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Getty Images Bank

비트코인 가격이 오랜 기간 내림세에서 오름세로 돌아선다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는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공매도 주문(short position, 가격이 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어느 가격이 되면 자산을 팔겠다고 걸어놓는 주문)이 지난 8월 5일 이후 석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 시각으로 어젯밤 8시를 기준으로 비트파이넥스의 공매도 주문량은 21,434건을 기록했다. 지난 여드레 사이 무려 33%나 낮아진 것이다. 반대로 공매수 주문(long position,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어느 가격이 되면 자산을 사겠다고 걸어놓는 주문)은 같은 기간 10% 늘어나 24,410건을 기록했다. 지난 3주 사이 가장 높은 주문량이다.

실제로 거래소의 주문 장부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 반등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장기간 $6,200 언저리에서 정체돼 있었다. 지난 10월 29일까지 2주간 가격이 $139 범위 안에서만 움직였을 정도로 변동 폭이 기록적으로 작았다. 이 가격대가 어느 방향으로 깨지느냐에 따라 장기적인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거나 내림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우선 가격은 $6,000 언저리까지 내렸지만 이내 4% 오르며 오히려 한동안 머무르던 $6,200대보다 가격이 더 오른 상태다.

게다가 지난 몇 년간의 월별, 분기별 가격 추세를 보더라도 비트코인 가격은 4분기, 특히 11월에 어김없이 올랐다. 지난 2010년 이후 11월 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이 내린 해는 2011년 한 차례밖에 없다. 아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11월이 임박한 10월 말 들어 비트코인 공매도 주문이 급격히 줄어든 것을 우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비트코인 가격과 공매수(Long), 공매도(Short) 주문량

공매도나 공매수 주문이 많아지면 자산 가격이 너무 비싸지거나 너무 싸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가격이 내릴 줄 알고 공매도 주문을 해뒀던 투자자들이 매도 주문을 철회하거나 손실을 줄이려고 급하게 해당 자산을 처분하는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가 일어나면 자산 가격은 가파르게 오른다. 공매수 상황도 마찬가지다. 가격이 오를 줄 알고 공매수 주문이 많아졌는데 실제로는 가격이 내리면 투자자들은 매수 주문을 급하게 철회하게 되고, 자산 가격은 이번에는 급격히 내린다.

비트코인의 경우 공매도 주문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그와 함께 공매수 주문이 아직 급증하지는 않았다. 데이터를 보면 현재 비트파이넥스의 거래 주문 가운데 공매수 주문이 5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곧 47%가 공매도 주문이라는 뜻이다.

사실상 매수와 매도 주문이 반반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은 시장이 아직 확연한 상승장으로 진입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매수 주문이 늘어나고는 있다지만, 이는 앞서 설명했듯이 매수 주문이 너무 많아져 가격이 너무 비싸지면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지난 9월 초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 기사를 쓴 샘 위메(Sam Ouimet) 기자는 비트코인을 비롯해 AST, REQ, OMG, FUEL, 1st, AMP 등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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