선행 지표, 또는 리스크 지표로 기능하고 있는 듯 보인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 또는 안전 자산으로서의 명성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가능하다.

물론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만하다. 즉 비트코인이 반드시 주가 하락의 원인은 아니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S&P500 지수와 주식 시장 전반은 1/4분기에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 및 채권수익률 상승, 워싱턴 정계의 혼란, 미-중 간 무역 전쟁 가능성 확대 등에 기인한다.

한편 비트코인은 한국과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타격을 받은 상태다. 나아가 암호화폐는 12월 역대 최고인 20,000달러를 기록한 후 조정 국면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이처럼 주가 하락과 비트코인 하락 간 공통의 고리가 없는 가운데, 둘 사이의 상관관계는 강화되었다. 적어도, 아직은 투자자들이 극도로 변덕스러운 비트코인을 금이나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번역 :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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