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로젠슈타인 미국 법무부 부장관. 이미지 출처: 플리커

 

러시아 정부의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개입과 해킹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러시아군 정보부 소속 군인 12명을 기소한 가운데, 이들이 비트코인으로 해킹 자금을 마련했다는 내용이 기소장에 포함됐다.

뮬러 특검은 기소장에서 러시아군 당국 관계자 12명이 미국 민주당의 이메일 계정과 컴퓨터 네트워크를 해킹했다고 밝히면서 해킹당한 계정 가운데는 힐러리 클린턴 선거 캠프의 컴퓨터와 이메일도 있었다고 명시했다.

이에 관한 내용은 기소장 중 돈세탁 의혹과 관련된 부분에 자세히 설명돼 있다. 뮬러 특검은 피고가 "비트코인처럼 주인을 명확히 밝혀내기 어려운 암호화폐 거래를 통해 9만5천 달러 상당의 불법 자금을 마련하려 했다."라고 적시했다.

로드 로젠슈타인 미국 법무부 부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피고는 해킹 관련 활동 자금을 암호화폐로 댔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 화폐 대신 미국 달러를 비롯한 다른 나라 화폐를 썼는데, 서버를 사거나 도메인을 등록하는 비용 등 해킹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대체로 비트코인으로 결제했다."

서버 관리 등 인터넷 관련 업무를 하는 미국 회사들 가운데서도 러시아 해커들의 결제를 받은 곳이 있었고, 이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 기록을 확인해 자금의 출처를 추적해볼 수 있었다.

해커들은 채굴뿐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비트코인을 취득했다. 자금의 출처를 확인하기 어렵게 하려는 작전이었는데,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을 구매하거나 다른 종류의 가상 화폐로 돈을 바꿨다가 다시 찾기도 했다. 혹은 선불카드로 결제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제삼자를 통한 거래를 여러 차례 하기도 했는데, 이는 암호화폐 거래 과정에서 당사자의 신원을 숨기는 데 적합한 방법이다.

뮬러 특검은 또 피고들이 비트코인 거래 정보를 추적하고 결제를 진행하기 위해 여러 이메일 계정을 썼다고 밝혔다. 이들은 심지어 이메일 계정을 해킹하는 데 사용한 바로 그 컴퓨터로 비트코인을 주고받기도 했다.

다음 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정치적으로 대단히 민감한 사안인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관련 특검은 계속 진행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 관계자가 러시아의 선거 개입 정황을 알았거나 심지어 공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FBI 국장 출신인 뮬러 특별검사는 지난해 5월 임명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선거 개입과 자신은 무관하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해 왔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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