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Getty Images Bank

인도네시아 금융회사가 일명 수쿠크(sukuk)로 불리는 이슬람 채권을 블록체인 기술로 운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수쿠크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에 따라 이슬람 국가에서 발행되는 채권을 가리키는 말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4일 샤리아에 부합하는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마이크로 금융 플랫폼 블로섬 파이낸스(Blossom Finance)가 블록체인 기반의 수쿠크를 수개월 내로 발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로섬 파이낸스는 사회적 선을 위한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블로섬 파이낸스의 전략 책임자 칼리드 하울라다는 “초기 발행 규모는 그리 크지 않겠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수쿠크의 발행 비용이 낮아져 투자자 유치에는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 덕분에 어느 때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채권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수쿠크는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지급하는 구조로 운영되며, 약 10%의 수익률이 예상된다.”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는 전통적인 채권과 달리 수쿠크는 주식처럼 투자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지급한다.

블로섬 파이낸스는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채권을 발행해 친환경 쓰레기 폐기 프로젝트, 병원 확장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회적인 실험과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블로섬 파이낸스는 지난 5월 ‘스마트 수쿠크’라는 이름의 플랫폼을 개발해 이슬람 채권의 법적 절차는 물론 회계, 결제 절차를 표준화하고 자동화하는 방안을 선보였다. 당시 블로섬 파이낸스는 “이 플랫폼은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을 바탕으로 채권의 효율성을 높이고, 발행 지역을 전 세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블록체인과 스마트 계약에 대한 채권시장의 관심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지난 8월 세계은행(World Bank)은 블록체인 기반 채권을 발행해 약 8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했다.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시의회도 지난 5월, 지역 내 기금 마련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마이크로 채권 발행 승인을 요청했다. 또 지난 4월에는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가 캐나다의 상업은행인 내셔널뱅크 오브 캐나다(National Bank of Canada)를 비롯한 여러 업체와 손잡고 채권 운용 절차 개선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시범 운영했다.

테스트를 이끌었던 내셔널뱅크 오브 캐나다 관계자는 당시 성명서를 내고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서비스 산업 전반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만큼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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