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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메인넷이 돌아간 지 1주일을 갓 넘긴 EOS에서 거버넌스에 관한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EOS 내의 분쟁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EOS 핵심중재포럼(ECAF)은 “보호 명령을 위한 긴급 조치”라는 이름으로 대표노드(BP, Block Producers)들에게 27개 계좌와 관련된 거래를 EOS 블록체인에 기록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명령문 중 해당 내용은 아래와 같다.

따라서 EOS 대표노드들은 아래 계좌와 키를 통해 이루어진 거래들을 (ECAF의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거부할 것을 명령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ECAF가 이 명령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명령의 논리와 이유는 이후 게시될 것이다.” 명령문에는 ECAF의 임시 긴급 중재자인 샘 사포즈닉의 서명이 있다.

코인데스크는 사포즈닉에 연락해 이번 문서가 ECAF의 것인지를 확인하려 했으나 기사를 발행한 22일까지 답을 듣지 못했다.

명령에 대한 항의


이번 명령에 대해, 비록 이를 지지하는 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EOS 커뮤니티 안팎에서 모두 비판이 제기되었다. 비판자들은 EOS가 탈중앙화된 네트워크가 아니며 어떤 집행부 비슷한 무언가에 의해 통제되는 네트워크라는 것을 이번 명령이 확실하게 보여주었다고 말한다.

“블록체인상에서도 시민의 자산을 몰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범죄 의혹만 있어도 개인의 재산을 강제로 몰수하거나 처분하는 것에 이번 사태를 빗댄 한 레딧 사용자의 촌철이었다.

이번 명령을 지지하는 이들은 이번 명령에서 동결된 계좌들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상의 EOS 토큰을 EOS 메인넷으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있었던 혼란을 노린 피싱 사기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EOS에 투자했던 멀티코인 캐피털의 카일 사마니는 코인데스크에 “이 27개의 계좌는 트위터에서 나 같은 사람을 사칭해 스팸 공격을 했다”며, “나는 스팸 공격을 하는 이들에 대한 이러한 제제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EOS 메인넷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 지난 17일 EOS 21개 대표노드들의 만장일치로 이루어진 일곱 개의 계좌 동결에도 이와 비슷한 탈취 시도가 관련되어 있다.

그 첫 번째 계좌 동결이 있은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정지된, 아니 EOS 거버넌스가 정지시킨 계좌의 수는 크게 늘었다.

블록체인 헌법


EOS의 거버넌스는 기존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물론 현실에서도 전례가 없어 참고할 만한 시험 운영 사례가 없는 방법이었다. EOS 코드를 만든 것은 EOS 출범을 위해 1년 동안 ICO를 진행했던 블록원이었다. 그러나 메인넷 출시에 앞서 블록원은 EOS 커뮤니티가 출시를 진행하도록 한발 물러섰다.

이런 점에서 EOS를 시작한 것은 하나의 조직이 아니며, 이들은 탈중앙화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EOS는 많은 거래량을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따라서 비트코인의 작업증명보다 더 효율적인, 곧 덜 탈중앙화된 합의 기제를 채용했다.

이는 위임지분증명(DPOS)이라 불리며, 21개 “대표노드”들이 EOS 블록체인을 유지하는 책임을 지는 것인데, 이는 한편으로 그들이 다른 거래를 검열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짐을 의미한다.

한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ECAF가 존재하며, 이들 또한 대표노드들에게 특정한 거래를 거부하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판자들은 이러한 EOS의 구조가 심하게 중앙화되어 있다고 보며, 비트코인이 시도하고 있는 검열에 대한 저항력을 가진 분산 네트워크에 대한 모독이라고 여긴다. 한편, EOS의 이러한 실험에 공감하는 한 레딧 사용자는 EOS의 구조가 “도덕적”이라기보다는 “실용적” 관점을 가졌을 뿐이라 말한다.

현재 대표 노드들이 ECAF의 명령에 순응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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