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
이석우 두나무 대표 (이미지=두나무)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난 7일 토로했다.

이 대표는 이날 9월 13일 제주에서 개막해 이틀간 열리는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났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 대표와의 자리였기에 컨퍼런스 외에도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 대표는 '국내 거래소의 역할과 방향성'을 묻는 말에 "국내 기업을 차별하고 해외 기업을 우대하는 역차별 구조가 암호화폐 거래소 쪽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업비트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중국 기반 거래소들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한 데서 나온 말로 보인다.

최근 후오비, 오케이코인 등 중국 거래소들이 본격 한국 진출에 나섰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금 시장 초기여서 좋은 기회다. 중국 기업들이 들어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정부가) 국내 기업을 옭아매는 상황에서 해외 기업이 들어와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것은 역설적이고 모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우리가 중국으로 가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을까? 쉽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 설명에 따르면, 업비트의 해외 자본금 송금은 막혀 있는 상황이다. 그는 "알고 보니 은행에 암호화폐 거래소 블랙리스트가 있어 해외 송금을 막는다"며 "정당한 기업 활동인데 왜 막냐고 물었다. 금융감독원의 감사 지적을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석우 대표는 또 업비트의 가장 큰 현황으로 신규 계좌 개설이 막혀 있는 상황을 꼽았다. 그는 "신규 계좌 문제를 해결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시급하다"며 "사용자들이 일부러 안 해주는 것 아니냐고 오해해 곤혹스럽다. 은행 쪽에서 가지고 있는 우려들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정부를 향해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빨리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풀어야 할 이슈가 많다"며 "중앙 정부에서 협조해줘야 하는데 진행되지 않아 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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