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images

전 세계 무역을 관장하는 UN(국제연합) 산하 기구가 무역을 촉진하고 관리하는 데 블록체인과 스마트 계약을 활용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UN 산하 무역촉진 및 전자거래 표준 제정 국제기구(UN/CEFACT)는 이제 막 선보이기 시작한 블록체인 기술이 기구의 업무와 무역 회사, 무역 지원 기관들의 사업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연구한 결과를 최근 펴낸 백서에 포함했다.

무역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국제 표준을 개발하고 공급망 관리를 자동화하는 업무를 주로 맡고 있는 UN/CEFACT는 암호화폐를 직접 도입하는 것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계약, 전자 공증, 탈중앙화 절차 관리" 등을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또한, 무역 관련 제반 사항을 서류에 기록하던 것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거나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관리를 도입함으로써 그동안 공급망 관리에 별도로 쓰이던 신용 보증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도 UN/CEFACT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특히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는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저장, 공유하기 좋은 유형의 데이터가 있다. 백서에 따르면 보험, 대금 청구서, 탁송 및 배송 확인서, 배에 실은 물건을 배에서 내리면 누구에게 인도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선하 증권(bills of lading) 관련 자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한, 규제 기관이 직접 관리하는 분산원장에는 관련 허가 사항이나 각종 신고서를 기록해둘 수도 있다.

UN/CEFACT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때 기대할 수 있는 분명한 이점이 있지만, 동시에 우려되는 점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로는 UN/CEFACT 표준이 정한 상호운용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정도와 기술 수준도 블록체인마다 편차가 크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다만 백서는 각종 관련 데이터가 넘쳐나는 상황이 오면 UN/CEFACT가 관련 기준의 의미를 분명하게 규정함으로써 필요한 데이터를 선별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물인터넷이나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기술은 공급망 전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백서는 해당 기술이 복잡한 무역 과정에서 실제로 적용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전체 이해관계자와 서비스, 표준을 망라한 큰 그림에서 각각의 기술이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떻게 쓰이는지를 보여주는 국제 공급망 관리의 개념적인 모델이 있으면 필요한 기술을 명확히 정의하고 개발하는 데 아주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백서는 또 UN/CEFACT가 맡은 임무 가운데 UN/CEFACT 외에 보조하는 기구나 단체가 없는 일들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자들은 이어 UN/CEFACT 주관으로 정부 기관이나 전문가들을 모아 블록체인 기술을 토대로 실제 사업에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위원회를 꾸리는 것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제보, 보도자료는 contact@coindeskkorea.com
저작권자 © 코인데스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