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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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 중국 기반의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와 오케이코인이 각각 3월30일과 4월2일 문을 열었다. 다양한 암호화폐(후오비 3개 마켓 100개 코인, 오케이코인 1개 마켓 66개 코인)와 저렴한 수수료(후오비 최저 0.2%, 오케이코인 최저 -0.01%) 등을 무기로 국내 암호화폐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아직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국내 암호화폐 업계는 분석했다. 특히 실명확인계좌 발급 어려움, 제한된 서비스 제공, 불편한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등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와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는 점 등이 약점으로 꼽히며 향후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의미있는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첫 포문을 연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는 중국 기반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글로벌 암호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3위를 유지하고 있는 대형 거래소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은 각각 2위, 6위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후오비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후오비코리아는 현재 국내 금융권으로부터 실명확인계좌를 발급받지 못해 원화거래를 제외한 테더(USDT),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3가지 암호화폐를 이용한 거래(C2C)만 가능하다.

후오비코리아는 현재 후오비의 글로벌 거래소인 후오비프로와 암호화폐 가격과 거래량을 연동해 사용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후오비코리아는 후오비프로를 한글화한 거래소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후오비코리아에 일반 고객이 문의하고자 하더라도 유선상담이 불가능하며 홈페이지 상에서 상담직원과 채팅을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가능하다. 더욱이 상담직원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업무파악이 덜 된 모습이다. 예컨대 상담직원은 후오비코리아와 후오비프로에서 제공되는 암호화폐 거래 정보가 별도로 제공되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동일한 정보를 이용 중이다.

오세경 후오비 운영팀 수석은 "현재는 후오비코리아와 후오비프로가 연동돼 동작하고 있지만 추후에는 후오비코리아만 따로 분리할 계획도 갖고 있다"라며 "금융권과 실명확인계좌 발급을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오후 문을 연 오케이코인은 후오비코리아와 달리 법인계좌를 통한 암호화폐 원화거래를 개시했다. 특히 거래 수수료 정책을 '지정가(maker) 거래 -0.01%, 시장가(taker) 거래 0.04%' 등으로 설정하며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는 거래 수수료를 지정가와 시장가 모두 동일하게 0.05%로 책정했으며, 빗썸의 지정가와 시장가 거래 수수료는 0.15%이다. 공격적인 낮은 수수료 정책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편의성이 떨어지는 UI·UX가 오케이코인의 약점으로 지적된다.

한승준 오케이코인코리아 홍보팀장은 "오케이코인코리아는 현재 베타 버전인 관계로 UI나 UX가 불편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아직 정식 오픈이 아닌 만큼 UI와 UX 개선 및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케이코인코리아의 정식 출시는 실명확인계좌 및 모바일 버전이 모두 이뤄져야 가능한 것으로 현재는 그 시점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후오비코리아 측은 한국 내에서 체결되는 암호화폐 거래량 등 관련 정보를 별도로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내부 정보임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한 오케이코인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비트코인 기준 24시간 거래량(5일)이 11비트코인(1비트코인 당 770만원, 총 8470만원)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양사는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한지 며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건전한 국내 암호화폐 시장 운영을 위해서 차분하게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코인원 관계자는 "후오비코리아와 오케이코인코리아가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했지만, 현재 별다른 영향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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