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전역에서 암호화폐 기반 P2P대출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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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gh Cuen
Leigh Cuen 2018년 9월25일 10:30
아르헨티나의 스타트업 리피오(Ripio)가 아르헨티나, 멕시코, 브라질에 있는 비트코인 월렛 이용자 20만 명을 대상으로 P2P 소액 대출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코인데스크 취재 결과 확인됐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리피오는 지난해 ICO를 통해 3,700만 달러를 모았고,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으로 세계 각지의 투자자와 대출자들을 연결해주는 리피오 신용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서비스 출범에 앞서 리피오는 아르헨티나에서 베타 테스트로 800여 건의 대출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투자자 3천여 명 가운데 많은 이들이 아시아에 사는 사람들이다. 대출은 최대 730달러까지 가능하고, 건당 평균 대출 금액은 146달러라고 리피오의 CEO 세바스티안 세라노는 말했다.
리피오는 아시아 사람들이 남아메리카 사람들에게 투자하고 돈을 빌려줄 수 있도록 연결해주고 있다. 다른 어떤 앱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서비스다.

아르헨테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사진=gettyimages


 

앞서 비트파고스(Bitpagos)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리피오는 암호화폐 세계에서 장수한 스타트업 축에 속한다. 리피오는 사업자용 결제 서비스, 거래소, 월렛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해왔다. 2016년에는 아르헨티나 고객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신용 사업에 진출한 후 글로벌 P2P 대출이라는 더 야심 찬 비전을 좇기 시작했다.

대출자들은 기존 법정화폐로 대출금을 받지만, 네트워크에서는 RCN이라는 이더리움 기반 토큰이 쓰인다. 먼저 투자자들이 RCN으로 대출금을 보내면 신원 확인, 신용점수 조회, 공동 서명 등 대출에 필요한 작업을 하는 기관들에 수수료로 토큰 일부가 전송되고, 리피오는 이 RCN을 법정화폐로 바꿔 돈을 빌리는 이에게 지급한다. 나중에는 리피오뿐 아니라 다른 월렛도 P2P 대출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대부분 거래소나 모바일 대출 서비스와는 달리 리피오는 은행 거래를 하지 않는 암호화폐 사용자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람들이 은행 산업과 다양하고 상당히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특징이다. 예를 들어 2017년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전체 성인 가운데 은행 거래를 하지 않는 이들이 브라질에서는 30%, 콜롬비아에서는 무려 54%나 된다.

리피오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기존 제도권 금융 기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데이터가 있는 건 아니지만, 앞서 리피오 사용자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9%는 신용카드가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리피오와 제휴를 맺은 편의점에서 현금을 내면 월렛에 자금이 예치된다.

이제 이들도 빌린 돈을 갚으면 신용 네트워크에 부채 상환 기록이 남고, 이 기록은 향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라노는 또 “신용과 대출의 전 주기”가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에 담긴다고 말했다.

“사용자는 추가적인 신용 기록을 남길 수 있고, 서비스가 사라지더라도 코드는 계속 남아있게 될 것이다.”

스마트 계약에 기록된 신용 정보를 더 널리 활용하기 위해 리피오는 이더리움에서 표준화된 방식으로 신원 조회를 요청할 수 있는 방식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김아무개 씨는 자동차 대출을 한 번도 밀리지 않고 제때 갚았다는 식으로 정보를 분류해두는 것이다.
서비스가 제품과 네트워크 전반에서 작동하려면 신원 요청에 관한 표준을 이더리움 전체에 적용할 수 있게 해서 모든 프로젝트가 하나 아니면 두 개의 요청 기준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토큰은 ERC-20 같은 표준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세라노의 설명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시장


내년에 리피오는 칠레, 콜럼비아, 우루과이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세라노는 “모든 시장에는 각기 다른 특징과 규제, 준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며, “사용자들이 간편하게 현금을 입금할 수 있게 하려면 해야 할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적 불안정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리피오는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한 적이 있고 현재도 베네수엘라에 직원들이 있지만, 보안에 대한 우려와 불투명한 규제로 인해 지금은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그러면서도 할 수만 있다면 언제든 사업을 재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의 광기가 멈추는 즉시 서비스를 확장하고 싶다. 현재로서는 법적으로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운영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리피오는 사업을 확장하려고 파트너십을 맺은 브라질의 네온 뱅크(Neon Bank)와 반리술(Banrisul) 같이 법정 화폐에 더 중점을 둔 파트너를 찾고 있다. 사용자들이 현금을 입금하기 때문에, 리피오는 현금을 보관해둘 은행이 필요하다. 또한, 각각의 국가에서 이러한 파트너십을 확장하게 되면 사업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민주주의 지구'(Democracy Earth)라는 블록체인 거버넌스 프로젝트의 창립자인 아르헨티나 출신의 산티아고 시리는 리피오의 파트너십이 이미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커머스 대기업인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과 판매자들이 자신의 이커머스 계좌와 리피오 월렛 간 계좌 이체를 할 수 있고,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벌고 쓸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이다. 시리는 리피오가 가져온 변화가 절대 작지 않다고 말했다.

“브라질이나 멕시코 등지에서는 은행에 돈을 맡겨두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메르카도 리브레 같은 기업들은 신용카드 없이 사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리피오 덕분에 그것이 가능해졌다. 사람들은 (간접적으로나마) 비트코인을 사용해서 결제할 수 있게 되었다.”

세라노는 리피오 월간 월렛 거래량의 15%인 수백만 달러가 현재 메르카도 리브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블록체인 교육기관 블록체인 아카데미(Blockchain Academy)의 창립자인 로사인 카다마니는 역내 가장 큰 이커머스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좋은 전략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리피오의 암호화폐 대출 사업의 가능성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사용하게 하는 한 가지 좋은 전략은 그들이 이미 편안해하는 부분을 공략하는 것이다. P2P 대출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면 어떨까? 은행이 신용 대출을 독점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국경을 넘나드는 대출과 돈의 유통에 대한 수요에 관해 시리는 이렇게 말했다.

“라틴 아메리카는 암호화폐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배포할 가능성이 매우 큰 지역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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