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생존 좌우할 것이다
출범 20년 된 핀테크 기업 시노버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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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Baydakova
Anna Baydakova 2018년 11월26일 07:00
핀테크 회사 시노버(Cinnober)는 비트코인 백서가 출판되기 10년 전에 세상에 태어났다. 핀테크라는 용어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을 겪은 이 오래된 회사가 오늘날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들을 돕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시노버는 주로 각국의 주식과 상품 거래소에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 올해 시노버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를 비롯해 몇몇 암호화폐 스타트업들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비트스탬프는 특히 이달 초 런던 금속 거래소(London Metal Exchanges) 등과 함께 협력사의 트레이드익스프레스(TRADExpress) 플랫폼을 최초로 사용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시노버는 앞으로 더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시노버는 잠재적인 파트너들을 시장에서 꾸준히 물색해왔으며, 이미 거래량 기준을 충족했거나 기관투자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 등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한 제휴사를 여러 곳 확보했다고 밝혔다.

시노버에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사업을 이끄는 에릭 월은 가장 적절한 파트너로 “산업이 현재 당면한 변화에 동참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가 이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도 좋지만, 아무래도 우리에게 이상적인 고객은 기관투자자의 입맛에 더 맞추려고 노력하는 기업이다.”

사진=Getty Images Bank


 

월은 기관투자자를 고객으로 보유하는 것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생존에 핵심이 될 것이며, 이는 상당한 변화를 요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현재 전통적인 금융 시장 관점에서 봤을 때는 매우 미성숙한 상태다. 많은 경우 거래소들은 탄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시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하다.”

 

‘성장하거나 사멸하거나’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기관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전통적인 주식과 상품 거래소와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즉, 파생상품 압축(compression), 매도나 매수 가운데 한 가지 포지션만 취하도록 나머지를 상쇄해주는 네팅(netting), 청산(clearing) 등의 기능을 제공해 암호화폐도 금융 자산처럼 거래할 수 있어야만 기관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사용자들이 사전에 계좌에 넣어둔 액수만큼만 거래할 수 있는데, 전통적인 금융 거래소들은 고객들이 청산소(clearing house)에 담보로 맡겨둔 자산이 있을 때 이를 포함한 액수까지 거래를 허용하고, 진행 중인 거래의 결제는 거래가 완료된 뒤 제일 마지막에 처리한다.

월은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은 청산 기술을 도입하지 못했고, 청산소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청산 모듈을 탑재한 실질적인 거래소가 되어 기관투자자를 유치하고 효율적인 거래를 관장하는 데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시노버가 비트스탬프와 협업하는 분야도 바로 이 부분이다. 비트스탬프는 먼저 거래소의 매칭 엔진부터 교체할 예정이다. 월은 “나중에는 비트스탬프가 기관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요구하는 시장 구조에 맞출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시노버는 비트스탬프가 사실상 거래 청산소가 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꿀 예정이다.

2013년 이후로 비트스탬프를 사용해 온 월은 불확실한 규제 속에서도 기능할 수 있는 역량과 독창성에 가산점을 주어 암호화폐를 거래 가능 자산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그렇게 하려면 기존의 금융 시장 관행과 최첨단 기술을 결합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윌은 그 과정에서 거래소들이 “성장하거나 사멸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월은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 뉴욕 증권거래소의 모회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 시티(Citi)와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가 거래나 수탁 업무 등을 통해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더 정교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얼리 어답터


시노버는 금융권의 핵심 고객층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지기는커녕 비트코인에 대해 금시초문이던 시절부터 암호화폐를 연구해왔다.

월의 말에 따르면 시노버는 2015년에 크라이엑스(Cryex)라는 스웨덴의 한 스타트업을 위한 거래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금융 기관으로 인증받지 못해 거래소를 출범하지 못했다. 크라이엑스는 지난해 10월 사펠로(Safello)라는 또 다른 스웨덴 거래소에 인수되었고, 사펠로가 시노버의 시스템을 쓰게 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올해 시노버는 암호화폐 산업을 위한 여러 개의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리시움(Irisium)이라는 시노버의 자회사는 지난 3월 비트파이넥스에 시장 감시 솔루션을 판매했다. 이후 7월에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위한 월렛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비트고(BitGo)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달, 시노버는 실시간 암호화폐 거래 시스템을 만드는 스타트업 GAP600과 협업한다고 발표했다.

월은 비트스탬프와의 계약이 시노버에 무척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하며,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기관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같은 규제기관들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상품을 심사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SEC 등 규제기관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 승인을 주저한 이유가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서였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소와 전통적인 거래소 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 Translated by NewsPepperm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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