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Getty Images Bank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국 핀센(FinCEN, Financial Crimes Enforcement Network)이 암호화폐를 이용해 자국에 부과된 경제 제재를 우회하고 무력화하려는 이란 정부의 움직임에 맞서 미국 내 거래소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핀센은 12일 이란이 법을 어기며 악의적으로 암호화폐를 사용해 매년 비트코인으로만 적어도 380만 달러어치 금융 거래를 하며 경제 제재를 피해 버젓이 외화를 벌고 돈을 굴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란 전체를 놓고 보면 가상화폐 사용률이 높지 않다. 그러나 가상화폐가 개인이나 기업이 경제 제재를 피해 거래할 수 있는 효과적인 결제 수단으로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핀센은 그러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를 비롯한 금융 기관들에 이란 자본이 연루됐거나 이란에 관련된 암호화폐 거래가 없었는지 블록체인에 담긴 기록을 꼼꼼히 검토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란에서 암호화폐 거래는 상당히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정작 제대로 된 기록이나 흔적은 잘 남지 않는다고 핀센은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정부가 2015년 이란과 타결한 핵 협상을 파기한다고 선언하고, 이란이 미국 달러화로 어떠한 경제 거래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제 제재를 다시 부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은 지난 8월 6일부로 발효됐다.

핀센은 이란 중앙은행이 최근 이란 국내 은행에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했지만, 이란에서는 개인이나 기업들이 여전히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데 별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암호화폐 거래소도 완전히 폐쇄되지 않았고, 이란 사람들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도 여전히 가능하며, 이런 경로가 모두 막혀도 여전히 개인 간 거래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핀센은 미국 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모두 은행 비밀법(Bank Secrecy Act)을 적용받는 금융 기관으로서 미국 정부가 시행하는 경제 제재에 따르는 사항을 모두 준수하고 협조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인데스크가 앞서 지난 7월 보도했듯이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다시 가하려 하자 이란 정부는 이에 맞서 지난 2월 베네수엘라 정부가 원유의 가치에 연동한 국가 암호화폐를 발행한 것처럼 직접 암호화폐를 발행해 유통하려 하기도 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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