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홈페이지 갈무리

이더리움 엔터프라이즈 얼라이언스(EEA)가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블록체인 표준을 제정해 올해 안에 발표한다.

런던에서 열린 블록체인 엑스포에서 연사로 나선 EEA의 초대 이사 제레미 밀라(Jeremy Millar)는 2017년 EEA가 창설된 이래 컨소시엄이 이룩한 성과를 먼저 되짚었다. EEA에는 액센추어, JP모건, UBS를 비롯해 450개 회원사가 가입해 있다. 밀라는 청중들에게 기술을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단계에서는 특히 공통의 표준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참고할 만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이 시점에서는 따분하게 들릴 수 있긴 하다. 특히 백서를 쓰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개발자나 텔레그램에서 ICO를 홍보하는 데 여념이 없는 조직에는 더더욱 공동의 표준 같은 걸 생각할 겨를이 없기도 할 것이다.

밀라는 이어 와이맥스(WiMAX) 포럼의 회장을 지낸 론 레즈닉(Ron Resnick)을 EEA의 상임이사로 영입한 점을 예로 들며 컨소시엄은 계속해서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EEA는 15명의 전문가를 고용해 이더리움의 전반적인 개발과 구체적으로 기술을 기업에 어떻게 접목할지 등을 두루 지원하고 있다.

또한, 밀라는 EEA가 외부 데이터를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통합해 입력하는 스마트 계약 오라클(oracles)에 관한 구체적인 기술 표준을 만드는 일에도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EEA의 경쟁 컨소시엄이라 할 수 있는 R3가 EEA를 향해 "비전으로 제시했던 약속을 현실에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직접적인 비판을 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밀라의 이번 발언은 적절한 시점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R3는 심지어 EEA의 코드가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빈사 상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여러 기업과 기관의 모임인 R3는 EEA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술을 세계적인 기업들에 보급하고 접목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지원한다)

EEA는 이에 <미디엄>에 글을 올려 시가총액 기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퍼블릭 블록체인 이더리움에서 오픈소스 개발자들과 폭넓은 협력 체계를 구축해 기업들도 다같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EEA의 접근법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R3의 앞선 주장을 반박하면서도 다분히 비꼬는 논조의 글이었다.

밀라는 이더리움 개선 제안 과정에서 아예 퍼블릭 이더리움 블록체인 코드에 EEA의 특징을 일부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테스트넷을 가동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코드가 실제로 작동하기 시작하면 그때는 서비스를 최종적으로 인증하는 단계가 남는다."

마지막으로 그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폭넓은 지지를 당부했다.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프로젝트인 만큼, 커뮤니티 전체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누구나 네트워크에 참여해 함께 꾸려갈 수 있으니, 지금 당장 참여하시라고 말하고 싶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Ian Allison 이안 앨리슨 기자는 코인데스크에 합류하기 전 와 에서 핀테크 분야를 담당했다. 2017년 스테이트 스트리트 데이터 혁신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한 앨리슨 기자는 DAO 토큰을 소량 구매했었지만, 이를 회수하지는 않았다. 앨리슨 기자는 현재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프로젝트 어디에도 투자한 자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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