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 13~14일 제주에서 개최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루니버스’를 공개했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이 개발중인 루니버스는 블록체인 기술이 없는 개발자도 쉽게 블록체인 상에 댑(dapp/분산형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람다256 쪽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좋은 댑 개발에 집중해야 하는데, 어떤 블록체인 플랫폼이 좋을지 고민하느라 정작 서비스 개발에 몰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루니버스는 사용자들에게 널리 보급될 수 있는 댑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루니버스는 두나무가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의지의 산물이다. 이밖에도 두나무는 지난 3월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를 위해 3년 동안 총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블록체인 투자전문 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국내외 우수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발굴해 인수합병과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블록체인 산업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가 14일 제주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두나무 제공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는 “업비트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먼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기업으로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을 앞장서서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산업은 아직 초기 시장이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두나무 창업자인 송치형 이사회 의장은 “개인적으로 인터넷 도입 이후로 어마어마한 기회가 다시 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한민국에게 그렇다. 블록체인은 글로벌 차원에서 처음으로 출발선이 같은 산업이다. 두나무는 블록체인의 미래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여전히 암호화폐를 도박장이나 투기판 정도로 보고 있다.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유흥주점, 사행시설 등과 함께 벤처기업에서 제외하는 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기도 했다.

이석우 대표는 “은행들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거래소 계좌의 국외 송금을 막고 있다. 국외 투자, 글로벌 진출에 큰 어려움이 있다. 정당한 기업 활동을 왜 막냐고 물으면 금융감독원의 감사 지적을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송 의장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옳고 그름을 따져 싹도 못 피우게 하는 우를 범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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