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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다음달 초, 이르면 노동절(올해는 9월 3일) 이후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화물 관련 정보를 추적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시험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관세국경보호청은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과 중미 자유무역협정(CAFTA) 관련 인증서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서류 작업을 대체하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으며, 실제 무역 관련 서류를 적용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시험 운용할 계획이다.

관세국경보호청의 빈센트 아눈치아토 사업혁신팀장은 코인데스크에 “지난 1년 동안 개발된 시스템은 이미 필요한 사전 실험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라고 전하며, 현재 블록체인 시스템이 개념증명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눈치아토 팀장은 “그냥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지 알아보는 정도를 넘어 준비한 기술적인 부분과 함께 규제 관련 체계가 얼마나 잘 구현되는지를 꼼꼼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세국경보호청이 개발 중인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도입하면 현재 관련 서류를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것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자동화돼 결과적으로 사용자가 해야 할 일과 서류 작업에 드는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시스템상에서 무역 당사자들은 단계별로 필요한 정보들을 즉시 자동으로 받게 된다.

일단 공급자가 관련 정보를 (블록체인에) 제출하면, 정부뿐만 아니라 중개인과 수입업자들도 동시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정보는 먼저 시스템에 입력, 공유돼 의사소통 전 과정에서 불필요한 절차를 생략해준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 강아지를 미국으로 들여오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하자. 블록체인 시스템이 독일 정부로부터 직접 받은 강아지의 건강 상태에 대한 메시지를 보증할 수 있게 되면 수입업자들은 다른 부가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새로운 시스템의 보안에 관련한 질문을 받고 아눈치아토 팀장은 “보안 문제야말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번 시험 가동을 통해 집중적으로 테스트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시스템의 투명성이 경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예를 들어 한 업체가 다른 경쟁 업체가 멕시코나 캐나다에 수입에 필요한 인증서 10개를 제출한 사실을 알게 되어도 괜찮은가? 우리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아눈치아토 팀장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맡은 협력 업체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체 선정은 국토안보부에서 맡았다고 설명했다.

국토안보부가 먼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할 만한 업체의 목록을 추려 우리에게 알려줬다. 우리는 우리가 구상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은 업체의 신청을 받았고, 그 가운데 지금의 협력 업체를 선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 IBM이 참여하지는 않았다는 점은 분명히 밝히며 선을 그었다.

아눈치아토 팀장은 다음 단계로 지적 재산권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작업을 꼽았다.

“아직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서지 않았지만, 관세청은 업체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미국 국토안보부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팩텀(Factom)에 19만 2,380달러, 우리돈 약 2억 1천만 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팩텀은 이 돈으로 국경 순찰용 카메라와 센서에서 촬영, 저장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플랫폼을 실험할 계획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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