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커뮤니티 내에서 대표적인 예술가로 통하는 마게리트 드쿠르셀(Marguerite deCourcelle)이 블록체인 기반 비디오 게임을 들고 게임 시장에 뛰어든다.

드쿠르셀이 세운 스타트업 블록케이드 게임스(Blockade Games Inc.)는 이달 초 블록타워 캐피털(BlockTower Capital Partners), 호라이즌 디지털(Horizon Digital)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해 총 83만 3천 달러를 모았다. 블록케이드는 투자받은 돈을 대표 게임인 네온 디스트릭트(Neon District) 개발에 쓸 예정이다. 투자 유치 후 블록케이드의 기업 가치는 1,300만 달러로 평가됐다.

블록타워 캐피털의 경영 책임자 아리 폴은 블록케이드라는 스타트업에 끌린 이유로 다른 무엇보다 드쿠르셀을 둘러싼 평판을 꼽았다. 드쿠르셀은 암호 자산을 푸는 비밀번호 역할을 하는 글자와 숫자와 조합인 퍼블릭, 프라이빗키를 퍼즐로 만든 예술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퍼즐을 풀면 가져갈 수 있는 비트코인은 총 100만 달러어치에 이른다.

블록케이드에는 드쿠르셀 외에도 플레이스테이션4 게임 스파이더맨이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카드 교환 게임에서 디자이너와 미술 작업을 담당한 이들이 포진해 있다. 아리 폴은 전체 게임 분야에서 새로운 암호 자산인 대체 불가능 토큰(NFTs)이 가져올 파급력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게임사들은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요소를 개발할 수 있고, 아예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개발할 수도 있다. 특히 대체 불가능 토큰은 게임 커뮤니티 전체에 네트워크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며, 경제적으로도 큰 수익이 기대된다."

 

게임 보상은 암호화폐로?


드쿠르셀이 새로운 게임에 암호화폐의 어떤 요소를 집어넣을지 분명히 밝힌 적은 없지만, 그녀는 어느덧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되어버린 퍼즐을 접목해 게임상에서 퍼즐을 풀면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파인애플 기금(Pineapple Fund)에 기부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세계 최초로 게임 플레이에 대한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게임 "에이지 오브 러스트(Age of Rust)"를 만든 크리스 러버미는 앞으로는 게임에서 고유한 토큰이나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지급하는 방식이 점차 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드쿠르셀은 러버미가 블록케이드의 대표 게임 네온 디스트릭트에 외부 게임의 요소를 접목하는 데 필요한 가교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로 암호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이퍼펑크식 롤플레잉 게임인 네온 디스트릭트는 내년 5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우선 네온 디스트릭트에서 기존 2D 게임의 재미를 만끽하고 나서, 그 보상으로 받은 암호화폐에 '에이지 오브 러스트' 식의 서사가 생기는 거예요. 그 암호화폐를 가지고 무엇을 할지는 게이머의 몫이 되죠. 우리는 이렇게 게임으로 받는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게 할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며 개발해 왔습니다. 게이머가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고 사용하는 기본적인 시스템이 있고, 그 위에 별도의 서사가 보태져 전체 시스템을 구성하게 됩니다."

네온 디스트릭트는 큰 인기를 끈 디지털 고양이 수집 게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보다 서사를 이끌어가는 방식도 진일보했는데, 게임 속의 블록체인 기반 캐릭터들이 능력치를 쌓고 무기를 수집하며, 싸움을 하다 다치면 상황에 따라 상처도 남는 식으로 각각 고유한 서사가 펼쳐지도록 했다. 캐릭터뿐 아니라 게임에서 별도의 퀘스트로 주어지는 퍼즐을 풀면 각종 무기나 도구를 대체 불가능 토큰으로 얻을 수 있다.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파인애플 펀드에 기부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창의력의 집약"


블록케이드 게임의 이메일 뉴스레터를 받아보는 사람은 벌써 8천 명이나 된다. 아마 대부분이 암호화폐의 열성적인 지지자들이겠지만, 블록케이드는 암호화폐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게임 자체를 즐기며 게임을 통해 암호화폐를 처음으로 접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폴은 이렇게 말한다.

"이 게임이 비트코인이나 암호화폐와 관련이 있는 줄 전혀 모르고 게임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게임의 보상으로 무슨 아이템을 받았다며 무언가가 다운로드되는데, 따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아이템은 내 게임 내 보관함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내가 원하면, 그 아이템을 회수해 게임 밖으로 빼내 거래하거나 해당 대체 불가능 토큰을 사용할 수 있는 다른 게임에서 쓰면 된다."

게임의 보상으로 주어질 이더리움 기반 (대체 불가능) 토큰을 게임 밖에서 사용하는 건 전적으로 게이머의 선택이 될 것이다. 드쿠르셀과 블록케이드 개발팀은 연말을 앞두고 비들베어(Buidl Bear)라는 모바일 게임 개발에 한창이다. 비들베어는 게이머들이 직접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의 대표적인 인형 캐릭터인 곰인형을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꾸미고 만드는 게임으로 블록케이드는 비들베어를 통해 게이머들이 암호키를 어떻게 관리하고 스마트계약은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시험하고 관찰할 계획이다.

드쿠르셀은 또 게임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통해 예술적인 면에서도 많은 발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분야에서 예술적인 발전에 필요한 창의력이 게임 개발에 집약될 겁니다. 이런 종류의 게임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사랑하는 커뮤니티를 더불어 구축하는 데 우리가 신경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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