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기업 ING의 블록체인팀이 특별한 이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an Allison
Ian Allison 2018년 5월3일 07:30
ING Group


 

블록체인의 암호 기술을 향상시키는것은 스타트업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ING가 나섰다.

네덜란드에 본사가 있는 은행인 ING는 평범한 암호화폐 사용자들 만큼이나 금융기관들 역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바로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이라는 기술로, ING 는 지난해 11월 이미 이 분야의 기술을 발표함으로써 사람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 기술은 간단히 말해, 어떤 이가 자신이 가진 정보의 내용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그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이때문에 금융 기관들은 이 영지식 증명 기술에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장부를 공유함으로써 데이터가 안전해지는 블록체인 기술의 이점을 잘 알고 있지만, 동시에 경쟁자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볼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지식 증명 기술은 이미 암호화폐인 지캐시(zcash)에 적용되어 있으며, 금융 기관들이 고객 정보를 유출시키지 않고도 그들의 자산을 옮길 수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당시 ING가 발표한 기술은 영지식 증명 기술의 한 변형인 "영지식 범위 증명"이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어떤 숫자의 정확한 값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그 숫자가 특정 범위 안에 있음을 보일 수 있다. 또한, 기존 영지식 증명 기술보다 CPU를 더 적게 사용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상의 처리 속도 또한 더 빠르다.

ING의 블록체인 프로그램 총책임자 마리아나 고메즈 데라 비야는 영지식 범위 증명 기술로 어떤 사람이 자신의 정확한 연봉을 밝히지 않고도 그 값이 대출이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는 사실을 보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ING는 이를 작년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그 거래에 필요한 돈이 얼마인지 밝히지 않으면서도 고객의 계좌에 그 거래가 가능한 충분한 돈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ING가 이번에 발표한 기술은 기업용 블록체인의 보안성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는 "영지식 자격 증명”이라는 기술이다.

코인데스크에만 귀띔한 바에 따르면 ING의 이 새로운 기술은 영지식 증명 기술의 개념을 숫자가 아닌 다른 종류의 데이터로도 확장하는 것이다.

곧, 자격 증명은 특정한 고객의 이름이나 주소, 위치 등의 어떤 정보든지 간에 그 정보가 어떤 미리 정해놓은 목록에 속하는지를 그 정보의 내용을 밝히지 않고도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이다.

고메즈 데라 비야는 자격 증명 기술의 응용 가능성이 무척 크다고 말한다. 범위 증명 기술은 숫자가 어느 구간 내에 들어있는지 만을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자격 증명 기술은 어떤 종류의 데이터에도 쓰일 수 있으며, 심지어 그 데이터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하는 데도 쓰일 수 있다.
"자격 증명 기술은 범위 증명 기술보다 훨씬 강력하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유럽연합 회원국 중 하나에 살고 있는지 여부를 그 나라가 어디인지 밝히지 않고도 인증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라."

공개의 장점

ING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그들의 기술은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최고 수준의 학자들이 ING의 암호기술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MIT의 수학 천재이자 지캐시의 공동 설립자인 마다르스 비르자는 지난해 발표된 영지식 범위 증명 논문에서 취약점을 찾아냈다. 비르자는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범위의 간격을 줄여서 숨겨진 값에 대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음을 보였다.

ING는 이후 알려진 취약점을 수정했다고 밝혔으며, 고메즈 데라 비야는 원래 오픈소스 생태계의 장점이 바로 이렇게 사용자가 버그를 찾고 기능을 개선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이야기했다.

"소스코드를 공개함으로써 많은 이들이 영지식 범위 증명 기술을 개선하는데 참여하게 되었다."

고메즈는 또한, 이번 일을 암호학자들과 ING 같은 대형 기업이 서로 협력한 훌륭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학자들은 이론을 만들고, 우리는 이를 현실에서 구현한다." 고메즈 데라 비야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학자들이 계속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동안 우리는 '좋아, 이 기술을 어떻게 실제로 작동하도록 만들어 모두가 사용하게 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는 것이다."

지캐시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회사 제로코인 일렉트릭 코인 컴퍼니의 최고 운영책임자 잭 개비건은 오픈소스를 통한 이런 종류의 협력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지식이 생겼으며, 따라서 영지식 증명 기술의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한 혜택은 모두에게 돌아간다.

"블록체인과 같이 판을 새로 짜는 기술이 등장하면 자연히 모든 것이 뒤흔들리기 마련이며, 그런 혼돈이 잦아든 뒤에는 그 기술을 가장 잘 습득하고 이용하는 회사들이 꼭대기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개비건은 말했다.
"ING 같은 회사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어 기술을 익히고 더 큰 커뮤니티에 발을 들이는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 기술이 무르익어 꽃을 피우게 될 때는 일찌감치 기술 개발에 뛰어든 회사들은 이미 성과를 낼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JP 모건의 뒤를 이어

한편, 블록체인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 ING는 이미 이에 대한 보상을 받기 시작했다.

ING는 세계 정상급 암호학자들이 논의하는 자리에 꾸준히 초대를 받아왔으며, 영지식 증명 기술의 표준화를 위해 보스턴에서 열리는, 초청받은 이들만 참석가능한 워크샵에도 MIT의 샤피 골드와서 같은 이들과 함께 참가한다.

이렇게 ING는 더 큰 전문가 커뮤니티에 참여하며 영 지식 증명 기술의 응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올해 초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의 조너선 부틀과 스탠포드의 베네딕트 번즈는 "불렛프루프(Bulletproofs)"라는 코드를 내놓았다. 불렛프루프는 증명 속도를 눈에 띄게 개선했으며, 범위 증명 기술보다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진술을 증명할 수 있다. 많은 스타트업이 이 분야에 뛰어들었으며,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체인(Chain) 같은 회사들은 기업들이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 사이에서 영지식 증명 개념을 실제로 구현한 기술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JP모건 체이스의 쿠오럼(Quorum)이다. 쿠오럼은 지난해 블록체인 업계에 등장해 열렬한 환영을 받은 바 있다.

ING의 범위 증명 기술은 쿠오럼 등 이전의 영지식 증명 기술과 비교했을 때 계산적인 측면에서 부담을 줄여 분산원장 위에서 더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JP모건의 쿠오럼에서 사용된 Zk-SNARK는 영지식 범위 증명 기술처럼 특정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영지식 증명 기술보다는 비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범위 증명 기술은 최소한 열 배 이상 빠르다." 고메즈 데라 비야의 말이다.

JP 모건 쿠오럼 팀의 팀장이었던 앰버 발데트는 JP 모건을 떠나 아직 이름조차 짓지 않은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JP 모건은 쿠오럼을 분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 경우 쿠오럼은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의 관리에서 벗어나는 셈이며, 이는 다른 은행들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

고메즈 데라 비야는 이런 맥락을 고려해 코인데스크에 ING의 블록체인 팀이 하는 작업은 ING 임원들의 완전한 승인을 확실히 받은 것임을 강조했다.

"최근 'ING 의 대표이사' 랠프 해머스를 비롯해 전체 이사진과 가진 회의에서, 이들은 블록체인 팀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 일을 어떻게 진행시키고 있는지 알고 싶어 했다. 이는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내 생각에 우리는 조직 내부의 충분한 지원을 받고 있으며,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