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에 첫 선 보이는 IBM 블록체인 식품이력 추적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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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 Allison
Ian Allison 2018년 10월22일 15:11
IBM이 블록체인 기반의 식품 이력 추적 기술을 상용화하며 유럽 최대의 슈퍼마켓 체인 까르푸(Carrefour)와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기술의 상용화는 IBM이 추진하는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IBM은 이달 초 공식 발표를 통해 식품 이력을 추적하는 ‘IBM 푸드 트러스트(IBM Food Trust)’ 기술을 상용화해 식품 업계 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한 달에 100~1,000달러의 이용료만 내면 해당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33개국에서 1만 2천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까르푸가 IBM 푸드 트러스트와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중소기업들도 네트워크에 참여할 유인이 생겨났다. 까르푸는 자사가 취급하는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산 제품의 생산 과정을 추적할 수 있게 되었고, 2022년까지 더 많은 원산지로 이력 추적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사진=Getty Images Bank


 

까르푸의 블록체인 프로그램 담당자 엠마누엘 들레름은 “푸드 트러스트의 도입은 소비자에게 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생산자나 협력사, 공급 업체에 해당 네트워크 도입을 좀 더 강하게 권유할 수 있게 됐다. 푸드 트러스트는 지극히 소비자 중심적인 플랫폼으로 까르푸의 비전과도 일치한다.”

까르푸 외에도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를 비롯해 네슬레(Nestle), 돌 푸드(Dole Food), 타이슨 푸드(Tyson Foods), 크로거(Kroger), 유니레버(Unilever) 등이 해당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월마트는 지난달 2019년 9월까지 푸른잎 줄기 채소를 생산, 유통해 납품하는 업체에 푸드 트러스트 네트워크 참여를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초 애리조나산 상추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뒤 식품 유통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IBM 블록체인 솔루션 담당 전무 라메시 고피나스는 지난 1년간 네트워크를 시범 운영해온 결과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IBM 푸드 트러스트는 상품의 생산 및 유통 과정에 실제로 적용되는 최초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모든 테스트 과정을 끝내고 상용화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IBM 푸드 트러스트와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는 기업형 블록체인 네트워크로는 위트레이드(we.trade)가 있다. 위트레이드는 전 세계 12개 글로벌 은행의 무역금융 컨소시엄으로 지난 6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고피나스 전무는 IBM 푸드 트러스트 상용화의 핵심으로 공급망을 통해 상품을 앞뒤로 추적할 수 있게 된 점을 꼽았다. 특정 아동 식품 브랜드의 사과를 예로 들면, 생산 및 유통 전 과정을 추적해 어느 과수원에서 생산된 사과인지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단계별로 추적해 함께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과를 전량 회수할 수 있다.

고피나스는 또 “이를 위해 생산자와 공급자, 소매자가 모두 네트워크에 참여해 신뢰할 수 있고 정해진 방식으로 정보를 주고받아야 한다”며, “IBM이 참여자 모두를 하나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번 상용화에 앞서 지난 18개월의 테스트 기간 약 300만 건의 거래가 푸드 트러스트를 통해 처리되었다. 고피나스는 “앞으로 처리 속도가 10배는 빨라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푸드 체인의 최고봉?


IBM 푸드 트러스트는 업계 최고의 식품 추적 시스템으로 하이퍼레저 패브릭 블록체인 프로토콜에서 구축되었다(IBM은 하이퍼레저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이와 기능이 유사한 추적 시스템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하이퍼레저 커뮤니티 안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인텔(Intel)이 제공한 하이퍼레저 코드 베이스를 이용하는 소투스(Sawtooth)도 있다. 소투스 공급망의 깃허브 저장소에는 지난 7월, 미국 최대의 농산물 유통 업체 카길(Cargill)이 제안한 15개 코드도 있다. 해당 코드에는 식품 추적 프로젝트 관련 내용도 포함되었으며, ‘어류’라는 단어가 언급되었다. 그러나 카길은 해당 코드와 관련해 개념증명 절차를 밟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고피나스 전무는 다른 블록체인끼리 호환되는 프로토콜을 구축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언급하며, 비슷한 솔루션을 내놓는 경쟁 업체에 대해서도 여전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사한 솔루션이 많이 생겨난다는 건 오히려 좋은 신호다. 3년 전 우리가 시작한 이 프로젝트의 방향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우리가 늘 염두에 두었던 것은 결국 상호운용성이다.”

고피나스는 또 농산물의 생산 및 유통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GS1 등의 정보 공유 국제 표준을 언급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어떠한 경쟁사도 없이 IBM 푸드 트러스트가 시장을 장악한다면 물론 좋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그런 시장이 과연 있을까? 우리가 개발한 시스템만큼 훌륭한 시스템이 등장한다면 상호운용성을 실현하기 위한 우리의 목표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닭과 달걀에도


까르푸 담당자 들레름은 이번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내부 기술팀과 함께 1년 이상 준비했다고 말하며 “테스트 기간 동안 유통업체 중에서는 주로 월마트가 푸드 트러스트를 이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제품의 유통 추적 시스템을 제한적으로 운영하던 까르푸도 해당 시스템을 확대 적용해보기로 한 것이다. 까르푸는 현재 프랑스 중부의 오베르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방목형 닭의 생산 및 유통 과정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들레름은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까르푸에서 유통되는 국내산 토마토와 닭, 달걀에 대한 모든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산 닭에 대한 정보도 추가했다.”

까르푸는 현재 기존의 자사 품질 보증 서비스를 블록체인상에서 구현하는 것과 더불어 푸드 트러스트를 이미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네슬레와 유니레버 등 세계적인 브랜드, 그리고 유기농 제품의 생산 및 유통 기록을 모두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도입 확대


까르푸 외에도 1만 5천여 개의 점포가 가입된 탑코 협동조합(Topco Associates)을 포함해 50개 기업 및 344개의 업체가 가입된 유통회사 소유의 웨이크펀 협동조합(Wakefern), 비프체인(Beefchain), 덴닉 청과업체(Dennic Fruit Source), 스미스필드(Smithfield) 등의 공급업체가 지난 8일부터 푸드 트러스트 네트워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푸드 트러스트는 클라우드나 기타 앱을 통해 상품 정보를 네트워크 시스템에 등록하는 모듈 방식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이때 클라우드나 앱 사용 수수료는 무료다. 이보다 좀 더 발전된 형태로는 각종 증명서, 유기농 인증서, 공정 무역 인증서 등을 이용한 방법이 있다.

푸드 트러스트는 IBM이 추진해온 블록체인 사업의 핵심이다. 그러나 해운 및 무역 분야에서도 IBM의 블록체인 기술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업계에서 이용되는 대표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으로는 해운회사 머스크(Maersk)와 공동으로 개발한 트레이드렌즈(TradeLens)가 있다.

하지만 트레이드렌즈는 머스크처럼 대형 회사가 운영하는 선박에는 아직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식품 업계가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관점에서 좀 더 용이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도입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일까?

이에 대해 고피나스는 푸드 트러스트의 제작 과정에 18개월이 소요되었으며, 트레이드렌즈도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기술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M의 푸드 트러스트 상용화는 업계 내에서 꽤 큰 사건이었다. 그러나 트레이드렌즈에 대한 상용화 발표도 머지않았다. 그때도 지금처럼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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