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을 연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불과 2개월 가량 운영한 두나무가 매출 2114억원에 당기순이익 1093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소를 열기 전 카카오증권 등의 서비스를 운영한 두나무의 2016년 매출액은 15억원이었고, 당기순손실은 21억원이었다. 암호화폐 열풍에 힘입어 한 해 만에 매출이 141배가 된 것이다.

지난 3월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사이트에 공시된 카카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관계기업 두나무의 2017년 수익(매출을 수익으로 표현함)이 2114억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1093억원에 달했다.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벤처스가 보유한 지분을 합쳐 두나무의 지분 22.3%를 보유 중이다. 지난 2월8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용석 카카오 경영지원 이사는 "4분기에 지분법으로 (카카오에) 반영된 두나무(로부터)의 이익은 290억원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업비트 출시 이후 두나무의 매출 규모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나무는 지난해 10월24일 업비트 오픈 베타버전을 개장했다. 작년에 실제 영업을 한 기간은 2달 가량에 불과했지만,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렉스와 제휴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알트코인을 선보이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단숨에 빗썸을 제치고 국내 거래소 가운데 거래금액 1위를 차지했다. 암호화폐 열풍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12월 업비트의 하루 거래금액은 적게는 2조원, 많게는 6조원에 달했다.

암호화폐 거래로 큰 수익을 거둔 두나무는 지난달 26일 향후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블록체인 기업 인수합병과 지분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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