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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관하는 암호화폐를 발행하려는 이란 정부가 암호화폐 채굴을 합법화하자 시장이 요란하게 반응했다. 이란 정부의 암호화폐 채굴 합법화 소식과 함께 이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세계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이란 중앙은행 관련 소식을 전하는 뉴스 매체 <이베나(IBENA)>에 따르면, 지난 4일 이란 사이버보안 최고위원회의 아볼하산 피루자바디 위원장은 “암호화폐 채굴이 정부가 인정하는 사업에 포함된다.”라고 발표했다. 피루자바디 위원장의 발표는 이란 정보통신부와 중앙은행, 재정경제부 등 여러 부처 간의 협의를 거쳐 나온 것으로, 암호화폐 채굴에 관한 최종 정책 입법안은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이란 정부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제재의 수위를 높이자 이를 우회하려는 방편으로 중앙은행이 자체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려 해왔고, 그 과정에서 전에는 허용하지 않던 암호화폐 채굴을 합법화하게 된 것이다.

피루자바디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미국 달러 보유를 제한하려는 상황에서 이란 정부가 공인하는 암호화폐를 발행하면 이란의 국제 무역 거래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무역 정책 기조를 비롯하여 암호화폐 분야에 스타트업과 무역 업체들이 얼마나 참여할 것인지를 포함한 종합적인 제도적 틀을 이번 달 안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은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경제 불안이 심화하면서 이란 정부가 바이낸스를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접속을 차단했고, VPN을 비롯한 대체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는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

정부가 암호화폐 채굴을 합법화한다는 소식과 함께 엑시르(Exir)를 비롯한 이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2만4천 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 세계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에 육박했던 것을 뛰어넘는 기록이자, 전 세계 평균 가격인 7천 달러보다 세 배 이상 비싼 값이다.

크립토컴페어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로컬 비트코인즈(LocalBitcoins)에서는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잠시지만 2만5천 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인데스크 편집자 주: 기사가 발행된 뒤 이란 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은 암호화폐 채굴을 허용한 정부 발표 때문이 아니라 이란의 화폐인 리알화의 가치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독자들이 있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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