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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구현된다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블록체인의 암호화폐 발행량을 바꿀 제안서가 지난달 31일 마침내 확정되었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코드를 10월에 진행할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 하드포크에 포함하기로 합의했다.

화상 회의에 참석한 개발자 14명은 이더리움 개선제안서(EIP) 1234의 수정 버전을 설치해서, 현재 블록당 3이더(ETH)씩 지급되는 이더리움에서의 새로운 암호화폐 생성을 2이더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콘스탄티노플에 포함할 업그레이드를 결정하는 8월 24일 회의에 참석했던 투자자와 채굴자들이 일주일 뒤 열린 회의에는 초대받지 않아서 불참한 점은 특기할 만하다. 회의 참석자들은 ‘난이도 폭탄’ 작동을 예정보다 12개월 늦추는 데 합의했다. 난이도 폭탄은 (작업증명방식에서 지분증명방식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하기 위한 시한폭탄 같은 코드로서, 콘스탄티노플 코드 관련 논의에도 영향을 끼쳤다.

개발자들은 콘스탄티노플로 업그레이드하고, 8개월 후에 또 한 번 하드포크 혹은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합의했다.

채굴 보상을 둘러싼 논쟁에 불이 붙어 여러 집단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블록당 2이더로 채굴 보상을 줄이는 안은 보수적인 선택으로 평가받았다.

보안 연구자인 마틴 스웬드는 10월 이더리움 코드 변경에 따른 결과를 일단 보고 나서, 8개월 후에 채굴 보상 문제를 다시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스웬드는 31일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코드 변경에 관한 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또한, 커뮤니티의 뜻에 어긋나는 변경을 강제해서는 안 되고, 커뮤니티의 의도에 맞추어 하나씩 천천히 나아가야 한다.”

이더리움 재단의 지분증명 알고리듬 ‘캐스퍼’ 개발자 대니 라이언도 스웬드의 제안에 힘을 실었다. 라이언은 다가오는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코인 발행량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네트워크가 보호되는 방법이 극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그때까지의 결정 사항은 “비전으로 가는 길목의 점진적 타협”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인 발행량 관련 논의는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할 때까지 커뮤니티의 사기를 올리고 이성적으로 일을 진행하기 위한 점진적 타협이다. 전환을 완료하면 코인 발행량은 1년에 0.5~1% 범위로 떨어질 것이다. 이 시기가 되면 커뮤니티가 분명히 만족하리라고 믿는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까지는 점진적 타협이 필요하다.”

 

다음 행보는?


여러 반대 그룹이 코인 발행량 감소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에서, 개발자들은 8월 31일 회의에서 확정된 사항이 대립하는 의견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었다고 반겼다.

8월 마지막 주에 여러 커뮤니티 회원들은 투표에 참여한 이더 보유자의 72%가 채굴 보상을 1이더로 줄이는 데 찬성한 한 온라인 투표 결과를 근거로 이더리움의 코인 발행이 과다하다고 주장했다. 채굴 보상 감소로 인해 채굴자가 블록체인의 무결성을 보장하는 대가로 받는 이더가 적어지면 결국 명목 가치가 올라 이더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최적화된 채굴 하드웨어인 ASIC 채굴기 도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마당에 채굴 보상을 급격하게 줄이면 채굴자들이 이탈해서 다른 암호화폐를 채굴하게 되고, 결국 플랫폼의 안정을 해치는 결과를 낳으리라는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그래서 개발자들은 ASIC 채굴기를 배제하는 방안과 더불어 2이더로 채굴 보상을 줄이자는 제안에 커뮤니티가 동의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더리움 개선제안서 1234의 저자 아프리 쇼던은 이렇게 말했다.

“한편에서는 강력한 사용자 집단이 채굴 보상을 가능한 한 많이 줄이자고 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개발자들이 약간 줄이는 데는 동의한다고 한다. 따라서 절충안으로 블록당 2이더를 보상하자는 안을 냈다.”

일종의 전문화된 채굴 하드웨어인 ASIC 채굴기 사용을 플랫폼에서 제한하는 알고리듬 변경과 관련해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여러 개발자가 이런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회의에서 주장했다.  한편, 라이언은 “이더리움 재단이 이 연구에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밖에 별다른 논란이 없는 여러 가지 업그레이드도 이번 하드포크에 포함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여기에는 효율성과 확장성을 향상하기 위해 이더리움 개선제안서 145, 1014, 1052, 그리고 1283이 포함되었다.

이더리움 개발자인 파이퍼 메리엄은 “네 가지 이더리움 개선제안서가 모두 받아들여져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에 포함하기로 합의했다.”라고 확인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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