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


프라이빗 네트워크 작동 단순화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 수위를 다투는 아마존 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가 이더리움 스타트업 콘센시스(Consensys)와 손잡고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더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나선다.

지난 15일 콘센서스 2018 콘퍼런스에서 이들 두 업체는 새로운 기업형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 칼레이도(Kaleido)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작동을 단순화하는 한편, 기업 컨소시엄 회원사들이 더 쉽게 네트워크에 접근하고 블록체인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형 블록체인에서 네트워크 접근에 따르는 어려움은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아마존웹서비스 제휴 프로그램의 글로벌 기술팀장 매트 얀치신은 코인데스크에 “우리는 많은 고객이 사용하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유심히 지켜봐 왔다"며, "특히 그 가운데서도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사례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아마존웹서비스는 “프로토콜의 종류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하이퍼레저(Hyperledger)의 소투스(Sawtooth)와 R3의 코다(Corda) 플랫폼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사실 아마존웹서비스의 블록체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마존웹서비스는 지난 2016년 복수의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제휴 계획을 발표하며 관련 업체에 대한 전폭적인 기술 지원과 기반시설 마련을 약속했다. 또 올해 4월에는 이더리움 및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프로토콜을 위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출시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이제 아마존웹서비스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업체로 거듭났다. 이에 대해 얀치신 팀장은 “콘센시스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바를 보다 깊게 이해하는 한편, 이들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활용해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열린 이더리움 개발자 콘퍼런스 "데브콘(DevCon) 1"에 참가했던 사람이라면 콘센시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플랫폼을 통해 클라우드 상에서 이더리움 서비스를 제공한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칼레이도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개념이다.

콘센시스의 기업형 블록체인 사업개발부장 마이클 딕슨은 일련의 스크립트 형태로 돼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초기 블록체인 서비스(BaaS, Blockchain-As-A-Service)의 경우 사용자가 쉽게 기본적인 블록체인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는 데 최적화돼 있었다고 말한다. 대신 복잡한 서비스를 설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는데, 칼레이도는 이 한계를 넘어설 것으로 딕슨은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당시 시스템은 초기 사용자나 테스트 단계에서는 아주 적합하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문제는 대부분 기업들이 이제 그저 블록체인을 시험 삼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블록체인으로 실제 서비스를 만들고 제품을 생산하는 데도 활용고 싶어 한다는 데 있다.”

기업이 당면한 문제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해 보면, 기업들이 어떤 형태로든 공유 방식의 블록체인 시스템에 참여하려고 해도 각각의 데이터 센터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네트워킹 및 실행 측면에서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힌다. 딕슨은 이 문제를 이렇게 설명한다.

“블록체인 컨소시엄 참여를 총괄하는 처지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구성원들을 어떻게 네트워크에 접근하고 활동하도록 지원하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사실 이 과정에만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공용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그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네트워크 관리는 물론 고난도 암호작성 및 합의 알고리듬 역시 그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블록체인의 지배구조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기업의 블록체인 참여를 막는 몇 가지 장애물이 여전히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

그러나 칼레이도의 ‘공유 IT’ 접근 방식은 예를 들면 스마트 계약의 새로운 버전을 결정하는 문제처럼 변화 상황에 더 쉽게 대처할 수 있다고 딕슨은 말했다.

“어떤 계약이 성사돼 효력을 지니려면 찬반을 결정하는 투표에서 표를 어느 정도 받거나 얼마만큼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컨소시엄이 자체 원칙을 정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절차를 제대로 마련하느냐가 결국 관건이다.”

또 이번 제휴를 통해 각 기업이 운영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이더리움 메인넷에 연결한다는 궁극적인 목표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블록체인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칼레이도 플랫폼은 또한, 기업이 직접 설정하고 운영할 수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을 이어주는 기능(state relay)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딕슨은 “사용자가 시간 간격을 직접 설정할 수 있고, 이 간격을 바탕으로 플랫폼은 해시를 종합, 메인넷에 기록한다. 퍼블릭 블록체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때 퍼블릭 블록체인은 일종의 ‘최후의 원장’ 역할을 한다.

“영구적인 데이터를 메인넷에 기록하게 되는데, 이때 메인넷은 프라이빗 체인 상에 나타나는 불일치에 관해 일종의 객관적 중재자 역할을 한다.”

이더리움 패키지 쿠오럼

칼레이도 사용자는 여러 합의 알고리듬 가운데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으며, 게스(Geth)와 쿠오럼(Quorum)은 합의 알고리듬 패키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게스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앱 플랫폼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고, 쿠오럼은 JP모건 체이스가 개발한 기업용 이더리움 패키지다.

칼레이도가 지원하는 대체 합의 알고리듬 가운데 JP모건의 쿠오럼을 포함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결정이다. 최근 JP모건은 쿠오럼 프로젝트를 별도의 법인으로 분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쿠오럼 사용자에 대한 IT 관리 업무는 JP모건 측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칼레이도는 이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딕슨은 “쿠오럼은 기업형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널리 사용되는 패키지다. 사용자들은 프라이빗 체인 상에서 (별도로 승인을 받은) 몇몇 거래 상대방과는 비공개로 거래할 수도 있다”고 전하며, “칼레이도에 쿠오럼을 접목할 수 있게 옵션으로 넣는 건 우리로서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Ian Allison 이안 앨리슨 기자는 코인데스크에 합류하기 전 와 에서 핀테크 분야를 담당했다. 2017년 스테이트 스트리트 데이터 혁신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한 앨리슨 기자는 DAO 토큰을 소량 구매했었지만, 이를 회수하지는 않았다. 앨리슨 기자는 현재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프로젝트 어디에도 투자한 자산이 없다.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