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ng Legend Don Wilson: Asian Demand High for Bitcoin Futures
사진: 코인데스크

아시아 시장이 열리는 시간에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량이 미국 시장의 파생상품 거래량과 거의 맞먹어요. 다른 금융 자산이나 금융 시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현상이죠.

고속 거래 회사 DRW의 창립자 돈 윌슨(Don Wilson)이 코인데스크의 콘센서스 싱가포르 2018 행사에서 <쿼츠>의 존 데트리셰 기자와 나눈 좌담회 중 한 말이다. 윌슨은 그동안 암호화폐 거래를 관찰한 소회와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둘러싼 전망을 청중들과 나눴다.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와 시보(CBOE) 거래소가 취급하는 미국의 비트코인 선물상품 거래 데이터를 언급하며, 윌슨은 아시아에서도 비슷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카고 상업거래소와 시보 거래소에서 공개한 비트코인 선물상품 관련 데이터를 보면 여기 아시아 기준 낮 시간대 거래량이 미국 기준 낮 시간대 거래량과 거의 비슷해요. 반대로 외환 시장 중에서도 제일 거래량이 많다는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거래량만 해도 아시아 지역의 거래량이 훨씬 적거든요.

DRW는 암호화폐 거래에 일찌감치 뛰어든 거래 기업 가운데 하나로, 지난 2014년 컴벌랜드(Cumberland)라는 이름의 암호화폐 장외 거래(over-the-counter trading, OTC) 서비스를 출시했다. 아직 골드만 삭스나 JP 모건 등 주요 은행들은 그런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이었다. DRW가 암호화폐 사업에 일찍 뛰어든 비결을 묻는 말에 윌슨은 무엇보다도 탈중앙화를 기치로 내건 암호화폐의 잠재력을 믿었다고 답했다.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쓸모가 있다, 없다 논쟁이 많죠. 그렇지만 저는 그것과는 다른 비트코인의 쓰임새에 더 관심이 갔어요. 신뢰를 강제하거나 보장하는 시스템 없이도 가치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건 말 그대로 거래의 기본 틀을 다시 짜는 것과 같은 일이었죠."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016년부터 컴벌랜드에서 거래된 비트코인과 이더를 비롯한 암호 자산의 총 가치가 200억 달러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윌슨은 또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수탁 업무를 맡는 기관이 늘어나야 기관 투자자들의 훨씬 많은 자금이 암호 경제로 유입되리라고 내다봤다.

좌담회 가운데 뉴욕주 검찰이 몇몇 암호화폐 거래소가 시세 조작 등 법을 어긴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는 어제 보도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윌슨은 어제 보도에 대해 검찰이 발표한 수사 내용 자체는 사실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암호화폐 산업에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관련 법이 어떤지를 비롯해 규제 자체가 분명하지 않아 이를 지키려 해도 지키기 어려운 점"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 보면 혁신적인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은 애매하고 해석하기 어려운 규제를 그대로 두는 나라나 지역을 떠나 스위스나 싱가포르처럼 상대적으로 확실한 규제를 마련해놓은 곳으로 모여들 수밖에 없습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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